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국민의 안전문화 확산 필요성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학과장 권영국

신문과 방송에서 말하는 많은 재난과 사고의 원인 뒤에는 국민의 안전불감증 문제와 기업의 안전문화의 부재가 있다. ‘안전문화’란 ‘건강과 안전에 대한 개인이나 집단의 가치, 태도, 능력과 행동양식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있어 근본적으로 “왜 사람들은 안전에 소홀한가?”라는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각종 위험과 재난이 사람들에게 시기와 정도에 있어 불확실성을 가자고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설마 나한테 발생할까?”, “나는 아니겠지”라는 막연한 안도감과 무사안일의 태도에 의해 경각심 및 경계심을 내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10여 년간 답보상태인 기업의 재해율이 감소하지 못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안전문화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안전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장비, 시설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개선이 이루어져 발전하였으나 안전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한계가 있으며, 산업 재해율이 10여 년간 답보상태로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근로자 더 나아가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안전정책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므로 국민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보다 효과적인 안전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

사고는 사업주를 비롯한 관리자 및 근로자들의 안전의식과 안전태도는 물론 안전에 대한 책임감 부족 등 안전문화수준이 낮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전을 중시하면 안전을 충분히 이해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조직의 안전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안전문화는 경영방침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지만, 개인적 참여, 책임, 의사소통과 학습 같은 요소들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이 각종 재난 및 위험에 대비하는데 사용되는 비용을 발전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손실비용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사회에 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 작업이 결코 쉽지는 않다.

국가경제의 주축인 기업들이 재해와 안전 저해요인을 스스로 발견하여 해소하고, 국가는 재난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기업경영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재해로부터 기업안전확보가 필요하다. 사업장의 유해․위험관리 활동의 생활화를 위한 기술지원과 홍보를 강화하고 사업주는 안전보건을 중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근로자는 안전보건수칙의 준수를 생활화하고, 언론계는 대국민 안전보건의식 함양에 역점을 두어 안전문화의 선진화에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안전의식과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사회․문화적 관점의 안전 문화 발전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차원의 안전 공동체 형성, 국가 차원의 사회적 안전망 확충, 재난안전관리 제도․정책에 대한 소통 및 신뢰 확보가 필요할 것이다. 개인 및 조직의 각종 활동 시 위험 예방과 안전 확보에 대한 사고방식과 태도가 체질화되고 관행으로 일상화하여 안전예방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안전조치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회풍토를 조성하는 안전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 각종 재해나 안전사고 발생 시 정확한 상황정보가 신속하게 종적, 횡적으로 전달되고, 유관기관간 효율적 협업체제가 구축되는 선진적 재난관리의 체계구축과 운영이 안전문화의 달성의 선행조건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그림 1>은 심리, 상황과 행동적 세 가지 측면을 안전문화에 적용하여 기여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며(Cooper, 2000), 이는 반두라(Bandura, 1986)의 <그림 2>의 상호 결정모델을 풀어서 설명한 것이다. 심리적 측면(Person)은 개인이나 단체의 신념, 태도, 가치의 모든 수준을 나타내며, ‘안전분위기(Safety Climate)'라고도 한다. 행동적 측면(Behavior)은 안전과 관련된 활동과 행동을 포함하며, 상황적 측면(Situation)은 조직의 정책, 운영절차, 관리체계, 의사소통과 작업흐름 시스템을 반영하는 안전문화 모델이다. 사업주는 유해․위험관리 활동의 생활화와 안전보건을 중시하는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근로자는 안전보건절차의 준수를 생활화하고, 언론계는 대국민 안전보건의식의 함양에 역점을 두고 최소 10년을 노력해야 비로소 안전문화가 꽃이 핀다고 할 것이다. 이제는 쉽지 않은 이 일을 시작해야 하는 원년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