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와 한방적 숙취 해소법 >

민족 대명절 중 하나인 구정 연휴가 있는 달이다. 모처럼 모인 가족, 친지분들, 또는 친한 지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건강한 음주를 한다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 10명 중에서 8명 이상, 여성 10명 중에서 5명 이상은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며, 10명 중에서 1명은 매일 술을 마신다고 한다. 적절한 음주는 나의 여가 시간을 풍부하게도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알코올 중독, 알코올성 치매와 같은 정신질환 뿐 아니라, 복부비만, 알코올성 간질환, 역류성 식도염, 췌장염, 심장병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음주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해독 능력에는 개인별 차이가 있어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져서 쉽게 취하면서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반대로 알코올이 빨리 분해되어 쉽게 취하지 않는 등 알코올을 분해하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어서, 본인에 맞게 절주를 해야 한다. 개인별로 시간당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 양에 차이가 있으므로, 본인에 맞게 음주 속도를 조절해야 할 것이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음주 중 금기사항

동의보감에서는 술을 3잔 이상 마시지 말라고 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오장이 상하고 정신을 혼란하게 하기 때문이다.
1. 술 좋아하는 사람의 병에 계지탕을 쓰면 구토를 하는데 이것은 술 좋아하는 사람이 단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단맛이 나는 것도 금하도록 한다.
2. 탁주를 마시고 밀가루 음식을 마시면 기가 소통되는 통로가 막힌다.
3. 얼굴이 흰 사람은 혈을 소모하므로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4. 술은 석 잔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과하면 오장이 상하고 성질이 어지러워지며 발광을 한다.
5. 취한 후에 억지로 음식을 먹으면 종기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좋지 않다.
6. 취한 채로 누워서 바람을 쐬면 목이 쉰다.
7. 취하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수레나 말을 타고 달리거나 담장 등을 뛰어넘는 것은 금한다.
8. 취한 후에는 성관계를 갖지 않아야 한다. 
9. 술이 비록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나, 풍(風)을 부르고 신장을 망치며 장을 문드러지게 하고 옆구리를 썩게 하는 데 이것만 한 것이 없다.
10. 배부르게 먹은 후에는 술을 마땅히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마실 때 과격하고 급하게 마시면 폐가 상할 우려가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11. 술이 덜 깬 상태에서 갈증이 날 때 찬물이나 차를 마시면 술을 끌고 신장으로 들어가 독이 되는데, 이로 인해 허리와 다리가 무거워지고 방광이 차가워지고 아파지며, 동시에 수종(몸이 붓는 증상), 소갈(갈증이 나고 몸이 말라가는 증상), 다리를 못 쓰는 증상 등이 생길 수 있다.
12. 술은 과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과음하면 토해내는 것이 가장 좋다. 

▶ 생활 속의  숙취해소 방법
 
-과음을 했을 때에는 최대한 땀과 소변, 대변을 보도록 하고 가볍게 샤워를 하는 것이 혈액순환을 돕고 알코올을 분해하여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단, 사우나를 통해 지나치게 땀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
-알코올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막고 알코올을 최대한 빨리 분해시켜, 몸 밖으로 알코올을 빨리 배출하도록 충분한 물을 마시도록 한다. 
(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한방적인 용어로, 습열(濕熱)이 쌓이게 되며, 이러한 것이 배출이 되지 못하면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한방적인 숙취해소의 기본 치료 원칙인 발한이소변( 發汗利小便; 땀을 많이 내고 소변으로 배출하기)을 통해 주독(酒毒)을 배출해야 한다. 
-술을 마실 때에는 되도록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고, 이뇨작용이 있는 배, 감, 사과, 오이 등을 선택하고, 음주 후에는 꿀물을 마시는 것도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칡즙, 칡차, 녹차, 유자차 등이 효과가 있다. 
( 칡은 동의보감에 ‘주독을 풀어주고 입안이 마르고 갈증 나는 것을 멎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갈근(칡뿌리)과 갈화(칡꽃)는 주독을 풀기 위한 처방에 활용되고 있다. )
-알코올이 위와 소장에서 분해되는 시간이 길어지도록, 알코올을 천천히 흡수시키기 위해서는 되도록 술은 천천히 마시도록 하고, 공복상태에서 마시지 않도록 한다. 

▶ 숙취해소를 위한 한방처방 

-신선불취단- ‘술을 깨게 하고 취하지 않게 하는 신선의 약’이라는 의미로, 단기적인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음주 전에 복용하면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을 최소화 해주며 숙취로 인해 생기는 두통과 메스꺼움, 속쓰림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공진단- 잦은 음주로 인해서 간 기능이 약해진 경우에 복용하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적당한 음주는 혈액순환을 돕고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동시에, 긴장을 완화해 주기도 하지만, 과다한 음주는 다른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나에 맞는 적절한 음주로 건강하게 여가를 즐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