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행운의 비밀열쇄가 효도의 길에 숨겨져 있다.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기계시스템·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유영태>

많은 사람들이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부모에게 효도하면 복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 해 보아도 효도 해가지고는 복 받을 것 같지 않다. 효도하면 하늘에서 복이 떨어진다는 것인지, 땅에서 솟아난다는 것인지 통 모르는 소리 같다. 그리고 그 복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필자는 이러한 이유로 효도에서 오는 복이란 게 도대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효도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그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효도는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결론지었다. 대게 우리는 부모님을 사랑한다는 말보다 존경한다거나 공경한다는 표현을 효도라고 말 한다. 그렇다면 사랑과 효도는 얼마나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주위를 둘러보면 사랑하는 사람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생활자체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좀처럼 지치지도 않는다. 사랑하는 연인이 무엇을 바라는지 미리 은밀히 알아보려고 애를 쓴다. 미리 알아서 짠~하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그러는 가운데 많은 이벤트도 꼼꼼히 준비한다. 만난지 100일, 1,000일,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생일, 크리스마스 등 이루 셀 수 없는 이벤트를 만들어 사랑하는 연인을 감동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창의적이고 다양하게 만든다. 그러나 조금도 피곤해 하지도 않는다. 생색내지도 않는다. 그저 받아 주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모든 정성을 다해 사랑했던 사람도 사랑의 유효기간이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이 변해간다. 때로는 실망도 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서로 참으며 인내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결국 원수가 되어 해어지기도 한다.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연인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지고, 지나치게 가까워지면서 단점도 함께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에 새로운 타협이나 사랑의 성격에 대한 방향전환이 없어지면 사랑이 시들해진다.

그러나 부모가 자식에 대한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사람들이 많은 종류의 사랑 이야기를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랑 중에 하나는 부모님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다.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에는 대가를 바라지도 않는다. 자식이 알아주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자식이 성공하여 주위에서 존경받으며, 지역과 국가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그것으로 족하다. 성공에 손톱만큼도 질투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 부모님이다. 이 변하지 않는 사랑에 몰입하는 것이 효도이다. 

연인을 사랑하듯이 부모에게 하는 행위가 효도이다. 연인을 사랑하듯이 부모님이 기뻐하실 일을 만들어 끝임 없이 이벤트를 하는 것이 효도의 행위이다. 부모님이 듣고 싶어 하는 일을 만들어 부모님 귀에 담아드려 부모님의 입가에 웃음이 머물게 하는 것이 효도이다. 부모님이 주위에 큰소리로 어께 춤을 추며 자식 자랑을 할 수 있도록 근사한 일을 만들어 슬그머니 무릎위에 올려놓는 일이 효도이다. 이처럼 부모님에게 효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부모님이 듣고 싶어 하는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끊임없이 쌓아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적을 때는 그래도 효도가 쉬운 일이다. 부모님 말에 순종만 하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는 건강하고 공부만 잘하면 된다. 그래서 부모 말 잘 듣는 효심이 있는 학생이 공부도 잘한다. 공부 못하면 부모님이 마음 아파하기 때문에 더 공부를 열심히 공부한다. 그런 모습을 부모님이 좋아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한다. 취업할 나이가 되면 부모님이 좋아할 직장에 입사하는 일이 효도 중의 효도이다. 요즈음은 청년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하기 때문에 취업했다는 소식이 부모님에게 드리는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가급적이면 부모님이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직장이면 더 좋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 취업하는 것이지만, 부모님에게 효도하기 위해 절실하게 준비하는 사람과 그저 막연한 마음자세로 취업 준비하는 것과는 생활태도가 많이 다르다. 그래서 옆에서 보면 효심이 지극한 사람이 복 받은 것처럼 보인다. 효도는 이처럼 젊은 나이에 연인을 사랑하듯이 하는 행동이 효도이다. 연인을 사랑할 때는 무엇을 하든 힘 들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이 즐겁기만 하다. 이와 같은 마음으로 부모님을 대하는 과정에 능력이 쌓이고 쌓여 옆에서 지켜보면 복 받은 성공한 사람으로 변화된다.   

결혼하고 독립적인 가정을 갖게 되면 효도하기 위해 더 세련된 노력을 해야 한다. 서로 다른 가정환경에서 오래 동안 생활 했던 사람이 만나 사는 것이 결혼 생활이다. 삶에 대한 가치관도 그래서 당연히 부부가 다를 수 있다. 서로 사랑해서 열정을 가슴에 안고 결혼 했지만, 효도의 문제는 부부간의 사랑의 열정으로만 해결 되는 문제는 아니다. 자녀가 생기게 되면 돌봐야할 가족에 대한 의무까지 겹치면서 균형감각과 소통능력을 더 많이 요구하게 된다. 사랑이 강압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듯이 효도도 강압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의 시작은 감동과 서로간의 매력으로 부터 출발된다. 가족 간의 관계가 사랑과 매력으로 구성돼 있지 않으면 효도가 있는 가정이 되기 어렵다. 사랑과 매력은 상호간의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효도가 있는 가정은 구성원간의 소통으로 이해와 사랑이 자리 잡고 있다. 가족들이 듣고 싶어 하는 근사한 일을 자발적으로 열정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성공하는 집안으로 보인다. 효도하는 집안에서 자란 사람은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의사 결정하는 분위기에서 자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런 집안에서 자란 사람은 크고 작은 단체나 국가의 지도자로 일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외부에서 볼 때 복을 많이 받은 특별한 집안으로 보인다. 그 복의 시작이 효도에서 출발 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옛날부터 효도하는 집안에서 충신난다는 말이 있다. 효도하는 습관이 능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효도하기 위해 무언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능력이 몸에 쌓인 것이다. 그래서 효도하는 사람이 복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행운을 가져오는 비밀열쇄는 효도하는 길에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