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과 정성 다한 인성교육’…참된 ‘사표(師表)’의 길을 가다

“우리 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이 최고의 자랑거리”…34년 봉직, 울산 ‘청백교육상 대상’ 
정서 안정과 바른 인성 강조, “어릴 때 행복한 경험, 어떤 좌절도 이겨내는 힘”

울산 화봉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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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교육청 ‘제6회 청백교육상 대상’을 수상한 울산 화봉중학교 김경숙 교장은 “교육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책임과 정성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몸 담고 있는 학교 경영철학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교사와 학생의 자존감과 자율성을 높여 줌으로써 밝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지난 34년 교육자로서의 여정도 정성과 책임, 헌신에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 한 사람의 참스승으로, 많은 이들이 사표로 그를 기억케 한 비망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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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장은 어릴 적 가정형편이 어려워 직장생활을 하다 늦깎이로 서울 수도여자사범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울산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을 전공하며 교육자로서 포부를 키웠다. 1983년 교직에 첫발을 디딘 후 교단에서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다가, 교육청 장학사로서 탁월한 교육행정 역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014년 9월 화봉중학교에 부임한 후에는 확고한 경영철학으로 학교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고 있다. ㈜ 롯데 장학재단 지원 ‘꿈샘터 도서관’개관, 울산 북구청 지원에 의한 운동장 정비사업, 방송실, 급식실, 수업분석실, 학생작품 상설전시관 등 정비 등 시설 면에서 학교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또, 교육부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2016 교육부 행복교육박람회 참여 및 자유학기제 운영 우수학교 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교사들의 수업전문성 신장에 최우선으로 지원하여 ‘수업연구대회 다수 입상’ ‘수업동아리 연구대회 교육부 표창, 창의인성재단 표창 등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심지어는 2016 교실수업개선 우수 수업자료 분야에서 10명의 교사가 한꺼번에 상을 받기도 했을 정도다.
이번에 울산교육청‘제6회 청백교육상 대상’은 단순한 ‘상’이라기보다, 교육가로서 이처럼 탁월한 김 교장의 실천적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울산 화봉중학교 (교장 : 김경숙)

학교에 “애들아! 사랑해, 고마워, 잘했어” 플래카드
“저희 화봉중학교 아이들은 하나같이 밝고, 착합니다. 그게 최고의 자랑거리죠.” 학생들 얘기에 김 교장은 절로 미소를 머금는다. 그런 김 교장의 마음을 담아서일까. 학교엔 “꿈의 꽃봉오리 화봉친구들, 자신을 믿고 늘 당당하라”, “애들아! 고마워, 사랑해”‘선생님, 감사합니다!!’ 란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교육과 학습 프로그램도 매우 다양하고, 선진적이다. 그 중 ‘행복 체험 동아리프로그램’은 동아리 콘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동아리를 기획하고 운영하도록 했다. “아마 울산에선 학생 행복체험 프로그램이 제일 다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김 교장은 자랑한다. 
“선생님들도 다들 열정적이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죠. 수업연구대회를 가장 많이 나가는 학교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연구, 노력에서는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김 교장에게 ‘교육이란?’을 물으면 대답이 의외로 간명하다. 그저 “행운”이라고 한다. “제겐 모두 행운입니다. 본래 아이들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음악, 노래를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인성을 풍부하게 마름질하는 것…그런 교육을 천직으로 삼은게 너무나 좋습니다. 항상 행복합니다.”

학력증진친구제 멘토 리더십교육

“학생과 선생님들 모두 ‘자존감’ 가져야”
김 교장이 구현하고자 하는 교육방침도 선이 뚜렷하다. “실력있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밝고 당당한 미래인재”가 바라는 인간상이다.  ‘교육중점과제’는 책임 학력향상이 첫째요, 책임 인성교육을 실현하는 것이 둘째다. 그리하여 바른인성, 알찬실력, 참된 봉사 실천능력을 키우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학교 특색과제도 강조하고 있다. ‘꽃봉오리(화봉) 학생자치회’ 운영, ‘꿈꾸는 사춘기 1인 1기 교육’, ‘꿈꾸는 사춘기 독서습관 교육’ 등이 그것이다.
김 교장은 “책임과 정성교육으로 행복한’ 화봉중학교를 만드는 것이 학교 경영 목표이며, 철학”이라고 하면서.
“저의 이 같은 경영방침에 대해 선생님들과 먼저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선생님들께서도 함께 헌신적인 노력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김 교장은 “교육은 정성, 사랑, 칭찬을 통해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다시금 자신의 교육관과 철학을 들려줬다.
“학생들이 늘 당당하도록, 자존감을 갖도록 합니다. 물론 선생님들에게도 마찬가지죠. 선생님, 학생들 모두에게 항상 감사합니다”
이 대목에서 김 교장은 특히 ‘교사’의 자세와 가야할 길을 자문자답하기도 했다.
“모든 선생님은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닙니다. 자연인으로서 입장이나 성별 등을 초월하여 오로지 ‘나는 선생님’이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사들은 남학생을 가르치기도 하고 여학생을 가르치기도 하니까요.”
김 교장은, 고등학교 때 흥사단 아카데미 활동을 통해 얻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이 교육자로서의 지침이 되었다면서 교사의 중요 가치관으로 도산 선생의 말씀을 예로 들었다. “‘자신이 먼저 건전한 인격자가 되어라’고 하셨고, ‘이 땅에 인물이 없다 없다 한탄하는 그대 자신이 왜 인물 될 공부를 하지 않는가’라고 하셨다”면서 “이것은 이른바 ‘셀프 리더십’을 강조한 말씀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교장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청렴교육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청렴교육은 인간 신뢰도 교육이라는 생각하에 ‘청렴 교육’에도 특히 정성을 쏟고 있다고 한다. 한편, 울산 ‘청백교육상 대상’ 으로 받은 상금 300만원을 ‘청백리더장학금’으로 기탁하여 학생들에게 미래의 리더가 되게끔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이다.

