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회 김일성 생일, 열병식 때  신형 스커드미사일 공개
미중 정상 회담 이후, 중국의 북한 압박 강화될듯

북한이 공휴일로 지정한 기념일은 19개다. 북한은 이들 기념일 중 설날이나 청명, 추석 등은 민속명절로, 김일성ㆍ김정일 생일, 헌법절 등은 사회주의 명절로 부른다. 그중 김일성, 김정일 생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로 국가 차원의 대규모 행사를 벌인다. 올해는 김일성이 105년을 맞는 생일이다. 미국의 선제 타격론이 국제 정세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김일성 생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글: 편집부

북한이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는 날은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이다. 북한 당국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공공연히 언급할 정도다. 그런 만큼 행사도 국가적 차원에서 성대히 치른다. 북한은 연중 주요 국내 행사일정을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 전후로 잡으면서 분위기를 띄운다. 그래서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내 결속 차원의 도발을 한다면,  이 시기에 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북한은 5주년, 10주년이 되는 '꺾어지는 해'엔 행사를 더욱 크게 펼친다. 올 4월 15일 105회를 맞는 김일성 생일로 더욱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북한은 태양절을 맞아 지난 4월 10일 200여명의 외국 기자들을 대거 초청하기도 했다. 
북한은 각종 기념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해 왔다. 올 태양절에도 열병식이 있었다.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은 처음으로 신형 스커드미사일을 공개했다. 윗부분에 카나드(보조날개)가 달렸다. 종말 단계에서 궤도 수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군은 이 미사일이 북한이 개발한 대함탄도미사일(ASBM)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신형 미사일에 KN-17이라는 코드명을 부여했다. KN은 북한(North Korea)을 의미한다. 이는 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신형 미사일을 분류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미 정보당국은 KN-17을 스커드미사일을 개량한 1단 액체연료 엔진 미사일로 분석했다.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TEL)로 운반하는 이 미사일은 대함 타격용이라는 게 미 정보당국의 결론이다. ASBM은 항모와 같은 해상의 이동 목표물을 타격하는 미사일이다. 보통 탄도미사일은 일정한 궤도를 따라가 고정돼있는 목표물을 공격한다. 반면 ASBM은 종말 단계에서 목표물을 찾아낸 뒤 목표물이 이동하면 미사일이 그에 따라 궤도를 수정하는 기술을 갖추고 있어 더 위협적이다.
그런 가운데 미국을 상대로 위협적 발언을 이어가는 북한은 이번 김일성 생일 축하공연에서 미국을 공격하는 영상을 틀었다. 관영 조선중앙TV가 녹화 실황으로 내보낸 김일성 생일 이튿날 공훈국가합창단 축하 공연을 보면, 무대 배경 스크린에 탐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북극성으로 보이는 미사일 발사 영상이 나왔다.
영상에 나온 미사일은 바다를 건너 미국 도시로 보이는 지역을 공격했고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공동묘지를 배경으로 성조기가 불타는 모습이 나왔다. 이 공연에는 김정은을 비롯해 황병서 등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관람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지난 3월에 북한은 지난달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 TV'를 통해서도 지난달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과 B-1B 전략폭격기를 타격하는 가상 영상을 내보낸 바 있다.
예상가 다르게 북한은 이번 태양절에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튿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보면 미사일 발사는 실패했으나 6차 핵실험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자신들의 강경한 입장을 과시하기 위해 도발하고 있는 북한. 이제 북한은 중국과 미국이 최근 몇 년간 북한 핵 활동에 대한 입장이 거의 비슷해졌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하고 이런 도발을 멈춰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원유공급 중단 카드를 꺼내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대북 압박 수위를 급격히 높이는 분위기다. 북한이 국제 정세를 파악하고 현명하게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주민의 살림살이를 위해서라도 핵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