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뷰티(K-beauty),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에 활력 증강

목원대학교 생의약화장품학부 양재찬 교수

케이팝(K-pop) 스타들이 세계 엔터테인먼트산업에 한 획을 긋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은 뷰티와 의료, 의류 등 다양한 산업과 연관되어 있기에 한류는 이제 경제정책 중 하나로 검토되어야 할만큼 중요 컨텐츠가 되었다. 목원대학교 생의약화장품학부 양재찬 교수는 “한류로 인해 케이뷰티(K-beauty) 역시 주목을 받으면서 화장품학과와 기업 간의 연계는 물론이고 해외 유학생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유학생 입학률이 매년 상승 중이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도 가파른 상승을 보이는데 2012년 수출액 1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6년에는 41억 8,330만 달러로 급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전문가를 육성하는 산실, 목원대학교 생의학화장품학과

2006년 화장품학부를 개설한 목원대는 화장품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기초학문을 탄탄히 다지는 한편 현장밀착형 실용교육을 통해 실헙실습 중심의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교과과정으로 정평이 나있다. 학년당 정원은 50명으로 전체 200여 명의 화장품학부는 한마디로 ‘화장품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사관학교’이다. 재학생들은 선별된 인재로, 글로벌 화장품 선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학업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졸업 후 화장품연구소나 품질관리파트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높은 취업률을 보이는 것 역시 학생들의 학업 열정을 배가시키는 이유 중 하나이다.

양재찬 교수는 국내 화장품 산업의 저변을 다진 대표적인 화장품 개발연구인이다. LG생활건강연구소에서 목원대학교로 무대를 옮기면서 화장품 관련 산업체와 교육계에서 27년 간 종사해왔다. 화장품 개발에 대해서는 모든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독보적인 전문가로서 신입사원이 입사할 때마다 현장과 동떨어진 교육으로 재교육이 불가피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니즈를 구체적으로 반영한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여 기업과 교육계 양쪽에서 좋은 반향을 얻고 있다.

화장품학부에서는 동아리 활성화를 통해 학생이 자발적이며 흥미를 가지고 화장품을 개발하는 기초체력을 다져주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기초제제실습’ ‘색조제제실습’, ‘전공논문학습’ 등의 동아리에서는 10여 명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화장품을 만들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한다.

화장품학부의 기초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체계를 확립시킨 양재찬 교수는 강단에 서면 “화장품 개발은 응용학문으로 효율적인 연구와 실험을 거쳐 소비자의 니즈와 기업의 특성이 반영된, 실생활에 접목된 제품으로 상품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 3년간 평균 취업률 70% 이상이라는 수치에 안주하지 않고 있으며 화장품산업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인 창업을 활성화시키고 미래에 양질의 취업시장을 확대하기 위하여 양재찬 교수는 기업가 마인드를 갖추도록 요구한다. 진취적이고 도전하는 리더형 인재를 양성해서 창업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여 학생들이 화장품기업체의 아이디어 공모전에 응모하여 수상한 실적이 있으며 각종 창업지원대회에서 입상하여 자금을 지원받아 창업을 실행하기도 하였다. 올해에는 하나의 화장품이 출시되기까지 화장품 연구 및 개발과 생산, 품질관리와 피부과학 등 분야 전 과정을 맥락있게 짚어주는 화장품학 전공서적의 개정증보판을 출간할 계획이다.

-자연의 선물, 천연 부산물로 지키는 피부 건강

화장품 연구는 그 자체가 열정의 여정이기에 양재찬 교수는 교육계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꾸준한 개발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사용하고 버려지면 쓰레기로 변하고 환경문제를 일으키지만 가치를 부여하면 특별한 재료가 되는 천연 부산물을 통한 피부 개선에도 관심이 많다. 이에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천연 부산물을 활용한 피부 생리 활성 물질 연구 및 화장품 개발에 관한 연구’ 등을 수행한 바 있으며 연구 결과로 홍삼 하이드로 겔 마스크를 개발하였다. 최근에는 오미자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인 씨앗을 이용한 화장품을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출시하였다. 오미자씨에서 추출한 오일을 이용한 항산화 화장품으로 시장성을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커피추출 후 발생되는 가루에서도 오일을 추출하여 화장품으로 상용화 중에 있으며 산수유 추출물을 적용한 천연 방부제 개발 및 멍게 껍데기에서 성분을 추출한 항산화 화장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에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존에 신약개발에 주로 활용되던 제브라피시를 화장품 연구에 응용하는 실험법을 개발하는 등 양재찬 교수는 화장품 연구 때문에 생명이 경시되지 않도록 제반 여건 마련에도 힘을 다하고 있다. 한국유화학회 2017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상 및 2018 추계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포스터 3개는 모두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였고, 2018년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제브라피쉬분과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등의 결과는 양 교수의 불꺼지지 않는 연구실에서 나온 성과이며 현재 교내에서 중국 유학생이 포함된 제일의 석사과정 연구 인력이 운영되고 있으며 양 교수의 화장품연구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경쟁도 따른다.

한편, 화장품 개발 트렌드 변화에 관한 질문에 양재찬 교수는 “단기적인 피부개선 성분들을 많이 추가하는 경향에서 장기적으로 위해요소가 있거나 자극적인 성분을 줄여가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덧붙여 “광고로 이미지를 형성화한 화장품의 브랜드만 보지말고, 선택의 폭을 넓혀 성분을 꼼꼼히 살피고 본인에게 적합하면서도 심리적으로도 즐거움과 행복감을 줄 수 있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