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서양건축사 탐구

서양의 고대 건축사를 살펴보면 보편적으로 그리스와 로마의 건축양식을 꼽는다

집이라는 공간은 인류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수천,수만년이 지나도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꼽히는데 선사시대에는 맹수와 비바람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발해 시대가 발전하며 당대의 사회, 정치, 종교, 문화 등의 시대상과 각 민족과 지역에 따른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담은 건축물로 변화되며 새로운 시대에 편승해 새롭게 변태를 거듭하며 인간이 존재하는 한 지속적인 진행형으로 우리의 건축역사를 쉼 없이 이어가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건축물은 단순한 주거 혹은 거주공간이 아닌 인류의 삶이 그대로 녹아들어있는 역사적가치가 높은 예술이자 작품이며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들의 숨결이 머무른 건축물들이 세계 곳곳에서 우리들에게 그 시대의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다.

▣고대 이집트 건축 양식은 기후 여건상 목재의 수급이 어려웠으므로 진흙과 돌을 주로 사용했는데 일반 주거공간은 대부분 갈대와 진흙을 섞어 말린 벽돌을 사용했지만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오벨리스크, 왕궁의 대규모 건축물은 석재로 지어졌다.

이러한 고대시대의 강력한 왕권과 태양신을 동경하며 영원성을 추구했던 당대의 이집트인의 종교적인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건축물이 바로 피라미드이다.

고대 이집트의 대표 건축물중 하나로써 왕권의 지고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영원성과 안전을 상징하는 건축물인데 경이로운 것은 수백만 톤의 석재들을 매우 정확하게 재단했으며 천문학을 이용해 정확하게 피라미드의 모서리를 동서남북의 방위에 맞췄고 현대 기술이 없던 고대에 조적식 구조로 지어진 거대한 피라미드는 당시 이집트인들이 추구했던 영원불멸의 삶이 건축물을 통해 현대까지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은 경탄이 터져 나온다.

▣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중심으로 번영한 고대 문명으로 비옥한 대지와 광활한 토지를 바탕으로 농경생활이 발달했으며 역사적으로 가장 도시가 일찍 탄생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여러 민족이 차례로 통치했었는데 그에 따라 수많은 문명이 이곳 메소포타미아에서 태어났다.
메소포타미아 건축에서 주재료로써 사용한 것은 풍부한 진흙을 이용해 만든 벽돌인데 이때 개발된 벽돌은 수천 년을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으며 기원전 3000년경부터 이들은 아치와 볼트를 건축에 활용하였다.

메소포타미아는 개방적인 지리적 특성과 농업생활을 통해 늘어난 인구들로 인해 영토개척이 활발했고 이에 따라 분쟁이 빈번하게 이루어졌으며 자연스럽게 도시는 성곽으로 둘러싸여있었고 사후에 대한 관심보다는 현세에 관심이 많았다.

이러한 종교사상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물이 지구라트인데 지구라트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달리 무덤이 아니라 하늘에 닿기 위한 신전으로 높으면 높을수록 신과 가까워진다고 생각했으며 신과 지상을 연결하는 성탑 또는 단 탑이라고 불린다.

▣ 그리스의 건축양식
서양의 고대 건축사를 살펴보면 보편적으로 그리스와 로마의 건축양식을 꼽는다.

그리스의 건축양식은 에게 해 건축을 따르며 엄격한 건축비례체계를 사용한 고전양식을 탄생시켰고 일반 주거공간은 간단한 접합식의 목구조로, 상징성을 띄는 대규모의 건물(신전,극장,아고라등)은 그리스에서 풍부하게 생산되는 대리석을 사용하여 조적식 구조로 번안해 석재로 건립되었다.

이러한 고대 그리스의 건축물만 보아도 그들의 예술성과 진보된 철학, 수학을 느낄 수 있는데 그리스 인들은 신들이 인간을 닮았으며 인간의 주거를 신의 주거라는 개념을 가지고 신전건축을 발전시켰고 이는 개방적인 시민생활의 일부로서 그리스 문화의 근본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수많은 신전이 건립되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파르테논 신전을 보면 알 수 있듯 엄격한 대칭과 비례 속에 머무르는 조화로움과 하얀 석재가 주는 신성함은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고대 그리스의 건축이 얼마나 수준 높고 찬란한 영광을 꽃피웠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예라고 건축가 이승호 회장은 말하고 있다.

▣ 로마 건축 양식
국토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져 아크로폴리스라는 독립된 도시 형태를 띠고 신전건축에 힘을 쏟은 그리스 건축 양식과는 달리 로마는 전쟁과 정복을 통해 영토 확장에 주력했으며 이로 인해 신속한 도로망 건설이 필수였고 국가의 관리를 수월하게 하는 공공시설이나 로마인들을 위한 콜로세움과 목욕탕 등 실용적인 건물이 주를 이루었다.

