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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당신은 제일 먼저 무엇을 하시나요?
강희균 대표 (엔디)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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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7  14: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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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당신은 제일 먼저 무엇을 하시나요?


이불을 개고 창문을 여시나요?

바로 욕실로 가서 세수를 하시나요?

아니면 침대위에 엎드려 기도를 하시나요?
아니면 같이 자던 파트너 볼에 모닝키스를 하시나요?

나는 주방으로 가서 포트에 물을 받아 스위치를 올리고, 찬장에 진열된 커피봉지를 하나 골라들고 식탁으로 옵니다,
식탁 위에는 청자색 커피드리퍼가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드리퍼의 깔데기 부위에 거름종이를 끼우고 오늘 선택한 커피원두를 분쇄하여
붓습니다,
그리고 나면 서서히 포트는 나지막한 울음소리를 내며 자신을 비워달라고 요청합니다,
나는 드립주전자에 끓은물을 옮겨 줍니다,
이 주전자는 우아한 학 처럼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 어울리게 입은 좁고 아랫입술을 살짝내밀고 있습니다,뜨거운 물을 성급하게 콸콸 쏟아내는 일은 없습니다,
이 팔팔 끓은 물을 빈 서버를 데우고 다시 주전자로 옮겨주면 커피가루를 불려줄 적당한 온도가 되어 줍니다,
이 물을 살짝 기다리다 지친 커피가루 위에 살포시 조금 부어줍니다, 
원두가루는 반갑다며 머핀처럼 부풀어 오르며 반가워 합니다,
또다시 30초 기다린후에 원을 그리며 천천히 골고루 부어줍니다,
서두르지 말자고, 아무리 목이 말라도 , 아무리 커피향이 너를 유혹해도, 
기다리자고~  조용히 나지막이 타이릅니다,
목이 마른건 참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향기가 은은히 뿜어내는 유혹은 , 정말이지 참기 어렵습니다, 몇 평 안되는 우리 집 주방은 서서히 커피향으로 황홀해지고 ,서버에는 진한 액체가 채워집니다,
  똑,
  똑,
 똑,
커피방울이 깨지며 나는 소리와 영롱한 방울이 맺히는 자태가 동시에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한방울 한방울 마지막 방울까지 떨어지기를 기다립니다,
커피 분자 선발대는 이미 내 비강점막을 통해 중추신경을 타고 뇌세포를 점령한 상태입니다,
찻잔을 거쳐 비로서 내 혀는 커피와 교감을 허락받습니다,
쓴맛,  내 인생에서 너무도 익숙한 맛입니다, 그래서 반갑지는 않지만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조심스럽게 새콤한 맛,  화장할 줄 모르던 첫사랑 그녀의 풋풋했던 체취를 추억의 감옥에서 소환하는 맛입니다,
살짝 비린 콩맛,  내 과육이 불에 볶이기 전에 원래 이랬습니다, 하고 커피가 자백 합니다,
아주 조금 단 맛,  이 정도로는 성이 안 차서 늘 설탕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뻥튀기하는 그 맛입니다,
그리고 그 어떤 맛과도 비교할 수 없고 대리 표현할 수 없는 커피 자신의 맛,
그냥 커피맛입니다,
어느새 찻잔은 바닥을 보입니다,
그리고 바닥에 살짝 고인 커피는 어서 한 잔을 더 따르라고 유혹합니다,
언제나처럼 나는 망설이다가 결국 한잔을 더 따릅니다,
 ㅎㅎ 
아침에 일어나면 당신은 제일 먼저 무엇을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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