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재무 상담사 박미향의 재테크 칼럼>

혹시 당신도 금융 문맹인?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는 법

‘IT 강국’, ‘경제 강국’이라고 하지만 금융에 대해서는 깜깜한 사람들이 많다. 미국의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할 뿐이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해서 더 무섭다”는 말을 했다. 금융 문맹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다.

금융 문맹은 큰 피해를 가져온다. 기업이 금융을 모르면 무너질 수 있다. 2008년 환율 변동의 위험을 없애 주는 상품이라는 외환 파생 상품을 은행이 중소기업에 판매했다. 그런데 많은 기업들이 이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은행 말만 믿고 그 상품을 샀다가 결과적으로 큰 손실을 입은 일이 있었다.

그뿐 아니다. 저축은행 사태 역시 금융 지식이 빈약한 노인 고객이나 주부들을 상대로 후순위 채권이라는 상품을 판매하여 손해를 입혔던 사건이다. 물론 이런 피해는 금융 감독이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다. 하지만 금융 상품을 제대로 알지 못한 고객들에게도 책임은 있다.

금융 문맹은 부채뿐 아니라 금융 사기에도 노출시킨다. 실제 한국 투자자보호재단이 2012년 12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1%가 금융 사기를 당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금융 교육을 받은 사람은 8%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처럼 금융 문맹은 경제생활을 어렵게 하고 큰 피해를 준다. 금융에 대한 습득 방법은 다양하다.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공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융 교육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한 금융 교육 종합 포털 사이트도 있다. 바로 ‘금융e랑’ 사이트다(www.금융e랑.kr). 여러 문화 센터나 지자체에서도 금융 관련 정보를 가르쳐 주고 있다. 경제 신문을 꾸준히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제 신문은 다양한 재테크 분야에 관한 트렌드를 분석하고 돈의 흐름을 알려 준다.

또한 생활 금융 교육, 신용 관리, 최근 들어 급증하는 금융 사기에 대한 예방 교육 등 생활에 필요한 것을 알아 두어야 한다. 그리고 경제 관련 카페에 가입해 활동한다. 카페나 블로그 운영자 중에는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 원론적인 지식에서 벗어난 직접 경험한 산지식을 만날 수 있다. 비슷한 환경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유대감도 강하고 이들과의 교류로 정보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또 이해하지 못하는 경제 용어를 만나면 그냥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 금융 상품에 가입하거나 신문을 볼 때 어려운 경제 용어가 나오면 그 뜻을 찾아본다. 손 안에 있는 스마트 폰으로 바로 검색해서 그 뜻을 알아보자. TV 뉴스나 시사 프로에서 자주 거론되는 경제 이슈에도 관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금융에 관한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 등도 알아야 한다. 엄마들은 제도나 정책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나라에서 세법을 바꾸거나 금융 관련 정책을 발표하면 연예인 가십 거리만큼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연예인 사생활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지만 금융 정책 변화

는 내 가계부에 바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박미향 키움에셋플래너㈜ 재무 교육 마케팅 및 재무상담 수석 팀장. 여러 대학병원과 공기업, 관공서 등에서 재무 교육과 컨설팅을 하고 있다. 펀드 투자 상담사, 금융 노년 전문가로 <행복한 가정경제를 위한 재무 코칭>, <노후 및 여가 생활을 위한재테크 전략> 등을 강의한다. 저서로 《마녀 재테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