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기념재단 김성태 이사장은 “일제 강점기에 나라 잃은 민족의 슬픔을 떨쳐내고 기쁨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던 손기정 선수의 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하고 의미 있는 행사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오는 11월 19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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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8월 9일 오후 6시 15분에 시작된 제11회 올림픽 마라톤 시상식 독일 베를린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고도 고개 숙인 두 선수가 있었다. 이들은 육상의 꽃인 마라톤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이들의 비장한 인상을 관중은 의아해 하였고, 시상대에서 이들은 결코 기뻐할 수 없었다.
메인스타디움에는 자신들의 조국을 식민지로 만든 일본의 국가가 우승자를 위해 연주되고 있었고 이들은 고개를 숙여 게양대에 솟아오르는 일본 국기를 외면하였다. 훗날 동메달리스트는 금메달리스트였던 동료가 부러웠다고 말하였다. 우승자는 기념품인 참나무 묘목을 들고 있어 가슴팍에 붙인 일본 국기마저 가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식민지 조선의 마라토너인 금메달리스트 손기정과 동메달리스트 남승룡, 그들의 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