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연재기획(29) 풍수지리 정일균 선생

풍수지리 그 증험적 진실을 밝힌다.
증험사례지로 떠나는 풍수기행 12

유명 문예인(文藝人)들의 生家 기행

추사 김정희

1.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생가
지금까지 조선시대 큰 학자의 반열에 드는 유명인들의 生家에 대한 풍수지리적 간산 결과를 소개하였다.
퇴계 이황을 비롯 율곡 이이, 고봉 기대승, 회재 이언적, 점필재 김종직, 일두 정여창, 다산 정약용 생가등 7개소에 대하여 주룡과 재혈관점을 중심에 두고 그 진혈여부를 따져보았다. 그리고 시사적 측면에서 이정현 의원과 정운천 의원의 생가를 특집으로 취급했다.
이들 모두가 교구통맥재혈법에 의거해서 분석, 평가해 본 결과 명당진혈로 밝혀졌다.

이제 새로운 소재를 찾아 전현대에 걸쳐 유명인으로 회자된 문예계(文藝界)의 인물들이 나고 자란 生家들을 찾아서 그 진혈여부와 특징을 평가하려고 한다.
그 대상 인물로는 추사 김정희, 난파 홍영후, 모후산인 오지호, 용아 박용철, 가산 이효석, 수화 김기환, 박시춘, 미당 서정주, 조지훈, 조용필, 제산 박재현(기인달사)등 11명의 문예인과 기인달사로 제한했다.

추사 김정희의 생가

추사의 생가를 찾아서
추사의 생가를 풍수지리 증험사례지로 주목하여 간산 여행에 나선 것은 2013년 봄이었다.
3박4일의 일정으로 충청남도 일원을 돌아 보았다. 
예산군을 비롯 7개 시군에 소재한 총 17개의 음양택 자리를 대상으로 삼아 꼼꼼하게 살펴 볼 수 있었다. 
목은 이색의 묘를 시작으로 10개의 음택과 추사 김정희 생가를 비롯 윤보선 전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생가등 양택 7개소를 살펴 볼수 있었다. 
간산코스 중에는 강창희 전국회의장 선대 묘소와 이완구 전의원 및 고 성완종 회장의 선영등 매우 특별한 대상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양택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사례지의 대상에서는 아쉽게도 제외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윤보선 전대통령의 생가와 김종필 전국무총리의 생가는 향후 해당 영역에 따라 이 지면을 통해 소개될 것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추사의 생가는 문자향(文字香)과 서권기(書卷氣)가 감도는 대지의 양택
추사 김정희가 태어나고 생활했던 탯자리는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799-2에 자리잡고 있다.
유명 문예인들이 배출된 증험사례지로 추사의 생가를 맨 먼저 찾은 이유는, 그가 秋史?라는 서예를 통해 조선 후기 예술의 정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린 예술계의 큰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호(2016, 12)에 소개한 바 있는 다산 정약용이 조선 후기 실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한다면 그 시대의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인물은 추사 김정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조선후기 영(英)?정(正)조 시대의 이른바 진경문화(眞景文化)를 이끌던 세력의 한 가운데에 추사라는 인물이 자리잡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만큼 이 시대의 학문을 논할 때 추사를 비껴 갈 수 없다고 할 것이다.
그는 오늘날까지도 문예를 애호하는 뜻있는 사람들의 화두에서 떠나지 않는 다음과 같은 서예관을 피력한 바 있다.
“가슴속에 청고고아(淸高古雅)한 뜻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문자향기(文字香)와 서권의 기(書卷氣)에 무르녹아 손끝에 피어나야 한다” (조용헌저, 명문가 이야기 p272)

추사의 生家 고택(古宅)에는 지금도 서기어린 지령(地靈)이 충만함을 확인할 수 있다.
추사가 서예라는 장르를 통해 예술혼을 구현함으로서 명실상부 추사체라는 독보적인 경지를 구축해 낸 생득적인 에너지와 명성은  과연 어디에서 발현된 것일까?
필자는 또 다시 인걸지령에 담긴 풍수지리의 이치를 들춰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생가 고택에 충만한 서기어린 지기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서 그 생가터는 풍수지리의 재혈관점에서 진혈명당임을 분석?평가 했다는 뜻이다. 
추사가 태어난 곳은 충청도에서도 가장 사람살기에 좋다는 내포지역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그 생가의 명당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풍수지리적 관점보다 인문과 지리적 측면에서 이 곳을 살펴본 이중환의「택리지」를 들여다 보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이중환은,「충청도는 서울과 가까워서 풍속에 심한 차이가 없으므로 터를 고르면 가장 살만하고 그 중에서도 내포가 가장 좋은 곳이다. 가야산 앞 뒤에 있는 열(10) 고을을 함께 내포라 한다. 지세가 한 모퉁이에 멀리 떨어져 있고 또 길목이 아니므로 임진년과 병자년 두 차례의 난리에도 여기에는 적군이 들어오지 않았다. 땅이 기름지고 평평하다. 또 생선과 소금이 매우 흔하므로 부자가 많고 여러대를 이어사는 사대부집이 많다.」
요약컨대, 충청도 중에서도 내포지역이 가장 살기 좋은 땅임을 강조하면서 자연지리적 조건이 인문지리적 요건을 충족시켜 복된 지역이라는 뜻이다.

