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남이 먼저! 
 욕심 버리고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어 가야할 것”

대한불교조계종 약사암 일심선원   주지 성곡 스님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약사암 일심선원. 지난 2011년 모친이셨던 방정순 보살의 원력을 이어 이곳에 노후복지기금을 출연해 선원을 설립한 성곡스님은 선원 수좌스님들의 수행을 위해 그동안 열정을 쏟아왔다. 60여년의 역사와 전통 아래 조계종 종립으로는 서울에 있는 유일한 선원인 약사암 일심선원은 현재 10여명의 수좌스님들이 새벽 3시 기상하여 하루 8시간 정진, 저녁 10시 취침이라는 수행의 길을 묵묵히 걸어나가고 있다. “선원이기에 수행이 항상 먼저입니다. 절은 그 나중에 있는 것이지요. 저희 약사암 일심선원은 마음속 깨우침을 위한 공간입니다. 각박하고 경쟁사회인 현대사회에서 서로간 이타심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을 위한 삶이 우선이기는 하나 타인을 위한 삶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성곡스님. 약사암 일심선원에 대한 소개와 종교에 대한 철학 그리고 대중들을 위한 좋은 말씀들을 전해들어봤다. 

약사암 선방

이타심을 통한 회광반조의 가르침 대중들에게 전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인 이타심[利他心]을 가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이기심[利己心]을 갖기 마련입니다. 이는 양해와 양보의 차이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양해와 양보는 모두 미덕을 의미하긴 하나 양해는 이기심, 즉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것이며 양보는 이타심 타인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들은 양보보다 양해를 먼저 구하고 있지 않나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수행 정진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스님은 독자와 대중들에게 회광반조(回光返照)의 가르침을 전해주었다. 회광반조란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는 뜻으로 해가지지 직전에 일시적으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어 하늘이 잠시 동안 밝아지는 자연현상을 의미한다. 불교에서 회광반조는 사물이 기력을 쇠멸하기 전에 잠시 왕성한 기운을 찾는 과정에서 흐려진 정신을 바로잡고 뚜렷하기 옳고 그름을 판별해야 한다는 뜻과 닿아있다. 이는 대중들이 현세의 물질의 유혹과 명예 등 다양한 이권 등에 있어 타인을 배척하고 이기심으로 가득차있는 모습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약사암 선방 내부

“시시각각 뉴스에서 나오는 사건 및 사고의 발단은 모두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됩니다. 상대방을 우선시한 삶을 산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많지요. 하지만 우리는 이를 행(行)하기 어렵습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봉사와 사랑 자비를 실천하기가 마음먹기에 달려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는 스님은 이를 위해서는 수행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척도는 행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먼저 남이 있고 내가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타인이 1번이고 내가 2번인 가르침 대로만 실천한다면 우리 세상은 분명 더 살기 좋고 행복해 질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을 널리 실천하고 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곡성스님은 독자들에게도 자기를 버리고 남을 위해서 사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보다 행복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소유의 개념을 먼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유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 이타심보단 이기심이 먼저 가 됩니다. 재물, 물질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불러 일으킵니다. 예컨대 부족하지 않아도 더 모으기 위해 더 벌기 위한 욕심에 평생 일만하다 결국 빈몸으로 세상와 이별하는 사례들을 우린 자주 목격합니다. 과연 이러한 삶이 행복할까요? 한번쯤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할 것입니다.” 

약사암 입구

칠불쇠법 실천하며 무희역무우(타인을 위한 삶) 강조
일심선원은 그래서 베푸는 도량, 참선도량, 부모님을 잘모시는 마음이 담겨있는 은중도량을 실천하는 사찰이다. 이곳 선방의 규칙중에는 서로간 비방이나 견책을 철저히 금한다. 수행하는 스님들 사이에는 서로간 견책을 하지 못한다. 타인이 곧 주인이며 너가 있어 내가 있다는 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수행에 임하는 스님들은 잠자는 6시간을 제외하고 오로지 일심으로 깨달음을 구현하고 있다. 선원 운영과 더불어 보살들의 공부방인 시민선원도 현재 운영중인 약사암은 스님뿐 아니라 보살님들도 같이 공부하면 어떨까 싶어서 시작하였다며 서로간 화합을 위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귀뜸했다. 올곧이 수행에만 정진하기 위해 수행스님으로부터 공양금을 받지 않고 있는 성곡스님은 재물에 현혹되지 않고 그 기운을 타인들을 위해서 전해주기를 당부하고 있다. 대중들에게도 역시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나갈 것을 부탁하였다.

“선한 일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부처님께서는 무엇을 해라, 하지 말아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칠불쇠법(七不衰法)을 강조하셨지요. 첫째 복잡한 일을 적게 하고 단순한 일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계에 의존하고 문명에 발달로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는 질병으로 이어지며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입니다. 이젠 내려 놓아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침묵하기를 즐겨하고 많은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은 한번 뱉으면 주어담을 수 없습니다. 사소한 말실수가 상대방에 상처를 주게 됩니다. 셋째로 잠을 적게 자고 쾌락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잠을 적게자는 것은 부지런하라는 것이며 부지런하면 절대 쾌락과 환락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넷째 패거리를 만들어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차피 나는 하나입니다. 함께 모여 싸움질을 하면 끝은 망과 쇠일 뿐일 것입니다. 다섯째 아무 덕이 없으면서 자랑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남에게 자랑하기 위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과시욕을 버리고 스스로에 만족하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을 실천하며 검소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여섯째 악한 사람과 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악의 무리에서는 쉽게 선의 기운이 물들게 됩니다. 처음부터 근처에 가지 말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산이나 숲같은 한적한 곳에 있기를 좋아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정신이 맑고 조용한 곳에서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반성하며 더 좋은 삶을 꿈꾸길 바랍니다.” 

위에 7가지 이야기중 5가지는 도덕 윤리에 대한 말씀이고 2가지는 소통에 대한 말씀으로 칠불쇠법을 적극 실천하며 무희역무우(타인을 위한 삶) 의 가르침 대로 살면 모두가 행복할 것을 강조했다. 불교 역시 그 길을 함께 걸어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스님은 현재 약사암 일심선원이 열심히 수행에 정진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지만 더욱 더 노력하며 진심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종교인으로써 묵묵히 참길을 걸어나가며 지역주민들을 위한 행복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에 적극 앞장서오고 있는 성곡스님은 현재 노원구 상계3~4동 복지위원장으로 활동중이며 해마다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나눔 및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이웃사랑을 해마다 변함없이 실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