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평생 불화와 함께 한 외길 인생, 불화의 거장으로 우뚝서다.”

한국적 불화장인  신룡화사

2015년 <월간 한국인> 12월호에 인터뷰를 했던 신룡화사가 경기도 양평에서 나와 서울사무소를 개소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본지에 전해왔다. 지난 4월 전시장 및 기타 목적으로 서울에 새롭게 둥지를 턴 신룡화사는 오는 8월 중순에 강원도 인제 방태산 작업실까지 오픈한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전했다. “2년전 인터뷰를 마치고 바쁜 일정속에 지내왔습니다. 불화 그리기에 열중해온 가운데 우연한 인연으로 4월에 인도네시아 국왕을 만나게 되는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경기도 이천 도자기 공장에서 우연히 국왕을 만나 돈독한 인연을 맺은바 있는 신룡화사는 “국왕을 만난 것 또한 불교에서 말하는 좋은 인연의 징후가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보다 좋은 기운과 복이 오는 일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불화 작품활동과 더불어 최근 <산에는 이발소가 없다>는 자서전을 집필하며 오는 2018년 진갑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는 그는 인생지사 새옹지마 글귀처럼 인생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려우니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며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왕과 함께

인간애를 실천하며 뛰어난 작품활동 펼쳐
어린시절 (고)신상균 명장 문하에서 물감을 만들어주는 것을 인연으로 불화에 처음 발을 내딛은 신룡화사는 (고)이인호 명인을 만나며 법식과 불교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움의 길을 걸어왔다. 올해 51년을 훌쩍넘는 불화 장인으로 거듭나기까지 그동안 수많은 대작들을 남겨왔다. 굵직한 대작 100여점을 비롯 소품 3만여점에 이르기까지 한국 불교계에서 큰 공헌과 업적을 남겨온 그는 깊이있는 철학정신을 올곧이 예술혼에 쏟아부으며 수많은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온 열혈 작가로 명성을 쌓아왔다. 부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빠짐없이 담아내는 신성한 작업이기에 작품 하나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신룡화사는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을 보면 한국적 부처님을 느낄 수 있다는 말들을 자주 듣곤한다. 법식에 따라 큰 변화없이 부처님의 정서를 하나씩 담아내는 그의 담채기법은 부담스럽지 않으며 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동양화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작품활동을 하면서 가족애를 바탕으로 붓을 잡고 있는 화사 선생은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을 정성으로 돌봐 사회적 귀감과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누가 대신 돌보아줄 수 없는 장애인을 오로지 인간적인 마음으로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범인은 범인이구나라는 마음이 절도 들었다. 중학교 3학년 재학 시절 가족애가 넘치는 감동적인 영화에 감명을 받는 그는 그때부터 가정을 먼저 돌봐야 한다는 가치관을 정립, 스스로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저는 인간의 도리는 못하는 자는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인성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도덕과 책무를 다하기 때문입니다. 예술가 역시 근본이 되는 인간성이 바탕이 되어야 진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전한 정신과 사상이 담겨있지 않는 그림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지요.” 인간의 도리를 다한 후 예술이 탄생된다는 가르침을 전하는 신룡화사는 나를 낮추고 겸손한 마음이 근본이 된 후에 학문의 완성은 그다음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부단히 스스로를 단련, 대중에게 정신적 힐링주는 멘토 역할 해내
평소 생명존중 사상을 강조해온 신룡화사 선생은 “미물일지라도 생명은 존귀하고 소중한 것이며 우리 인간은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인간 역시 우주에서 바라본다면 그저 작은 미물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고 겸손한 마음이 필요한 것이지요. 불화 역시 이러한 사상과 닿아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와 마음을 기본으로 불교의 이로운 정신이 바탕이 되어 부단히 자신을 단련하고 정진해 예술로 승화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인간사의 모습 위에는 하늘이 존재하며 그 하늘의 뜻에 따라 올곧은 정신을 강조해온 그는 스스로를 천명을 받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예술가로서 대중들과 소통하는 삶을 살며 불화를 통해 마음이 아픈이들을 치유하며 정신적인 힐링과 안식을 주는 역할을 하는 멘토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자신에 있어 불화는 하늘의 뜻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종교의 발생이 삶이 고통에서 시작됨에 따라 그 고통에서 해방을 전해주는 의미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작업시에는 오로지 작품에만 몰두 할 수 있게 주변환경과 몸 상태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든 후 작업에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성한 의식인 만큼 정신과 신체의 발란스를 높여 좋은 작품을 그려내는데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불교와 사회 발전 위해 노력해 나갈 것
 2년전 인터뷰 후 오랜만에 독자 여러분께 인사하는데 소감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선생은 “<월간 한국인>에서는 훌륭한 많은 분들이 인터뷰가 매달 실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삶의 귀감이 되고 본보기가 되는 분들처럼 저역시 대중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웃으며 말을 전했다. 불화 작업과 더불어 후학 양성에 대한 뜻도 가지고 있는 그는 “<이 한 몸 아파 쓰러지니, 천지(부처,여래)가 따라 쓰러지도다> : 무리하지 말고,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어라.”라고 말한다. “불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정신과 몸이 건강해야합니다. 신령스러운 작업인 만큼 불화를 가르칠 때는 불교의 수행과 철학에 대해 먼저 가르침을 한 후 붓을 잡게 끔 하고 있습니다.” 라며 모범적으로 가르침을 통해 불교의 문화가 보다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끝으로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강원도 인제 방태산에 오는 8월 중순에 작업실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그 후에 곰배령 화실터를 차례로 열 계획입니다. 그리고 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신선한 깨우침을 주는 영화를 제작해 볼 생각입니다.” 회갑을 맞이하여 보다 의미있고 사회와 불교발전을 위한 다양한 작업을 펼쳐나가고 있는 신룡화사는 그동안 대형 달마도 시연 등 우리 대중들에게 이미 친숙한 예술가이자 종교인으로 알려져 왔다. 반평생을 바쳐온 불화 외길의 삶을 걸어오며 어느덧 불화의 거장이라는 호칭이 자연스러운 신룡화사. 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여 그 맑은 정신과 기운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불화 작품들을 앞으로도 많이 그려주길 <월간 한국인>에서도 함께 응원한다. 

<신룡화사가  지은 글>

I) 이 몸도 내것이 아니거늘, 어찌 그대가 내것이란 말인가?
    (부부와 남녀간에 너는 내것이나까 라며 싸우는 모습을 보고 지은글)  

ii) 한 물건 본래 없었거늘, 사람들이 어리석어 다시 없어지는것을 아쉬워하고 슬퍼하는도다
    (TV에서 사람이 죽어 상여나가는 모습을 보고 지은글)

III) 향기로운곳에는 나비가 날아들고, 냄새나고 더러운곳에는 파리와 구더기가 모여드나니~
    (사람은 맑고 향기로운 생각과 행동을 하여야 힘들고 고통스런 삶에서 해방될 수 있다)

IV)억만겁을 내려오면서 진실한 법은 시시처처에서 둥글게 돌며 존재하니니.
    (글속에서 사람에게서 법을 구하지 말아라~)

신룡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