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산업의 미래, '해우수산' 에서 블루오션을 만나다
제7회 수산인의 날 -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영예

해우수산  이연식 대표

‘미치면 미친다’는 말이 있다. 무엇인가에 일상을 잊을 정도로 몰입하여 ‘미치면’, 반드시 어떤 성과에 도달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양식산업의 1세대, 예비수산경영인들이 손에 꼽는 롤모델인 해우수산의 이연식 대표가 바로 바다에 미쳐 연매출 150여 억원에 이른 산증인이다. 올해로 어업에 종사한 지 35년 경력의 이연식 대표는 바다와 낚시가 좋아 1987년에 훌쩍 수산업에 뛰어들었다. 
어선업으로 시작해서 저인망, 갈치, 장어통발, 낚시업 등 수산업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을 도전하고 경험한 이연식 대표지만 바다양식은 만만치 않은 모험이었다. 지금은 양식 경력 30여 년에 이르렀지만 첫 실패, 재기, 또 실패, 또 재기를 거치고 거쳐 가두리 양식에 성공하게 되었다. 수많은 실패의 경험은 단순히 개인의 성공을 넘어 가두리양식업 운영에 대한 새로운 획을 긋는 결과를 낳았다. 가두리양식 시 제일 큰 난관이 바로 적조현상인데 이연식 대표는 적조가 나타나면 양식어장을 통째로 안전해역까지 이동하여 적조에 대비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실험에 앞장서 왔다. 2010년부터는 적조 시 가두리양식장 이동에 관련괸 기술과 노하우를 배양하여 지역 어민들에게 전파하여 의식전환에 기여하고 적극적으로 동참을 이끌어왔다.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영예
이연식 대표의 모범적인 행보의 결과, 지난 3월 ‘제7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이연식 대표는 수훈소감으로 박영일 군수, 권영득 해양수산과장, 해양수산과와 해우수산 임직원들 그리고 가두리양식업에 몸담고 있는 동료들에 대한 감사와 바다환경의 적색경보인 적조현상 예방을 강조했다. “적조로 인한 집단폐사를 막고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고육지책으로 해상가두리 어장을 안전해역으로 이동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연식 대표는 이를 위해 솔선수범해서 바다오염 방제, 해양쓰레기 수거와 처리, 양식어장 정화, 어촌마을 환경개선 등의 활동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와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남해가두리양식협의회장을 맡아 회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수산양식의 신기술을 공유하고 보급하며, 가두리양식업 당면과제를 논의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등 남해군 수산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우수산은 양식업과 어선사업의 사업군을 50여 명의 임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다. 양식규모는 100만평 규모이며 참돔, 우럭, 농어, 감성돔, 볼락의 5종의 어류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연식 대표는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의 브랜드 구축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양식어종에 대한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우수산의 참돔브랜드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인 일본, 미국, 중국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일본 동경시장에서는 우수해산물인 A+로 검증받고 수출되고 있다. 일본의 엄격한 통관절차를 넘어선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해우수산의 제품 경쟁력을 반증하는 것이다. 해우수산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은 단연 이연식 대표의 소신있는 뚝심이다. 2017년 해우수산이 쌍끌이어선의 구매를 결정했을 때도 주위에서는 조업이 어려운 쌍끌이어업 방식의 도입에 우려가 많았지만 이연식 대표는 현재를 뛰어넘는 도전만이 미래를 주도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추진하여 또다른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20여년 동안 꾸준한 재능기부와 봉사를 통해 지역에 보답
어업에 종사하는 평어업인으로는 최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훈 외에도 모범군민상 등 각종 수상 경력의 이연식 대표는 20여년 동안 꾸준한 재능기부와 봉사를 통해 지역에 보답하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어민단체와 간담회 등에서 강연을 통해 수산산업 경영인으로 삶과 노하우를 나누고 있으며 로타리 활동과 대한적십자 활동에도 앞장서 장학금 지원 등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과 나눔을 지속하고 있다. 수산산업은 이연식 대표에게는 생명과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수산산업의 성장을 위해 일상을 내던지고 투신하는 이연식 대표가 열어나갈 또다른 도전, 앞선 발걸음이 사뭇 기대된다. 

<해우수산 이연식 대표 인터뷰>

Q1. 양식업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관리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A1. 양식업에서 으뜸 자산은 바로 치어종묘이다. 어미종을 제대로 관리해서 검증된 치어를 관리하고 생산하는 것이 양식산업의 성공을 가름한다. 검증된 치어 내에서도 과학적인 근거와 실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개량을 시도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특히 사료 관리는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단계별, 발육별 사료를 엄선해서 어육해야 하기 때문에 지방과 단백질에 갑각류도 더해 관리는 어렵지만 신선한 생사료를 제공하여 치어의 건강한 생장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Q2. 수산산업계의 롤모델로서 예비 또는 후배 수산업 조언이 있다면? 
A2. 부족하지만 후배들이 롤모델이라고 따르고 배우려는 모습을 보면 어업종사자로 보람이 크다. 수산산업 중에서 특히 양식업에 투신하려면 바다를 볼 줄 아는 눈을 키워야 한다. 땅에 굽이치는 지간이 있듯이 바다에는 물결이 있는데 수산산업은 그 물결을 제대로 보고 몸을 내맡기듯이 자연스럽게 따라가야 한다. 적조나 태풍 등의 자연현상은 과학적으로도 예측이 쉽지않지만 바다에서 수많은 경험을 가진 어민이라면 직감으로 미리 알게 되는 현상들이 있다. 소비자들은 바다에 나가 거저 물고기를 잡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연은 절대 공짜가 없다. 자연이 달라면 그 댓가를 주어야 한다. 그러면 다음에는 자연이 합당한 선에서 소출을 제공한다. 

Q3. 수산산업계에서 해우수산의 괄목한만한 성장이 단연 눈에 띈다. 경영 철학이 있다면?
A3. 임직원과 해우수산은 공동체이다. 따라서 임직원이 삶의 질이 높아져야 해우수산도 성장하는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동반성장을 염두에 두고 복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맨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도 지향하는데 예전에 어업으로 생계를 책임졌던 어르신들은 수산업이 힘들다는 이유로 2세대에게 가업을 물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수산산업은 자동화와 선진경영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 선호하는 가업산업으로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임직원의 역량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수산산업계에는 중소기업이 없는데 해우수산에서는 양식과 어선 어업을 통한 포획 후에 가공 등의 상품화까지 도모해서 중소기업으로 틀을 잡아가는 것이 향후 숙원과제이다.
수산업 발전에서 어업은 농사와 달리 특수성이 있어 적응하기 힘들다. 젊은 후대의 인력들이 귀어정책으로 가업을 잇는 일은 꼭 필요하나, 귀어해서 정착하는 확률은 5~10%이다. 이를 높일 수 있는 것은 가업을 안정적으로 이어받을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Q4 대한민국 수산산업의 발전을 위한 촌철살인 한마디를 해준다면? 
A4. 수산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산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아는 전문가가 주도적으로 정책을 펼치고 현장과 협의 하에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절실하다. 수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어민과 정부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노력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본다. 수산양식을 하다보면 1년에 유실되는 개체수가 양식장 당 대략 10만 마리에 이른다. 일종의 자연방사를 통한 해양자원 조성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와같은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는 정책을 통해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한다고 본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도를 높이는데도 수산산업의 기여도는 매우 크다. 정부가 탄력적이고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준다면 대한민국 수산산업 종사자들은 저력을 넓혀나가는데 혼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