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테러와 공습으로 피로 물든 시리아...
화학무기 공습과 호송 버스 폭탄 공격으로 인명 피해 심각해...

지난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리아 서북부 알레포 외곽 지역인 알푸아(Al-Fu’ah) 및 카프리야(Kafriya)를 떠나 알레포의 정부군 지역으로 이동하던 주민들이 폭탄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시리아 5천여 명의 주민들은 철수 협상에 따라 정부군 담당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이동 중이던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폭탄 공격으로 인해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55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리아 민간 구조단체 ‘화이트 헬멧’은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투입해 사고를 수습했고, 폭탄 공격으로 인해 이주 계획이 중단돼 주민들은 꼼짝 못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각각 포위하고 있던 지역에서 주민과 무장대원을 철수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이동이었다고 밝혔다.

피난민 행렬을 노린 폭탄테러!
이달 초 화학무기 공격으로 100명 가까이 숨진 시리아에서 이번에는 피난민 행렬을 노린 폭탄 테러가 발생하여 어린이 60여 명을 포함해 120여 명이 또 목숨을 잃었다. 
길게 늘어선 버스에 시리아 피난민들이 올라타는 순간, 인근에 있던 트럭이 폭발하며 불길에 휩싸였고, 식료품 보급 차량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피난민과 구호단체 직원 등 120여 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절반인 60여 명은 어린이들이었다. 이번 폭탄 공격은 시리아 반군에 포위돼 있던 시아파 주민 수천 명을 전투지역 바깥쪽으로 이송시키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다. 
이 공격으로 1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애초 집계됐으나 이후 126명으로 늘었고, 어린이 희생자도 최소 68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자를 포함한 부상자도 수백 명에 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AFP는 전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알푸아·카프라야 마을에 포위됐다가 풀려난 주민들이고 구호대원들과 철수를 감시하던 반군도 일부 포함됐다.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두라만 대표는 AP 통신에 사망자 가운데는 알푸아와 카프라야 주민이 109명이고, 어린이 80명과 여성 13명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폭탄 공격 배후를 자처한 단체나 개인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시리아 정부는 반군을 겨냥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BBC는 이에 대해 반군 측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폭탄 공격을 벌였다는 시리아 정부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시리아군과 반군은 최근 이란과 카타르의 중재로 2년간 반군에 포위됐던 4개 마을에서 주민들을 철수시키는데 합의했다.

또한 지난 4일 시리아 이들리브주 칸셰이칸 지역 주택가에서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습으로 어린이 11명 등 최소 87명이 숨졌다. 미국·프랑스·영국 등 서방은 시리아 정권이 반군 소탕을 위해 화학무기를 투하한 것으로 보고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알아사드 정권은 서방의 이런 주장에 대해 시리아를 공격하기 위한 빌미라며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조만간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한 방송에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고의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을 입증할 자료들을 며칠 내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엔(UN)에 따르면 구호단체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사는 시리아 주민은 472만명에 달한다. 이중 약 60만명은 정부군이나 반군 또는 이슬람국가(IS) 점령지에 둘러싸여 대피도 하지 못한채 고통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