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에 이어 노래... 종합 예술의 장인으로 인생2막을 연다.”

개교 111주년 맞은 폴세인트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 수여

김해가락국을 모티브로 한 ‘김해찬가’ - 전 국민이 가야문화사에 관심을.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한 정통파 무용가였던 국립창원대 예술대학 정유영 학장은 지난 1989년 창원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1995년 무용학과 1호 교수로서 학과 개설 후, 지금까지 창원대 예술대학을 이끌어왔다. 어느덧 무용을 시작한지 반평생인 50여년을 넘긴 그녀는 국내 체육행사 그라운드 퍼포먼스의 1인자로 종합예술의 장인으로 평가받아왔다. 늘 멈추지 않는 열정과 에너지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다양한 공연 일정을 소화해온 그녀는 최근 가수로도 활동하며 대중들과 소통의 행보를 걸어왔다. 이제는 새로운 인생2막을 준비하고 있는 정유영 학장.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으며 오랜만에 보는 반가움을 가지고 <월간 한국인>에서 만나봤다.

개교 111주년 맞은 Paul st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 수여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무용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느끼고 있는 것을 몸의 아름다운 음직으로 나타내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다. 언어를 대신해 관객들에게 의사를 전하고 소통하는 문화적 매개체로써 흔히 무용에 대해 어렵다, 난해하다라는 편견을 갖게 되지만 막상 공연을 접하면 왜 종합예술인가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질정도로 역동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무용의 대중화에 앞장서며 작품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식을 두고 그동안 쉴틈 없는 세계 무대에서의 공연 일정을 소화해온 정유영 학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안무가로 인정받아왔다. 중국 북경무역경제대학초청공연, 일본 각 지역 순회공연, 러시아 하바로브스크 공연, 유럽 및 미국 공연 등을 비롯한 전세계 각국을 돌며 공연을 펼쳐왔다. “정신없이 달려왔던거 같습니다. 각 나라마다의 뜨거운 반응속에 세계 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의 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거 같아 매우 만족합니다.”

흥미와 감동을 위해 다양한 춤과 테크닉 그리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연출을 통해 공연마다 극찬을 이끌어 냈던 정 학장은 국내/외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여왔다. 이러한 공로로 오는 2018년 1월 11일 여러 재단을 소유하고 있는 필리핀 가톨릭 Paul st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게 된다. 올해로 개교 111주년을 맞이하는 Paul st 대학에서 명인으로 선정된 정유영 학장은 한국인으로 자랑스럽게 전국 지자체의 체전 개막식을 주도해오는 한편 세계에 한국의 예술문화를 널리 알려온 공로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을 예정이다. 또다른 학위수여자로는 조경건축의 리더 정수조경 정정수 대표와 건설 개발 컨설팅으로 유명한 JB코리아 김효진 회장이 영예를 안았다. 정 학장은 경남대 김재구 스포츠과학과 교수와 Paul st 대학 총장과의 인연으로 초청되었으며 세계 페스티발 최다참가와 국내 전국에서 개최되는 체전마다 그라운드 안무에 있어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립창원대학교 예술대학 정유영 학장

가야문화 올바르게 널리 알리는데 노력하고 싶어

“제가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자 매순간마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이 남는 최근의 무대에 대해 정 학장은 작년 두바이 국경 기념일 페스티발과 지난 10월 24일 열렸던 제17회 인도 괄리오르 세계페스티발을 꼽았다. “세계 약9개 나라, 60여개의 지역단체에서 참가한 인도 괄리오르 페스티발에서 한국 무용을 널리 알리는 한편 저 역시 인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된 좋은 기회였습니다. 인도는 특히 거주지인 김해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국가여서 더욱 애정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직장이 있는 창원에서 주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창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 이제는 살고있는 김해시와 경상남도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김해는 옛 가야의 터로써 찬란한 문화의 융성시대를 꽃핀 지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가야라는 존재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말살하고자 일본이 일제시대에 펼쳤던 역사 말살정책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굴복시키고 복종시켜야했기에 그들은 우리의 역사를 왜곡시키고 잊혀지게 강요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올바른 역사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출발점으로 대통령께서 취임후 가야문화의 복원과 발전을 위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시 우리의 역사를 되찾겠다는 정부의 의지인 것이지요. 저 역시 사명감을 가지고 올바른 가야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문화를 복원하는데 미력하지만 온 힘을 다할 생각입니다.”