로마 건축 양식은 에트루리아의 아치와 볼트기법, 의장적인 면이나 장식등은 그리스 건축 양식을 이어받아 이를 발전시켰다.

로마인들은 세계제국의 시민이라는 자긍심과 우월감이 있었는데 이 때 로마인들의 정신이 고스란히 건축물에 담겼다.

배럴볼트와 교차볼트를 사용하여 구조적으로 매우 튼튼한 실용적인 건축물을 만들었을 뿐더러 대규모 건축이 크게 발전하는 토대가 되었다.
특히 원형 돔을 사용한 건축이 크게 발달되었는데 판테온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 비잔틴 건축 양식은 동로마제국 또는 비잔틴제국(324년-1453년)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양식으로 동서문화교류가 활발한 지리적 요건에 영향을 받아 기본적인 로마 문화에 바탕으로 하여 헬레니즘 문화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동방과의 접촉으로 사라센 문화 및 동양적 요소를 가미했고 이는 로마적인 요소인 서양의 아치와 볼트구조에 동양적인 요소로서 사라센 건축의 돔이 접합된 종교건축에서 그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건축가 이승호 회장은 이러한 비잔틴 건축양식을 따른 건축 구조 기법은 스퀸치(Squinch)기법과 트럼프 기법이 있는데 두 기법으로는 육면체의 네 무서리 부분에 하중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뿐더러 구조의 부드러운 선을 살리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두 기법을 점차 개량하여 비잔틴 건축양식의 방점을 찍은 건축 구조 기법이 바로 펜덴티브(Pendentive) 기법이다.
이 기법은 돔의 전체 하중을 네 군데의 지지기둥에 전달시켜 구조상 필요한 부분만 남게 했으며 역학적으로 구조문제를 해결해 구조적인 진실을 표현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이러한 펜덴티브 기법은 오늘날까지 외부의 담대함과 내부의 화려한 모자이크로 사랑을 받는 하기아 소피아(Hagia Sophia : 신성한 지혜)에서 찾아볼 수 있다.

▣ 로마네스크 양식
이 시기를 지나 고딕양식으로 발전해 가는 중간에 로마네스크 양식이 대두되었는데 말 그대로 로마건축의 특성을 띈 건물을 가리키고 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은 훗날의 고딕양식과는 다르게 비교적 단조롭고 지역색이 강하고 석재를 사용해 육중한 특질과 두꺼운 벽, 튼튼한 기둥등 견고하게 지어졌으며 흥미롭게도 이는 그 시대의(10~12세기) 삶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당시에 집권하던 카롤링 왕조(Carolingian Dynasty)가 무너지며 중앙집권 권력이 무너지고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유럽의 각 지방이 각자의 지방을 자치적인 힘으로 보호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전쟁으로 인해 황폐화된 마을을 부흥시키고 무너진 교회를 재건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해 외적인 견고함과 내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로마네스크 시대가 도래했던 것이라고 한다.

▣ 고딕 건축 양식(Gothic architecture)은 파리 부근의 일 드 프랑스(Ile de France)에서부터 발생하였는데 12세기부터 15세기까지 유럽전역에 퍼져나가며 아직까지 보존되고 있는 종교건축물들은 역사상 최고의 건축물이라 불리고 있다.

건축가 이승호 회장은 고딕 건축 양식이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닌 다른 양식들의 구조적 요소와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의 단점을 보완하고 통합해낸것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딕건축양식은 다른 양식과 비교해 보면 구조적 특징을 찾을 수 있는데 주요 요소는 첨두아치(Pointed Arch), 리브 볼트(rib vault), 플라잉 버트레스(Flying buttress)다.

리브볼트는 볼트에서 뼈대가 되는 리브를 걸쳐 사용한 볼트를 말하는데 고딕건축에서 하중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볼트와 리브의 수를 증가시키기도 하였다.
쉽게 표현하자면 사람의 갈빗대형태의 아치형 보강요소인데 무게의 분산이 이루어지자 이전 건축물처럼 육중한 벽대신 얇은 벽에 커다란 창문을 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고대 건축에서 리브볼트는 가장 발전된 구조적 효과를 나타냈다고 평가한다.

또한 오리엔트에서 일찍부터 사용한 첨두아치를 이용해 반원의 아치보다 수직성을 강조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횡압력이 적어 구조적으로도 효율적이었다.

