LIFE 연재기획(18)풍수지리 정일균 선생
 
풍수지리 그 증험적 진실을 밝힌다.
현묘한 풍수이론도 증험위에서만 바르게 정립된다.

증험사례지로 떠나는 풍수기행 1
대 학자 선비들의 生家를 찾아서
지금까지 8회에 걸쳐서 증험사례로 통하는 징검다리를 건너왔다.
미흡하지만 향후 독자들과 떠나는 풍수기행이 보다 알차고 밀도 있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그에 따른 이론적 기반을 다져온 셈이다.

대 학자 선비들의 생가터는 과연 명당의 요인을 갖췄을까?
풍수기행의 첫 번째는 우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대 학자들이 태어난 생가터가 될 것이다.
율곡 이이의 생가를 시작으로, 퇴계 이황, 고봉 기대승, 전필재 김종직, 일두 정여창,
회재 이언적, 다산 정약용의 순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정확한 정보와 간산의 제한으로 인해 위 7명으로만 한정됨)

율곡 이이의 生家
율곡 이이(栗谷 李珥)의 생가를 맨 먼저 답사의 대상으로 삼아 그 결과를 소개하게 된 것은 몇 가지 이유에서다.
그의 출생에 얽힌 풍수지리적 설화가 특이하고, 잉태지(孕胎地)와 출산지(出産地)가 완연히 나누어지는 특징과 함께 그 어머니 사임당 신씨(師任堂 申氏)의 생가가 바로 율곡의 출산지와 같아서 인걸지령론에 관련된 충수지리의 의미를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요인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간산(看山)에 나서면서
필자는 해마다 두 차례씩 2박3일의 일정으로 유명인사들의 음·양택 명당을 찾아서 꼼꼼하게 살피는 풍수기행에 임하고 있다.
실제 간산(看山)을 통해 이론을 현장에  접목시키는 수련과정이라고나 할까.
이론이 도외시되는 실제는 맹목적이고, 실제가 결여된 이론은 공허함에 그친다고 했다.
필자의 풍수기행이 비록 옛 도인(道人)들이 행한 사교입선(捨敎入禪)의 수련과정은 아닐지라도, 평소에 섭렵한 풍수이론을 실전의 문제에 대입시켜서 검증해 보려는 소박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풍수공부는 첫째, 정통한 이론서를 깊이 있게 섭렵하고 둘째, 이론에 기초한 실전문제를 많이 해결해 보고 셋째, 응험에서 터득한 사실적 진실을 종합평가해서 정론을 세우는 과정을 거쳐야 된다고 생각한다.
풍수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왕도를 찾는 탐구는 부단히 실천되어야 한다.
필자는 그 길을 간산에서 찾으려는 노력을 50여년 동안 쉬임없이 경주해 왔다.
풍수 즉 자연지리(自然地理)에는 엄연한 우주의 섭리가 숨쉬고 있다. 땅은 소중한 유기체로서 존재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즉, 살아있는 유기체의 지리(地理)를 샅샅이 탐색 분석하여 그 속에 깃든 진리를 깨우쳐 인간의 복된 삶에 올바로 활용하려는   한 영역의 학문이 곧 풍수지리학이다.
그러기 때문에 필자는 간산에 나설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 명제를 떠올리며 사뭇 경건함에 젖는다.
근취저신(近取諸身), 원취저물(遠取諸物)이 그것이다. 가깝게는 자신의 몸에서 진리를 구하고, 멀게는 사물에서 진리를 구한다는 주역(周易)의 계사전에 나오는 사상이다.
하늘의 이치는 땅에 나타나는 고로 땅을 보면서 하늘이 돌아가는 이치를 역추적하려는 사상적 기저를 가슴에 새기는 것이 필자가 간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다.
이번에 떠나는 풍수기행에서도 그 다짐은 예외일 수가 없었다.
율곡 이이가 누구인가. 아니 향후 답사를 통해 그들의 생가를 풍수지리적으로 따져보아야 할 그 많은 학자들과 유명인사들 모두가 또 얼마나 고귀한 인물들인가.
우리 역사상 찬연히 빛나는 수퍼스타들이고 모두가 스승으로 추앙하는 대 학자들이자 고결한 선비들이다.
그들이 잉태하고 태어난 양택에는 과연 풍수에서 말하는 명당의 요인이 어느정도  어떻게 내재되어 있을까?
자못 신비성으로 가득찬 궁금증으로 인해가슴이 먹먹해 온다.
모르긴 해도 첫번째로 찾아간 율곡 이이의 생가터에 깃들어 있는 명당기운은 그의 명성과 족적만큼이나 깊고도 출중한 기발(氣發)로 가득 채워져 있으리라.
확고한 믿음만큼이나 기대감 또한 더욱 부풀어 오른다. 
그 믿음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먼저 율곡 이이의 생애에 실려진 명성의 무게를 느껴보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그것이 곧 지령(地靈)의 발현만큼 한 인생의 성공값도 그에 정비례한다는 발복론이 풍수가의 믿음이기 때문이다. 

