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소재로 미래 먹거리를 생산하는 슈퍼맨”

국립강릉원주대학교 해양분자생명과학과 주성수 교수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연구동에는 슈퍼마켓이 있다. 기초연구에서부터 분자세포 및 동물 효능분석과 성분분석까지 가능한 통합시스템을 갖춘 주성수 교수의 연구실을, 학생들은 ‘슈퍼마켓’이라 부르고 주성수 교수는 ‘슈퍼맨’이라 애칭한다. 국립강릉원주대 해양분자생명과학과 주성수 교수는 슈퍼맨답게 온갖 분야를 섭렵하여 다양한 기술을 특허내고 산업화 시키는 귀재로 정평이 나 있다. 연구실 역시 슈퍼마켓답게 다양한 문제로 고심하는 학생은 누구라도 거침없이 문을 열고 들어와 함께 답을 찾아나가는 공간이다.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전경

대학의 기초연구 결과를 산업화시켜 소비자에게까지 연결시키는 주성수 교수의 탁월한 역량은, 국내외 글로벌 제약기업에서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임상연구의 풍부한 현장경험에서 기인한다. 주성수 교수의 연구는 기초의학과 약학에서 시작되었다. 중외제약,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일본 쥬가이제약 등에서 신약개발 및 임상연구를 이끈 바 있으며,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대학과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박사과정 후 동 대학 교수와 충북대학교 수의학과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는 국립강릉원주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1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30여 건의 특허 출원과 등록 등 다채로운 연구 경력의 주성수 교수는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의료와 헬스케어에 동시 등재되고 미국의약품 처방 및 치료 웹사이트 큐어헌터(curehunter)에는 국제적인 아토피전문가로 선정되었다. 이외 강릉원주대학교 유공교원 연구부문 표창과 산학협력 유공교원의 기술이전 부문 표창을 받고 2018년에는 Albert Nelson Marquis Lifetime Achievement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 

보유한 기술의 6건은 이미 기업에 이전하여 산업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주성수 교수의 연구는 학계는 물론이고 산업계에서도 늘 주시하는데, 특히 치매에 대항할 수 있는 소재 개발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러 초미의 관심이다. 20여 년간의 연구결과, 인삼성분 중의 하나인 진세노사이드(Rg)가 알츠하이머 유발 원인 물질을 억제하고 기억을 활성화시키는 아세틸콜린 생성에 효과적이며 특히 인삼 뿌리보다 열매에 진세노이드 함량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실제 치매가 유발되는 마우스실험에서 정상에 가까운 회복 또는 개선율을 보여 치매치료시장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주성수 교수는 지난 2017년 생물다양성협약인 나고야 의정서로 인해 해외 자연자원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의 타격을 우려해 우리나라 청정지역에서 재배 생산되는 동식물을 천연물의약품 소재로 개발하는데 주력을 다하고 있다. 인삼, 민물 김 그리고 동해안 인근 해조류 33종에 대한 집중 연구를 통해 10년 이내에 항알츠하이머를 포함하여 항아토피, 항암 및 항바이러스 신약이 개발될 예정이다. 이중 항아토피 신약은 개발 마지막 단계로 곧 목표점에 도달 후 기술과 사업에 대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세포치료, 유전자조작, 융합단백질 개발과 뇌졸중 진단키트 개발도 진행이거나 완성단계에 도달해 있다. 현재 주성수 교수의 기술은 대내외 인증을 거쳐 교원 창업을 통해 법인을 설립하고 기술벤처인증까지 확보한 상태이다. 사업의 첫 결실은 해조류인 톳을 소재로 한 피부트러블 개선 화장품이다. 성공적으로 런칭한 이후 기능성 화장품으로 조명 받으며 현재 순항 판매 중이다. 

글로벌 제약기업에 의해 동력을 잃어가는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주성수 교수는 “신약 개발에는 물질탐색, 구조분석, 효능검색 및 대량생산법 개발 등 수많은 난제 해결할 수 있도록 핵심분야가 집약된 팀이 운영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인재양성을 물론이고 전시성 구호가 아닌 현실적 차원의 국가 지원이 중요”하다며 덧붙여 “특히 수도권 대학과 상대적인 비교로 미래 핵심연구가 폐기되지 않도록 국책 담당부처의 현실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새정부 시책처럼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와 정직한 평가에 대한 믿음이 학계와 연구현장에 뿌리내린다면 임상연구계로 인재가 유입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다”고 토로했다. 특히 젊은 후배연구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정책이 보편화되어야 한다고 소리높이는 주성수 교수의 모습 속에서, 앞선 세대로서의 기득권 보장에만 급급하는 요즘 세태에, 국가 미래 산업을 염려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려는 선배로서의 묵직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인재구축에 대해 밝힌 소신처럼 주성수 교수는 산학계 전방에서의 독보적인 행보와 끊임없는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후학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경직된 입시로 인해 학생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심각하게 높다고 우려하는 주성수 교수는 “전문성과 다양한 교양이 요구되는 대학 교과과정에 충실하게 가르치되 학생들이 자율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일대일 교육과 함께 현대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항법장치와 같은 교육을 지향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주성수 교수의 연구실은 동네 슈퍼마켓처럼 활짝 열려있다. 연구 중 난제를 부딪힌 제자와는 머리를 맞대어 함께 해결점을 향해나가고,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은 적성과 직무분석을 통해 실질적인 취업에 힘을 싣는다. 신중한 연구와 과감한 결단 하에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산업화에 기여하는 카리스마 교수이지만, 결혼을 앞둔 제자들에게 주례요청을 받을 때가 가장 보람된다며 소박한 미소를 띠는 주성수 교수. 그 모습 속에서 인간적인 친밀감과 제자들을 향한 무한 애정이 감동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