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칼럼
당신이 처음 맛 본 커피는 어떤 맛 이었나요?
강희균 대표 (엔디)  |  koreain@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4.03  16:47:5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어떤 계기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절로 첫사랑의 추억이 떠오르게 되죠,
처음엔 누구나 서투르고 어렵습니다, 네? 안 그런 분도 있다구요? ㅎㅎ
오늘도 반쯤 비운 커피잔을 앞에 놓고 사색을 즐기고 있는 당신은 언제 처음으로 커피와의 쇼킹한 첫만남을 해보셨나요?
한국전쟁 이후 불어친 베이비붐 끝세대인 우리 어린시절, 커피는 참으로 귀한 음료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미군부대에서 비공식 유통경로를 통해 소량으로 공급되던 인스턴트 커피는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 대접하던 소장품 이었죠,
당연히 애들에게는 돌아갈 순서가 없었습니다, 간혹 어른들 커피를 넘보는 애들에게 `커피 마시면 머리 나빠진다` 는 이타성(?) 언어로 거절을 표시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어른들 틈에 끼어 난생 처음으로 커피를 마셔보게 된 친구가 있었습니다, 하얀 자기 커피잔에 굵은 커피가루를 조심스럽게 몇스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설탕을 조금 넣고 휘휘~ 저은 차였습니다,
집에서는 보리차, 중화요리 집에서는 엽차 밖에 못 먹어본 그친구에게 어른들이 스스로 머리 나빠지려고 마시던 그 이상한 시커먼 차는 정말이지 매력적 이었나 봅니다,
한 번 더 먹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이름이 기억이 안났답니다,
엄마에게 먹고 싶다고 했지만 ,엄마는 “뭔데? 이름이 뭔데?”  “그거 있잖아,고모네 집에서 마셨던 ,시커먼 거~”  아! 정말 모르시는건지, 모른척 하시는 건지,,,
그래, 스스로 만들어 보자 하고 생각한 것이 까맣게 태운 누룽지로 만든 숭늉 이었답니다,
그래서 몰래 부엌에 들어가 누룽지를 까맣게 태웠답니다, 그래, 색깔은 비슷하게 나오는군, 이제 설탕만 넣으면,,,,,,,
커피맛이 났을까요? ㅋㅋㅋㅋㅋ

나의 여동생은 고등학교 다닐 적 수학시간에 깜빡 졸았답니다, 아예 책상에 엎어져서 코를 곯았는지도 모르고요, 그러다 선생님께 들키고 말았답니다,, 날카로운 꾸중이 있을줄 알았는데,
웬걸 선생님은 자판기에서 진하고 달콤한 커피를 뽑아다 주시며 이거 마시고 힘내자 하셨답니다, 가난해서 자판기에 넣을 동전도 귀했던 시절, 동생이 처음 맛본 커피는 순수하지 않았습니다, 느끼한 프림에 끈적한 설탕, 그리고 상상할 수 없었던 선생님의 사랑까지 섞인 신비한 음료 였을겁니다,  수학성적? 당연히 좋아졌죠!  ㅎㅎ

어떤 딸만 셋 있는 집에 큰언니가 드디어 선 본 남자를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예비 사위에게 귀한 커피를 대접하라는 아버님의 엄명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장난꾸러기 막내에겐 촌티 벅벅 나는 그 젊은 손님이 맘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세잔 중 한잔에는 설탕 대신 소금을 듬뿍 넣은 커피를 내왔습니다,
아버님과 언니가 달콤한 커피를 입에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난생 처음 소금커피를 마셔본 그남자는 시뻘개진 얼굴로 입에 들어온 넘을 뱄지도 못하고 삼키지도 못하고 우물쭈물 하는데,,,,,,,,,,,아버님이 물어봅니다,  “커피 괞찮은가?”
대답을 하려면 입안의 그넘을 어떻게 했을까요?

핸드드립 커피에는 굵은 소금을 몇 톨 넣어 드셔도 좋습니다,

당신이 처음 맛 본 커피는 어떤 맛 이었나요?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언론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16 대한체육회관(무교동) 7층  |  대표전화 : 02-771-1265  |  팩스 : 02-771-1266
등록번호 : 서울중 라 00573  |  발행·편집인 : 박재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재진
Copyright © 2019 월간 한국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