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운명이란 게 있는가? 

조선대학교 기계시스템·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유영태

이제 봄이다. 봄이 되면 죽었던 것 같은 나무에 여리디 여린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얼어붙었던 대지에도 새로운 생명이 단단한 땅을 뚫고 신비한 얼굴을 살포시 내민다. 이제 이들도 한 해를 힘차게 자랄 것이다. 나뭇잎은 무성해지고, 꽃도 피고, 풍성한 열매도 영글게 할 것이다. 사람들도 새롭게 시작하는 생명의 봄기운을 받아 힘차고 야무진 계획을 세워 실천할 것이다. 어느 누구도 인생을 아무렇게 사는 사람은 없다. 모두들 나름 데로 계획에 따라 열심히 산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별로 노력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일이 술술 잘 풀려 성공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고생을 많이 하면서 열심히 생활하는 데 하는 일마다 저항에 부닥치고 좌절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것을 보면 ‘타고난 운명이란 게 따로 있는 건가?’ 하고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리고 그 운명이란 게 어디서 오고, 누가 그 운명을 만드는 것일까? 또 운명의 속성은 무엇인가? 이런 저런 생각에 필자의 생각으로는 운명은 생각하는 습관으로 굳어진 개인의 성격에서 오는 게 아닐까하고 짐작한다. 성격이 운명을 바꾼다는 의미이다.  
 어떤 상황에 봉착 했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온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따라 오는 경우가 많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생활을 하면 연이여 감사하는 일이 줄지어 다가온다. 원망을 하면 원망스런 일들만 생긴다. 세상에 마음을 심은 데로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성격을 바꾸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도 바뀐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내 생각은 바꿀 수 있다. 세상 사람이 무엇이라고 말하든 오늘의 나는 내가 만든 것이다. 내 생각으로 시작한 내 성격이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이다. 생각이란 것이 한번 시작하면 눈을 감아도 생각은 계속된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도 생각은 도무지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한번 이기적인 생각을 마음에 심으면, 그 이기적인 생각에 나름대로의 합리성을 보태면서 보다 구체적인 생각으로 굳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확신으로 바뀐다. 그 확신은 신념에 가까운 바꿀 수 없는 가치가 되어 누구의 말에도 변경될 수 없는 진리로 자리 잡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 성격이 점점 더 완고해진다. 완고해지면 생각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생각의 유연성이 떨어지면  곧 바로 창의력도 고갈된다.
 반대로 생각의 씨앗을 다른 사람과 더불어 밝고 즐겁게 살아가는 방향으로 심으면 이것도 무럭무럭 자라나 훌륭한 결실을 맺을 때까지 그 생각이 끊나질 않는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라 온다. 그 좋은 생각에 모두 힘을 보태기 때문이다. 이처럼 좋은 결과도 나쁜 결과도 작은 생각의 씨앗으로부터 시작 된다. 
 그런데 문제는 대게 사람마다 자신이 붙잡혀 있는 이기적인 생각이 나쁜 생각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다들 나름 데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다만 한 사람에게만 이익이 되는 일이 있고, 여러 사람이 함께 공유 할 수 이익으로써 그 가치를 보존 할 만 일로 나누어질 뿐이다. 이것은 마치 사기와 사업과의 관계와 같다. 사기는 한 사람이나 극소수에게만 이익이 되면 사기이고, 여러 사람과 함께 이익을 공유하면 사업이 된다. 한 사람 즉 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폐쇄적인 사람으로 되어 고립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함께 더불어 공유할 수 있는 가치에 생각을 심는 사람은 개방적이고 관용이 많은 성격으로 되어 주위에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된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결국 사람이 하게 되어 있다. 주위에 사람이 많으면 많은 어려운 문제도 해결 할 수 있게 된다. 일이 잘 풀리고, 안 풀리고는 사람의 성격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그래서 성격이 운명을 바꾸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을 지라도 불노소득은 분명 자신에게 나쁜 일이 된다. 불노소득이 요행을 바라는 생각을 하게하고, 사람의 성격을 게으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난한 것은 죄가 되지 않으나, 게을러서 가난하게 된 것은 죄 값을 받게 된다. 학생이 공부 못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노력하지 않은 것은 분명 문제가 된다. 노력하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희망과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희망과 목표는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보면서 미래에 이뤄질 현실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세상일은 좋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끈기 있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이루어간다.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내 생각은 바꿀 수 있다. 내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성공한 사람은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어, 같은 꿈을 꾸고, 같은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지치지 않고 전진하는 사람이다. 혼자 꾸는 꿈은 꿈으로 남아 망상으로 끝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 같은 꿈을 꾸면 그 일은 미래에 있을 현재의 일이 된다. 이런 일들은 성격 좋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꿈도 일종의 생각이다. 꿈을 달성하는 데는 항상 저항에 부닥치게 되어 있다. 저항에 부닥치면 의심이 지펴 오를 수도 있다. 의심은 포기하고 도망가는 것을 찾는 행위이다. 성공은 의심을 누르고 확신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확신은 장애물을 돌파하려는 적극적인 행동이다. 의심이나 확신도 작은 생각에서 출발한 성격이다. 의심하는 성격은 함께 하는 동료를 쫓아내고, 확신으로 가득 찬 성격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동료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끌어당기는 매력이 된다. 일은 매력을 발산할 때 성공한다. 매력은 홀리(魅)는 힘(力)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매력이 있기 때문에 하는 일마다 좋은 성과를 낸다.    
  매력적인 성격도 생각의 습관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은 대게 자기 자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의 이익에 우순순위를 둔다. 그러나 많은 사람에게 유익한 생각이 일어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성격을 만드는 습관을 의도적으로 가져야 한다. 이와 같은 습관은 노력하지 않으면 일어난 후 곧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생각은 좋은 말이 되어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의식적으로 좋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면 저절로 좋은 행동을 하게 된다. 좋은 행동이 여러 번 반복되면 좋은 습관이 몸에 베인다. 좋은 습관이 좋은 성격을 만든다. 그리고 좋은 성격은 좋은 운명을 만든다. 운명은 좋은 습관으로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운명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