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학,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하며 정체성 갖춰나가야 할 것”
 
 

순천향대학

                        
지난 2017년 7월 울산에서 열린 한국관광학회 총회에서 수석 부회장으로 선출된 순천향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정병웅 학과장은 취임소감에서 2,500여 회원들과 함께 학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주5일제 근무 정착과 여가생활에 대한 가치증가에 따라 관광은 이제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관광학회는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관광이란 사회현상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지금까지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해 왔다. 정 학과장은 학회의 미래비전에 대해 대한민국 관광학(K-Tourism)의 전당으로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춰 그간의 축적된 학문적 토양을 기반으로 더욱 정체성을 정립해 나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향후 대한민국의 관광 전망에 대해, 정 학과장은 언젠간 이뤄질 통일 이후 평화의 시대에는 부산에서 몽골, 부산에서 유라시아대륙 관광이 보편화되며 세계로 뻗어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NEW TOURISM 관광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과 대중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정 학과장에게 한국관광학회와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관광산업에 대한 전망과 앞으로의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봤다.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정병웅 학과장

한국관광학회, 우수등재학술지 선정,  SSCI 성장해 나갈 것 
국내 관광 관련 학회는 약 20여개. 하지만 이중 1972년 창립되어 약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며 회원수 2,500여명으로 학술지 ‘관광학연구’를 편찬하는 한국관광학회는 관광 관련 학회의 모학회이다. 관광학연구는 지난 해 관광 관련 학회지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수등재학술지에 선정되었다. 법학, 사회학 등 인문계열학술지와 함께 우수등재학술지로 선정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정 학과장은 이러한 성과를 내기까지 회원과 임원진, 선배 회장단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그 명성에 맞게 앞으로 SSCI급으로 성장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수석 부회장으로 조직 구성원 간의 화합과 참여를 독려하며, 앞으로 관광을 통하여 통일이나 지역 불균형 등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난제들을 조금씩 해결해 나가는데 노력하는 한편, 관광의 사회적 역할을 정립하고 그 위상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다 높은 수준으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관광에 대한 실천적 노력은 물론 관광학의 학술적 저변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관광산업 보다 거시적으로 질적, 인적 향상 이뤄져야 
관광학에 대한 학문적, 방법론적 성찰에 중점적인 관심을 두고 있고, 나아가 사회학적, 문화인류학적 접근의 연구를 통해 보다 심층적으로 관광을 바라보고 있는 정 학과장은 관광 인력개발과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이는 제자들과 후학들의 진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관광인력의 공급 과잉과 관광교육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자격제도의 도입 등 제도적인 정비가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다 전문성을 확보하고 관광 교육과 인력배출의 질적 향상을 이뤄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인의 관광욕구는 매우 다양하며 이에 부응하여 관광 현상 또한 복잡하다. 이에 관광과 관광산업도 사회적 트렌드에 부합하는 서비스와 상품개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정 학과장은 국민들의 여가와 관광사업에 대한 변화와 인식이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반도의 지정학적 현실과 관련하여, 분단된 한반도에 따르는 관광의 현실에  아쉬움도 크다고 말한다. 예컨대 통일이 되면 한반도를 관통하는 물류와 서비스가 발전함에 따라 관광 인프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광에서의 지리적 입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단적인 예로 프랑스를 지적하여 설명한다. 프랑스는 서부유럽의 교차로에 있기 때문에 인구 6천만 명이지만 국제관광객을 8천만 명이나 받아들이고 있단다. 평화와 물류의 시대에 분단된 현실은 안보 불안은 물론이고 관광활성화에도 엄청남 손실이라는 것이다. 통일이 되면 물류나 관광 그자체로도 부흥의 길이 있기에 통일에 대한 관심은 그 누구보다 많은 편이다. “해방 전의 대중가요를 보면 압록강에 관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압록강 700리, 압록강 애수, 뗏목길 2000리 등의 무수히 많은 제목의 노래들을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잊혀지기 전에, 빨리 통일이 되어 뗏목을 활용한 관광이벤트를 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정 학과장의 생활철학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순리, 인간애, 화합 등이 평소 좋아하는 단어들이란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궁극적으로는 이 모든 것을 생명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얘기하는 그에게서 더불어 사는 삶과 문화 그리고 다양한 가치를 통해, 관광에 대한 학문적 접근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관광학자라는 인상을 진하게 읽을 수 있다. 

글로벌 관광인재 양성의 요람,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학과 소개에 대해, 지난 1995년 충남 인근 중부권의 관광학과로는 최초로 개설되어 현재 300여명의 재학생들이 대한민국 관광인재로 양성되고 있는 곳이라며, 지난 해 중앙일보 학과평가에서 우수평가를 받았으며 국내외로의 취업률 또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귀뜸 했다. “학생들이 졸업 후 국내 우수 기업과 산업현장은 물론 연구직 및 교수로도 진출하는 등 사회 곳곳에 필요로 하는 인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세계정복, 패기관경’이라는 학과 슬로건과 구호를 가지고 있는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진들은 저학년들에게는 학교생활에 대해, 고학년들에겐 진로상담 등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다양한 조언과 멘토로써 그 역할을 다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과정 중에 문제해결을 스스로 해나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한편 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독려해주고 있다. 한편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한 바 있는 정 학과장은 충무공 이순신장군은 곧 나의 이데올로기라고 말하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이순신 장군의 강인한 정신과 병사들을 다독이는 리더십에 깊이 공감하며, 교육에 있어 겸손과 노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회고했다.  

2018년엔 학생들과 소통하며 연구하는 시간 많이 가질 것
이밖에도 정 학과장은 지난 4년 동안 천안아산지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표를 역임하는 등 사회봉사에도 관심이 많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학생들을 인솔하여 거의 매년 해외봉사활동도 다녀왔으며, 2017년에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한 바도 있다. “다소 사회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학과 재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되갚는다는 심정으로 장학금을 내어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에 퇴직할 때까지 장학금 기부는 꾸준히 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학금을 통해 미약하나마 어려운 학생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다보면 이들에게 작은 희망도 줄 수 있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9년 9월 한국관광학회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인 정 학과장은 올해엔 2월 6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프랑스 니스 등 선진 축제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관광은 경험적인 속성이 강한 학문이니만큼, 매년 국내외 선진 관광지나 축제 현장의 견학과 연구를 통해, 한국의 관광과 관광산업은 물론 축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관광과 여가나 축제는 물론이고, 생활주변에 스며들어 있는 다양한 생활관광 아이템을 끄집어내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그 작은 예로 학생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느끼는 <자전거스토리>를 만들고도 싶다고 귀뜸했다.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외부활동으로 학교와 학생들에게 소홀했던 작년을 회고하며 올해에는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질 생각입니다.” 더불어 그간의 관광학에 대한 논문과 연구를 정리해 전공서적 2~3권 정도 집필할 계획도 밝혔다. 

정병웅 학과장은 2001년에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해, 2005년~2008년까지 이순신연구소장, 2010년~2013년 건강과학대학원 부원장과 건강경영CEO과정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관광학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