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문자 한글, 예술로 더욱 승화시키다. ‘한글형상도’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김정택 이사장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총균쇠》 《섹스의 진화》 《문명의 붕괴》의 작가,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 대학 교수는 자신이 20대로 돌아간다면 첫 번째로 한글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문자 시스템을 갖춘 한글은 배우기 쉽고 읽기 쉽고 표음문자와 표의문자의 장점만 모아 놓았다고 격찬을 한다. 한글은 과학적으로도 우수하지만 예술성도 있는 아름다운 문자다. 그래서인지 한글을 소재로 디자인을 하는 분야가 넓어지고 활동 작가들도 늘고 있다.

한글의 예술성을 어느 누구보다 일찍 간파해 한글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가 있다. 바로 김정택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이사장.

그는 그간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해왔고 그 중심에 한글을 넣었다. 최근 김정택 작가가 <한글형상도>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다섯 가지 기본색인 오방색을 사용해 한국인의 색깔을 표현하고 한글의 원방각(동그라니, 네모, 세모)과 천지인의 원리를 그림으로 단순화시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동안 원방각 원리는 자음의 문자는 될 수 있지만 모음을 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김 작가는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원 안에 사각, 사각 안에 삼각을 넣어 사각으로 하면 다이아몬드 형이 되도록 했다.

또한 원 밖에 있는 사각에 삼각을, 사면에 사각을 넣었다. 김정택 작가는 다이아몬드의 가로 세로는 말하는 입모양을 의미한다고 한다. 하늘(天) 땅(地) 사람(人)의 상징적인 모습을 본떠 기본자인 천지인에서 나온 모음을 하나를 합성하면 초출자, 두 개를 합성하면 재출자가 된다.

천지인의 원리로 초출자, 재출자를 팔각에 넣으니 자음과 모음이 완성된 한글을 만들 수 있는 도판의 구도가 완성되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는 좀 어려운 듯하다. 김 작가도 한글 문자 추상화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간 한글에 대한 연구를 위해 언어학 책을 섭렵해 나가며 한글의 예술성을 구현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한글을 소재로만 사용하지 않고 작품 안에서 한글의 철학과 신비를 담아낸 것이다.

한글을 작품화하면서 그간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문자추상화의 세계> <문자추상>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앞으로도 한글과 관련한 문자추상화를 그리며 한글 사랑을 계속 펼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