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영어: Dyson Ltd.)
제임스 다이슨이 1993년 설립한 ‘영국의 애플’로 불리는 가전회사다. 다이슨의 혁신은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에서 비롯된다.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사용해온 제품의 불편함과 단점을 해소하는 것에 혁신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다이슨이 내놓은 진공청소기와 날개 없는 선풍기는 왜 다이슨이 ‘생활 속 혁신’의 대명사가 되었는지 잘 말해주는 제품이다. 1979년의 어느 날 집에서 청소를 하다가 진공청소기가 소리만 요란하게 내면서 먼지는 제대로 빨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진공청소기의 흡입력이 떨어지는 근본 원인이 먼지로 너무 자주 막히는 먼지봉투 구멍과 필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직접 먼지봉투와 필터가 없는 진공청소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무려 5년간 창고에 틀어박혀 새로운 진공청소기 개발에 몰두했는데, 이렇게 해서 강력한 흡입력에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춘 사이클론(Cyclone) 진공청소기가 탄생했다. 원심력을 이용해 혼합물에 포함되어 있는 특정 물질을 분리해 내는 원심 분리(Centrifugal Separator)를 핵심으로 삼은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는 0.01미크론 크기의 먼지까지 빨아들인 후 공기에서 먼지를 분리해 실내보다 150배 깨끗한 공기를 배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개 없는 선풍기는 청소를 하기 위해선 날개를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아이들이 선풍기 날개에 의해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었지만 선풍기엔 날개가 꼭 필요하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그간 어느 누구도 선풍기에서 날개를 제거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세계 최초의 선풍기가 등장한 이후로부터 무려 127년 지난 2009년 다이슨은 날개 없는 선풍기 에어 멀티플라이어를 내놓아 세상을 경악시켰다. 이 밖에도 다이슨은 세계 최초로 2개의 드럼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쥐어짜듯 빨래하는 세탁기(2000년), 공기 역학을 적용한 제트 기류로 열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도 10초 만에 손에 묻은 물기를 말려주는 핸드드라이어(2006) 등을 개발했다. 다이슨이 이렇게 계속해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그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 문화와 관련이 깊다. 예컨대 다이슨이 2014년 출시한 신형 진공청소기는 6년의 개발 기간 동안 2,000여 개의 시제품을 제작한 후 탄생했으며, 선풍기의 역사에 획기적인 혁신을 가져온 날개 없는 선풍기 ‘에어 멀티플라이어’ 역시 소리 안 나는 헤어드라이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실패를 겪은 후 탄생했다. 다이슨에 이런 ‘도전 정신 DNA’를 심은 것은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이다. 제임스는 지금도 “계속 실패하라. 그게 성공에 이르는 길이다”면서 다이슨 직원들에게 현재에 만족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으며, 영국 맘스버리에 있는 본사 로비에는 아예 실패한 제품을 전시해놓고 있을 정도로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간주고 있는 인물이다. 진공청소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제임스가 경험한 실패는 무려 5,126번에 달했다. 그러니까 5,127번째의 도전에서 다이슨 진공청소기의 원천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사이클론 기술을 개발하였다. 다이슨은 철저하게 엔지니어 중심의 회사다. 다이슨의 엔지니어 중심주의 역시 제임스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제임스는 2011년 맥스 콘체(Max Conze, 2011)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고 CEO에서 물러났는데, 이는 현장에서 활동하며 제품 개발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이슨의 엔지니어 중심주의와 현장 중심 경영은 막대한 R&D(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다이슨은 매년 세금을 낸 이후의 이익 3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예컨대 2014년 한 해 동안 다이슨이 R&D에 투자한 금액은 매주 300만 파운드(52억 원)에 달했다. 2010년 이후 채용한 엔지니어의 수만 해도 1,000여 명에 달한다. 다이슨의 디자인 엔지니어는 전체 약 4,500명의 직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500여명에 달한다. 또한 다이슨은 2015년 1월 2억 5,000만 파운드를 투자해 영국 본사 및 RDD(Research, Design and Development) 센터를 확장해 로봇공학, 모터, 재료과학, 항공공학, 음향학 등 더욱 다양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