추사의 生家는 왜 명당대지인가?
이 화두에 대답을 명시적으로 답하기 위해 필자와 일행은 언제나처럼 용진혈적(龍眞穴的)의 풍수지리 핵심 원리에 간산 중점을 두고 생가를 살펴보기로 했다.
생가터까지 발달해온 행룡(行龍)은 과연 참된 용맥의 격(格)을 갖췄는가?
<산도>에 적시된 바와 같이 생가터까지 땅기운을 끊임없이 공급해 주는 용맥의 본원(本源)은 멀리 백두대간의 속리산에 두고 있다. 이에서 발달한 한남금북정맥은 줄기차게 북쪽으로 역세의 행룡을 거듭 하다가 안산시의 칠장산(492m)에서 북쪽으로 한남정맥을 올려보내고 거기서 분행(分行)된 또 다른 정맥이 남서방으로 발달하면서 금북정맥을 형성한다.
금북정맥의 오성산(791m)의 교차지역에서 가야산으로 진행되는 기점을 기준으로 한 가닥 기맥이 예산만 쪽을 향해 줄기찬 북진의 행룡을 시작한다.
이 기맥의 태조산격인 팔봉산(207m)과 진산(鎭山)으로 솟아오른 봉수산(484m)에다  싣고 온 지기(地氣)를 한껏 응축하고서는 위이. 기복을 거듭하면서 추사가 잉태와 출태를 기했던 양택명당혈을 지으려는 박환행도(行度)에 임한다.
이 용맥의 땅기운을 오롯이 집터에 응결시키려는 듯 삽교천과 무한천이 용수동도(龍水同途)의 옹위와 호종에 철저를 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기(地氣)의 설기(泄氣)와 실리(失氣)를 막기 위한 용세의 흐름이 틀림없다.
거듭된 생룡의 진행은 예산만 가까이에 이르러 길고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찧고는 주산(主山)과 현무봉(玄武峰)을 수봉으로  치켜 세운 뒤에 참된 혈을 지으려는 박환(博換)의 교구통맥을 시작한다.
<작혈도>에 명시된 대로 주산(主山)은 낮은듯하지만 수고(秀高)한 산봉이다. 안산(案山)쪽에서 보면 주산은 금성체(金星?:투구모양)와 목성체(木星?)가 조화를 이룬 형체 같지만 정작 생가터에서 조망해 보면 영락없는 문필봉(文筆峰)이다.
문필봉은 천기(天氣)를 더 많이 머금어 문장가와 명필 등 인재 배출의 지령을 공급한다고 했다.
인걸은 지령이라, 그런 주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추사가 삼절(三節)의 큰 인물로 우뚝 선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추사의 생가는 분명 삼태교구혈의 대지명당
필자와 일행은 간산에 임할 때마다 실천에 옮기는 재혈론의 원리원칙이 있다.
그것은 늘 강조한 바와 같이 청오경(靑五經)에 적시된 인형찰기(因形察氣) 즉, ‘땅기운은 용맥을 따라 흐르므로 지기가 응결, 승기되는 진혈을 찾으려면 그 용맥을 나경으로 측정 재혈이법(裁穴理法)에 의지하여 세찰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 심혈하는데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다.
주산에서 낙맥(落脈)한 맥을 따라 결인처에 이르러 비룡하는 맥을 나경으로 측정한 바 손사(巽巳)의 맥이다.
그 맥에서 부터 생가터까지의 맥을 따라 나경 4층으로 측정한 바 좌선(左旋:시계바늘 방향)의 삼태교구 박환(博換)행도로 통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손사(巽巳:동남→서북)의 용맥이 치솟아 올라서 현무봉(玄武峰:혈의 바로 뒷산)을 형성하고는 30°을 꺾여 돌아서 병오(丙午:남→북)맥으로 진행되다가 다시 60°로 꺾여 돌아서는 곤신맥(坤申脈:남서→북동)으로  선회하여 비탈져 내려오다가 금세 30°로 꺾여서 경유맥(庚酉:서→동)으로 회두한 다음 3m쯤 진행한 뒤에 마무리의 건해맥(乾亥:북서→남동)이 생가터의 안채를 통과하면서 거기에 싣고 온 땅기운을 마침내 응결?승기(乘氣:감돌아 올라옴)시키는 작혈(作穴)에 임한다.
손(巽)의 일태(一胎)로 출발, 이태(二胎)의 곤(坤)으로 이어지고 다시 마무리의 건(乾)삼태(三胎)로 연결되니 거기가 바로 지기(地氣) 의 흐름통로가 180°를 형성하는 진혈자리의 생가터이다.
이만한 진혈명당터의 상서로운 터 기운을받고 태어난 추사였으니 생득적으로 안겨진 끼(氣)와 에너지원이 후천적으로 이어져서 발양이 되었으니 그만한 명인으로 역사에 빛을 발하는 반열에 올랐으리라.
명필로서 예술계의 으뜸이 되기 위해서는 ‘붓 천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고, 벼루 10개에 구멍이 나도록 백련천마의 과정을 치루어야 한다.’는 그 끈질기고도 변치 않는 근성(根性)은 과연 어디에서 생성된 것일까?
지령을 받아 잉태되고 천기를 받고 출태해야 그 바탕이 형성되는 것이라는 풍수의 논리를 다시 생각하는 추사 생가의 풍수기행이었다.
1786년 판서 김노경의 아들로 태어나 1819년 문과급제한 후 예조참의, 병조참판, 성균관대사성, 형조참판의 경력보다는 조선후기 진경시대의 세계화에 공헌한 예술가로서의 큰 인물로 추앙받는 추사의 족적을 기리면서 그의 위대한 예술혼에 한없는 예찬을 보내며 회정길에 올랐다.
<다음은 작곡가 난파 홍영후의 생가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