“진정한 행복은 날마다 성장하는 것, 교사와 학생의 동반성장이 학교의 행복”
 김 교장은  “교사는 수업으로 말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그 말은 “교사가 좋은 수업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행복한 몰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일거라고 하면서 수업시간은 물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모두 이른바 ‘행복한 몰입’을 핵심가치로 삼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교육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열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정한 행복은 날마다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학생 뿐 아니라 우리 교사들도 늘 성장하는 자신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실천적 모습을 보여온 김 교장은 화봉중학교 학생들을 ‘꿈의 꽃봉오리’라고 했다. 그들 ‘꽃봉오리’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벽돌 한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런 다짐처럼 그는 항상 체육복을 입고 다닌다. ‘체육복 입고 일하시는 교장선생님’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알려져 있다.
“교장은 하나의 책임 역할일 뿐, 군림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시로 생기는 각종 현안들을 빨리 지원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복장이 제게는 좋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 강조,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봉사도 실천‘

김 교장은 음악을 전공한 사람답게 ‘문화예술교육’이 학생들의 정서순화에 크게 기여한다고 강조한다. 음악교사로서 학생들의 음악적 진로지도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현재는, ‘울산중등음악연구회장’을 맡아 후배 음악교사들의 수업관련 연수와 ‘사제동행교과서음악회’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공을 살려 모교인 울산여상 동문들로 구성된 “울산창포여성합창단”지휘자로서 3년째 재능기부를 하면서 정기연주회, 울산 음협 주최 합창제 참여, 세민병원 봉사활동 무대 참여 등 사회봉사에도 열심이다. 그리고, 공중파 라디오방송  ‘교과서음악’ 코너에 정기 출연하여 음악을 통한 청소년들의 정서순화 및 인성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울산시장표창을 수여 등 덕분에, 각종 언론매체들도 이런 김 교장의 활동 모습이 적극 보도되기도 했다.

학생과 함께 국토기행 (고래선탐사)

‘중2병’?…‘자연스런 자기생각 표출의 소중한 思春期로 이해해야
  교육자로서 그는 특히 자라나는 2세들이나 교육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고 했다. 
“어린 시절 행복한 경험들은 어른이 되어 어떤 좌절도 이겨내는 힘이 된다!”는 믿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 교장은 “흔히 즘 사춘기를 ‘중2병’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성장 시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게 한다는 측면에서 옳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아이들이 ‘병’이 걸린 것이 아니라, 그 즈음 자연스럽게 자기생각을 표출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우리 모두 아이들을 존중해줘야 합니다. 다만 생각을 표출할 때 ‘예의’ 를 갖춰 표현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그게 우리 어른들의 몫입니다.”

김 교장은 마지막으로 “학교 시설과 여건이 많이 낙후되어 있어서 보완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앞으로의 개인적 포부가 있다면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의 말에 “ 날마다 성장하는 삶을 위해 ‘마음 안의 샘터’를 잘 지키고 싶다.  앞으로 좋아하는 글(시)을 쓰고, 전공(성악)공부도 더 하고, 합창지도도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환히 웃었다.

<시>
봄 들판에 서서 / 한인애

사노라면
윗돌 빼서 아랫돌 받치고
아랫돌 빼서 윗돌 받칠 때도 있는거지

하늘 기다리다 지친 묵정밭이라 하여
마음 비었으니 나팔꽃만 심을까
주머니 비었으니 보리만 심을까

고여 있던 봇도랑의 물은
먼 들판으로 이미 달리는데
내 서 있는 땅이 때로 굳었기로 
그 푸른 꿈길 잊기야 했으랴

뿌리로 스며든 물기따라
속살거리는 밀어들 
그래, 

흔들려라도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