그리고 고딕 양식의 백미인 플라잉 버트레스는 주로 고딕식 교회에 사용 되었으며 측랑의 바깥쪽 지면과 신랑의 높은 벽재를 반원아치 형상으로 만든 부축 벽을 공중으로 연결한 분재이며 벽에 작용하는 횡력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세 요소가 고딕 건축 양식의 부흥을 이끌었고 영국,독일,이탈리아등의 유럽 각지로 퍼져나갔고 이러한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건물을 꼽아보자면 노트르담 대성당과 랭스대성당, 샤르트르 성당 등이 있는데 이런 고딕성당들은 당시의 중세인들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던 종교적 신념을 엿볼 수 있으며 장엄하고 웅장한 성당의 볼트를 보고 있노라면 경탄을 자아내게 만들고 있다.

▣ 르네상스 건축양식 
이전의 건축 양식이 주로 신만을 위한 교회에 건축에 집중되었다면 르네상스 건축 양식은 자신의 모든 것을 신에게 바치던 인습에서 벗어나 고대 그리스의 인본주의(humanism)가 다시 대두되며 종교시설이 아닌 주택과 시청, 궁전등 시민들이 사용하는 건축물에 집중된 시기었다고 한다.

이 당시의 건축가들은 고전에 바탕을 두어 고대 그리스와 로마 비잔틴의 건축양식을 접목했는데 이를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돔의 구조법을 창안하는가 하면 천장위에 프레스코를 사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여 르네상스 건축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켰다.

▣ 바로크 건축 양식
르네상스 건축이 고전의 재현이자 안정을 추구했다면 바로크 건축은 르네상스의 고전주의와 합리주의적 경향에 반대하여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건축 양식으로써 르네상스 건축보다 더욱 동적이며 감각적이고 대중주의 경향을 띈다.

두 양식 모두 돔과 아치, 기둥, 엔타블레쳐를 사용했지만 르네상스 건축이 안정성과 균형을 위해 사용했다면 바로크 건축은 일정하고 엄격한 규칙과 형식을 엄격하게 지키던 고전적 법칙을 무시하고 기둥을 나선형으로 뒤틀거나 건축부재를 자유롭게 변형하거나 다양한 장식을 사용해 건축물의 내, 외부에도 곡선을 사용해 자유롭고 극적인 분위기를 표출했다.

특히 왕권이 강력한 왕국에서는 왕의 강력한 권위와 힘을 보여주기 위해 궁전에서 이 바로크 건축 양식을 즐겨 사용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크 형식의 궁전이 바로 베르사유의 궁전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전으로 손꼽히는 베르사유 궁전은 바로크 건축 양식의 특색이 그대로 묻어나 있으며 강렬하고 극적이며 웅장하고 거대한 규모의 궁전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뻗어있는 정원은 마치 지상낙원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름다움을 뽐내며 현대인들에게 바로크 건축 양식의 정수를 알 수 있게 해주고 있으며 그 당시 프랑스의 왕권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보전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영국에도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있는데 바로크 양식의 특색인 호화로움과 과시보다는 견고하고 엄격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영국에 바로크 건축 양식이 도입된 때는 절대왕정의 집권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의회 민주주의를 시작하면서 강력한 권위를 과시해야 할 군주가 사라졌고 영국의 바로크 양식은 자유로움과 웅장함속에 엄격한 절제미가 존재한다.

▣ 로코코 건축 양식
바로크 건축에 이어 18세기에 발전된 건축양식이 로코코 건축 양식이며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독일,영국등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영국에서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의회 민주주의가 시작됐듯 프랑스에서도 루이 14세가 무너지며 프랑스의 바로크 양식이 막을 내렸고 장중하고 거추장스러운 공적활동 대신 개개인의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어 하는 열망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실내공간에 집중하게 되었다.

따라서 로코코 건축 양식은 대체로 건축물 내부의 장식에 도입되었으며 바로크 건축양식을 우아하고 섬세하게 표현했다고 평가되며 외부는 바로크 양식에 비해 간소하되 내부를 곡선과 곡면을 사용해 우아하게 장식하였다.

건축가 이승호 회장은 수천 년의 시간동안 그 대지에 굳건히 남아 그 당시 인류의 삶과 지혜, 그들의 사상과 신념을 느낄 수 있는 위대하고도 경이로운 건축물들을 하나하나 돌아 보고나면 건축가로써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든다고 하며 어쩌면 건축가라는 직업은 책에 글로써 역사를 전하던 사기나 역사가처럼 작게는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며 크게는 그 도시, 국가, 그리고 그 시대의 인류의 역사를 대지위에 건축물로써 그리고 예술작품으로써 남기는 것이 우리 건축가들의 소명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