가수로의 열정으로 소통무대 펼쳐갈 것

오래전부터 가야춤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들을 해온 정 교수는 가야춤제전위원회를 설립하여 올해로 21회째 무용콩쿨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껏 대회를 이끌어오면서 우리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시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잘 알지 못했던 대중들에게 가야문화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어서 해마다 뜻깊게 무용콩쿨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정 학장은 오는 11월 30일 졸업 작품전에 김수로왕과 허황옥에 대한 춤을 지도 할 예정이다. 김수로왕은 왕비를 삼는 것도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인연을 기다렸다. 어느날 남해의 망산도의 섬에서 붉은 돛을 단 배가 다가왔는데 그 배안에는 인도의 아유타국 공주가 타고 있었다. 이름은 허황옥으로 나이는 열여섯의 꽃다운 나이였다. ‘가락국의 왕에게 아직 짝이 없으니 그곳에 가 왕비가 되어라.’는 아버지의 말에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는 허황옥을 김수로왕은 미리 알고 있었다고. 당시의 왕의 문화와 궁녀와 시녀 등을 유추한 시대를 주제로 무용작품을 준비한 정 학장은 여전사의 춤, 허황옥의 춤 등 김해 가야의 역사를 춤으로 널리 알리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춤 이외에 ‘김해찬가’라는 음원을 발표, 대중들에게 노래를 통해 가야를 알리는데도 열정을 쏟고 있다. ‘김해찬가’는 김해가락국을 모티브로 함축성 있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포인트로 전 국민이 가야문화사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대학 교수로는 처음으로 트로트가수에 도전, ‘춤추는 인생’에 이어 ‘김해찬가’를 널리 알리려 하는 정유영 학장. 인생2막 앞으로의 그녀의 새로운 스토리가 기대된다.

국립창원대학교 예술대학 정유영 학장

<국립창원대학교 예술대학 정유영 학장 인터뷰>

Q1. 벌써 4번째 앨범을 발표하셨는데 그 소감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A1. 지난 10월 23일 ‘김해찬가’ 음원 발표후 다행히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춤추는 인생의 곡을 주신 설운도 선생님과 사랑은 흐르는 거야, 김해찬가의 곡을 주신 선상호 회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노래를 통해 대한민국과 인도간의 국가적 교류가 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보다 우호적인 관계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2. 인도와의 인연이 남다르신데,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이 있다면?

A2.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타지마할궁을 손꼽고 싶습니다. 무굴 제국황제인 샤자한이 아내인 아르주만드 바누 베감을 기리기 위해 지은 영묘로써 선택받은 궁전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직접 눈으로 봤을 때 그 웅장함과 정교함에 압도되었습니다. 사방이 똑같은 모습으로 모서리는 매우 정교하게 깎여 있으며 높은 원통형 벽으로 떠받친 양파모양의 2중돔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무굴 제국 최고의 건축물일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도는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은 나라입니다. 예컨대 우리말로 아빠와 엄마라는 말이 인도에서도 똑같이 사용되더군요. 나라는 단어도 자신이라는 뜻이 같구요. 또한 장구 춤을 추는 모습이나 예전 고구려 벽화에서 보여진 동작들이 인도의 전통춤과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당시에 인도와 상당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Q3. 끝으로 김해시 발전을 위해 앞으로 계획은?

A3. 우선 오는 12월 ‘김해찬가’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공연 준비를 바쁘게 하고 있습니다. 다함께 따라 부르며 찬란했던 가야문화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오는 2020년이면 대학에서 퇴직을 하게 됩니다. 퇴직 후에도 노래를 꾸준히 하며 보다 많은 대중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자주 가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