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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플 스프링
김원 시인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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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19  09: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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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플 스프링
(Colorful-Spring)

                                                                       김 원

초록의 혼과 같은 것이었나
천지가 모두 연둣빛이었나
주홍색과 짙은 자주빛이었나
분홍색으로 뒤덮힌 세상이었나
옥색으로 물든 푸르른 세상이었나
하얀색과 노란색의 빛나는 시간이었나

칼라플 스프링은 
우리들의 싱그러운 계절에
피어오르는 연정의 포말처럼 
속살의 향기 뿜으며 아름다웠다
내일의 봄이 다시 찾아오면
꽃과 꽃잎은 색과 색의 존재를
모두 잊고 싶다고 한다
색의 끈질긴 유혹들을 
모두 떨쳐버리고 싶다고 말한다

꽃과 꽃잎들은 예전부터
색과 사랑을 분별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랑만의 봄과 사랑만의 세상에서
다시 피어나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들이 바라보는 영원의 칼라플 스프링을
뒤늦게 눈치 채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꽃과 꽃잎에게도  
사랑과 사랑의 칼라플 스프링은
세상의 꿈으로서 그렇게 
낯설지는 아닌듯하다

지극히 아름답게
눈물겹도록 찬란하게
모든것은 " 하나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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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변기통

                                        김 원

무엇을 
생각하고
수긍할 수 있음은
변기통의 
세련된 자세와
다르지 않다
변기통은
각자의 모양대로
언제나 고유스러운 것
넓은 바다 같다고 
느껴질 때에
그 곳엔 
가득히 떠오르는
샛별의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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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의 간

                                                     김 원

벼룩의 간을
흔쾌히 내어주는 그가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스스로의 자신이
벼룩의 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벼룩의 간을
짭짤하게 빼어먹는 내가
완전히 부끄럽지 않은 것은
스스로의 내가
벼룩의 간처럼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가끔씩
사랑의 유쾌함이란
벼룩의 간마저 내어주고
벼룩의 간마저 빼어먹는
소박한 너와 나의 이해로부터
싹트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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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인 아주 우주적인 
사랑의 말

                                                                     김 원

예쁜 꽃신 신고
떠나려는 당신을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색동저고리는 버들잎을 뒤로하고
봄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풀빛에 물든 고적한 뜰아래
당신은 당신은 들꽃만 받아들고
우두커니 선채로 입니다
희고 고운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들은 서로서로 멀어져가고
흘리었던 눈물은 이제 보이지가 않습니다
기나긴 세월 흐르고 별빛의 밤도
흐르듯 다가옵니다
아득히 머나먼 은하와 은하의
바다위에 " 예쁜 꽃신, 버들잎과 
색동저고리,고적한 뜰과 들꽃,
말없이 흘리었던 눈물,
그리움과 타버린 사랑의 기억 " 들이
조금씩 조용히 빛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사랑의 신비입니다
우주적인 가장 우주적인
사랑의 말들입니다
돌아올 줄 모르는 
사랑의 우주적인 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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