약사로 살펴 본 율곡 이이(栗谷 李珥)의 생애

율곡 이이의 초상(오죽헌시립박물관)

율곡 이이는, 덕수(德水) 李씨 이원수와 평산(平山) 申씨 사임당의 사이에서 1536년 (중종 31년)에 강원도 강릉땅 외가(오죽헌) 申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물론 잉태한 곳과 태어난 출산의 터가 다르다.
율곡은 어려서부터 일람첩기(一覽輒記)의 총명함으로 인해 가히 신동이라고 불릴 만큼 영특했다.
이미 세살 때 말과 글을 익히기 시작 했다고 한다.
그의 외조모가 석류알을 보고, “아가, 이것이 무엇 같으냐?” 고 물었을 때 율곡이 고시(古時)를 인용「석류피이 취홍주(石榴皮裏 醉紅珠, 석류껍질속에 부서진 붉은 구슬)」이라고 답했을 만큼 수재였다고 전해온다.
그의 천재성(天才性)은 8세 때 파주의 임진강 언덕 화석정(花石亭)에서 지었다는 ‘화석정’의 시에서도 극명하게 들어난다.
즉, 「林亭秋已晩 숲속의 정자에 가을이 저무네, 騷客意無窮 나그네의 정취는 끝이 없어라, 遠水連天碧 먼 강물은  푸른 하늘에 잇닿아있고, 霜風向日紅  서리맞은 단풍은 해를 보고 붉구나, (중략)
寒鴻何處去 하늘끝 기러기는 어디를 가는가, 聲斷暮雲中 가을이 저무는 구름속에서 울음 소리만 들리는 구나」
율곡은 13세 때 진사 초시에 장원으로 합격한 것을 비롯, 아홉차례의 과거시험에 모두 장원급제 하므로서 ‘九度壯元’이라 일컬어지기도 했다니 그의 출중한 재능을 짐작케 한다.
일찍기 관로에 진출 호조좌랑, 우부승지, 예조좌랑, 이조좌랑, 이조판서를 역임했다.
그가 지어서 펴낸 저서 또한 후학은 물론 후세의 학문 연구의 귀중한 문헌으로 전해진다.
주자학의 핵심을 간추린 성학집요, 선조에게 올려 십만양병을 주청한 시무육조를 비롯 동호문담, 격몽요결, 기자실기, 인심도심설, 학교모범 등 주옥같은 저서들이다.
후세의 모범이 되어 그의 초상이 우리나라 화폐(오천원권)의 로고로서 등재될만 하였으니 그의 인물됨과 학자적 위상을 더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1584년  서울 대사동에서 영면, 파주 자운산 선영에 안장 되었다.
이렇듯 명불허전 대 학자와 선비의 길을 굳굳이 걸어 오면서 18현의 문묘에 배향되는 업적을 쌓아 만인의 추앙받는 인물의 반열에 오르게 한 천운(天運)은 어디서 받게된 것일까?
이제 그가 신령스런운 지기(地氣)를 받아서 잉태한 양택의 터를 찾아 보기로 하자.

