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태교수/조선대학교 공과대학 기계시스템·미래자동차공학부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는 대화로부터 시작한다. 개인적인 다양한 이야기가 엮어져 사람의 역사를 쓴다. 사업이야기, 사람들의 역사 속에는 가정 마다 있는 크고 작은 이야기, 여행에서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 미래에 대한 꿈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있다. 개인적인 것이든 국가적인 것이든 많은 이야기 속에는 사랑이 스며들어 있다. 사랑은 사람사이에 많은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랑이야기는 지금도 끝나지 않고 우리 주위를 맴돈다.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사랑이란 게 느낌으로도 알 수도 있다지만,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그 사랑에 대해 확신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사랑의 감정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말이 잘 못 전달되어 뜻하지 않게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때로는 행복과 믿음으로 공감이 울려 퍼지기도 한다. 공감 있는 이야기를 하려면 상대방이 사용하는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이야기하면 공감 있는 이야기가 되지 못한다. 공감 있는 이야기 중에는 당연히 사랑이 묻어나는 이야기가 으뜸이다. 커다란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공감으로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하려면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로 말해야 한다. 만일 한국 사람이 영어권 사람과 사랑을 나누려면 영어권 사람이 한국말을 배우든지, 아니면 한국 사람이 영어로 말해야 마음이 전달된다. 부모들이 어린아이와 대화 할 때도 어른들의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대화한다. 그래야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넘쳐나는 언어로 대화는 모습은 어린아이와 부모가 대화라는 모습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사랑은 자신의 말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언어로 대화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애틋한 사랑도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표현하면 올바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사랑은 상대방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이에 갈등은 서로 다른 뜻으로 사용하는 언어로 대화 할 경우 발생한다. 사용하는 언어가 동일한 의미를 갖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치 말은 불과 같아서 잘 사용하면 방안을 따뜻하게 하지만, 잘 못 사용하면 집을 전부 태워버릴 수 도 있다. 의도와 다르게 한 마디의 말 때문에 사랑이 싸늘하게 식어 버리기도 한다. 그리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서로 오해가 있었다고 말한다. 말로 시작한 오해 때문에 사랑하는 사이에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다. 서로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언어에는 오해가 발생하지 않지만,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말은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끊임없이 배우는 과정이다.

사람의 능력은 말로부터 시작한다. 말은 영혼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세상의 일들은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말로써 사랑을 전달하기도 하고, 저주를 퍼붓기도 한다. 어떤 말을 듣느냐에 따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기분이 매우 나빠지기도 한다. 우리말에는 말이 씨가 된다는 말도 있다. 말을 심은 데로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 말도 있다. 말로 산 속에 있는 호랑이도 불러 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말의 중요성을 여러 방법으로 강조 해 왔다. 눈과 귀는 각각 두 개씩인데 입이 하나인 이유는 말하는 것보다 두 배로 자세히 살피고, 더 잘 듣고, 신중하게 말하라는 뜻이다. 말에는 생명이 있어 말하는 데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사랑의 말을 심으면 사랑의 열매가 열리고, 저주의 말을 심으면 저주의 열매가 열린다고 생각하고 좋은 말을 하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말의 효력을 성경은 잘 설명하고 있다. 성경에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할 때 말씀으로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하나님은 말씀으로 빛을 만들어 낮과 밤을 만들었다고 기록되어있다. 바다와 육지, 식물과 동물도 모두 하나님은 말씀으로 만들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천지 창조에서 하나님의 최고의 작품은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가장 나중에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다.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만들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성질 즉 신성성도 함께 불어 넣었다는 의미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기 전까지는 이들도 하나님과 동행하였다고 한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준 복은 언약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로 약속 한 것이다. 태초에 천지창조 할 때 세상의 만물을 말로 만들었던 것처럼 축복도 말로 약속했다. 하나님이 인류에게 준 언약을 믿고, 우리는 극한의 역경도 극복하며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사람 사이의 희망, 절망, 저주, 핀잔, 노래, 약속, 사랑 등 이 모든 것이 말로 이루어졌다. 말은 실체가 없고 보이지 않은데 말을 듣고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절망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말을 듣느냐에 따라 마음을 새롭게 하여 벌떡 일어나 다시 시작하기도 한다. 하나님이 말로써 천지를 창조한 것처럼 사람도 말로써 많은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이것이 하나님이 인간을 만들면서 하나님의 형상뿐만 아니라 신성성도 함께 전달한 증거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곧 복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사람들의 역사는 당연히 사람들의 말로 된 이야기다. 사람들은 목적에 따라 언어를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켜 사용한다. 이는 마치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온도계를 사용하고, 압력을 측정하기 위해서 압력계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온도를 측정하면서 압력계를 들이대면 온도가 측정되지 않는다. 이처럼 사람사이의 대화에도 대화 목적에 맞도록 언어를 변형시켜 사용한다. 사랑을 얻기 위해 사랑의 단어를 사용하는 이치와 같다.

사람들은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교류하면서 독특한 문화를 만든다. 직장문화, 기업문화, 지역문화 등 다양한 문화를 만든다. 의사들은 의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로 대화하고, 기술자는 기술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언어로 서로 소통한다. 기술자와 의사가 서로 대화하려면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소통이 가능해진다. 사랑, 믿음, 소망 등 이 모든 것도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해야 갈등이 발행하지 않는다. 서로의 마음에 울림이 있으려면 나의 마음을 상대방 마음의 주파수에 맞추어 공명이 있어야 울림이 있다. 상대방이 이해 할 수 있는 동일한 뜻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울림이 있는 대화가 가능해 진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언어를 끝임 없이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노력하여 배우지 않고 저절로 잘 알 수 없는 것처럼, 사랑도 사랑하는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터득하는데 대가를 치르지 않고 공짜로 깨달아지는 것은 아니다. 노력해서 배워야 하는 언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