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송인서적 부도 사태 막기 위해 '유통 선진화 시스템' 구축 등
문체부, 출판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

지난 1월, 새해부터 출판계는 국내 2위 대형 서적 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로 큰 충격에 빠졌다. 잇따른 출판계 산업계의 줄도산이 전망되었고, 가뜩이나 단군 이래 최악의 불황이라는 출판계에 빙하기가 엄습해 올 것이라며 모두 두려워했다. 도서 인구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계는 살아갈 방법을 찾고 있다. 우리는 다시 독서의 증흥을 맞이할 수 있을까? 
글: 편집부 
송인서적은 지난달 1월 3일 돌아온 어음 103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됐다. 총 피해액은 517억원, 피해 출판사는 전체 거래 출판사 3800여곳 가운데 1600여 곳으로 추산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송인서적 부도로 출판사(출판업), 서점(도소매업) 등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전문가들은 피해가 큰 이유로 지난 1997~1998년 도매 서적 업계 1위 보문당서적의 부도사태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어오면서도 변하지 않는 유통구조를 꼽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출판업계의 문제를 공론화 시켜 유통구조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행히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출판계를 지원하는 정책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2위 대형 서적 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로 피해를 본 출판사들의 재고 서적을 구매하기 위한 지원 자금이 약 50억원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2월 1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송인서적의 부도로 피해를 본 출판사들의 재고 도서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곳은 총 120여개 기관이며, 이들이 밝힌 지원액은 총 5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체부는 앞서 지난달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대학 등 500여개 기관에 송인서적 관련 피해 출판사의 재고 도서 구매 지원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 가운데 이날까지 120여 곳에서 협조 의사를 밝힌 것이다.

*출판 거래의 불투명성이 해결 과제
또한 문체부는 송인서적 부도 사태로 드러난 출판 거래의 불투명성과 불합리한 거래 관행 근절을 위해 '출판유통 선진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16일 문체부는 출판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 상생 유통체계 구축 등 4대 전략과 16개의 추진 과제를 담고 있는 ‘출판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2017~2021)’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출판문화산업이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핵심이자 콘텐츠의 원천이라는 인식하에, 국민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책으로 도약하는 문화강국’의 실현을 목표로 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체부가 발표한 4대 전략은 ▲출판유통 선진화 시스템 구축 ▲출판재단 기금 확충 및 투자 활성화 ▲출판 친화적 법제 개선 및 출판 연구센터 설립 ▲출판콘텐츠 다중활용 활성화 및 중견(강소) 출판사 육성이다. 
'출판유통 선진화 시스템 구축'은 송인서적 부도 사태로 인해 출판 거래의 불투명성과 불합리한 거래 관행을 근절할 수 있는 유통 선진화 전략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마련된 방안이다. 
문체부는 “도서 판매량 및 재고, 신간 정보 등 생산·유통 정보가 통합적으로 제공되는 출판정보시스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현재 ▲서점 판매 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서지정보시스템 ▲오닉스(ONIX) 기반 출판유통정보시스템 등으로 분산 추진되고 있는 생산·유통 시스템의 연계·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과도한 어음 거래와 불합리한 위탁 판매 관행, ▲비효율적인 출판물류시스템 등의 출판유통 문제에 대해서도 출판계와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VR) 인공지능 등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출판 시범사업 진행 등 출판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문체부는 성장 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우수 중견(강소) 출판사를 발굴 지원·양성, 출판한류 개척, 2018년도 ‘책의 해’ 지정 추진, 18년도까지 공공도서관 1,100개관 건립 등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