율곡 이이(栗谷 李珥)가 지령(地靈)을 받아 잉태된 명당 기운을 찾아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백옥포리 판관대마을 옆에 
세워진 ‘판관대’ 자리가 바로 율곡의 태자리이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에는 「조선 중종때 이이의 아버지 이원수(李元秀)가 수운판관(水運判官)으로 재직하면서 이곳에서 이이를 배태했는데, 후세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창건한 것이 봉산재다. 1896년 유학자 홍재홍등이 고종에게 탄원하여 ‘판관대(判官垈)’ 를 중심으로 사방10리를 서재 위토로 받고, 유생들이 성금을 모아 준공하였다.」로 기록되어 있다. 

판관대는 봉산재와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잉태지의 변별에 혼란스러움을 준다. 
그러나 ‘판관대’ 바로 옆에 판관대마을이 있고 역사적 고증에 따라 1988년에 ‘판관대’가 건립되었다면 그 터가 율곡의 잉태지로 보아서 크게 빗나가지 않다고 본다.
필자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삼아 ‘봉산재’의 터에 먼저 관심을 두고 재혈법의 관점에서 그 곳의 명당요건을 두루 살펴보았다.
수 차례 거듭해서 뒷용을 타면서 측정해 보았으나 지기가 응결,승기 되는 요인을 찾지 못했다. 의아스러움을 갖고 ‘판관대’ 자리의 명당요건을 따져본 결과 재혈법은 물론 용(龍), 사(砂), 수(水)의 조화합국 측면에서도 판관대가 율곡의 잉태자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밭 언덕에 불과한 듯 했지만 내룡한 용맥의 박환(博換)형세와 진혈요인을 분석한 결과 그 곳은 분명 3태(胎) 대지명당의 교구혈임이 밝혀졌다.
이제 판관대 즉 율곡 이이가 잉태된 자리를 풍수지리의 진혈요건에 따라 하나하나 분석해 보기로 하자.

산도Ⅰ]에서 보듯이 백두대간에서 분지하여 상왕봉→오대산→효령봉→계방산의 수봉을 거쳐 그 주룡(主龍)의 기세를 유지하면서 속사천을 뒤로 두고 우선(右旋), 좌선(左旋) 기복, 위이 생룡의 세를 모아 소조산에서 부터 우선작혈의 교구통맥 행도를 지켜내고는 소조산(小祖山)에서부터 손진(巽辰)을 시작으로 3태(胎)교구의 박환(博換)을 형성 현무봉에서 간축(艮丑) 태룡으로 낙맥 평지에 내려선다.
연이어서 음,양의 교구를 돕는 통천(通天)의 자계(子癸)룡의 선매(善媒)를 받아 건술(乾戌) 양두태맥(陽頭胎脈)으로 혈장을 만들면서 길고 긴 용맥의 행도에 마무리를 짓는다.
혈입수(穴入首)의 투지맥은 술(戌)맥의 경술(庚戌)이다.
소조산으로 부터 우선(右旋)의 박환을 이탈하지 않고 손(巽), 간(艮), 건(乾) 3태(胎)의 큰 명당의 진혈요건을 갖추었다.
필자가 직접 등산해서 측정한 용맥은 현무봉에서 부터이고 그 후룡은 5천분의1 지도로 측정했다.
판관대에서 둘러 본 사격(砂格) 또한 진혈을 잘 옹위하는 형국으로 짜여져 보국으로서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주변 산세가 터 보다 드높고 조악한 봉산재의 그것에 비해, 안?조산이 다정하게 나열하고 있으며, 앞으로 흐르는 횡대수와 좌측산골에서 좌선으로 흘러내려 판관대의 터를 환포하고는 홍정천으로 합수된 수세(水勢) 또한 정격이다.
이만한 자리에서 서기어린 지기를 받아 부모의 합궁(合宮)에 의해 잉태된 생명이라면, 넉넉히 받은 지령만큼 큰 인물의 요인을 갖고 10개월을 채운뒤에 세상에 태어났을 것이라 확신한다.

(다음회에는 율곡의 잉태에 관한 설화와 출산의 터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