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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지 말자 외 3
하옥이 시인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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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5  10: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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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지 말자 

 

 

깊이 들어가 보면
현실이 민감해진다
시각과 서정의 세계가
일상의 도전으로 만들어지는지
새로운 사고를 통해 나의 육체도
거듭나야 하는지
따뜻하게 감싸주며
정성스레 보살피던
사람에 대한 연민마저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지만
한 발 뒤로 물러서며
새로운 숨결을 불러본다
버릴 것 끌어안고
너 하나 잃은 것을 안타까워하며
집 주변을 ……

 

 

 

 

 


어디에 숨은 거니


그냥, 그냥 좋았다
바람과 새들의 노래가 맑고 신선하였다
방에서도 언덕과 언덕 위의 하늘이 훤하여
‘하늘공원’이라 이름 지으신 분은 
어디론가 잠적하셨지만
소나무와 황토로 천정과 벽지를 치장하고  
몽돌과 몽돌이 얼싸안아 외벽을 세워서
‘몽돌집’ 혹은 ‘황토집’이라 불렀다
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꽃나무처럼
향 나게 살라고 너를 위해 마련한 집
그런데 너는 어디로 숨은 거니
술래로 남아 허둥대는 엄마를 보는 거니
마당 위를 뒹구는 낙엽 위에 늦가을 비 
토닥토닥 떨어져 너는 더 깊이 숨어드니 
한기에 으스스 젖어든다

 

 

 

 

 

 

 

 

 거기, 네가 있는 곳

뜻밖의 일이었다
세찬 바람 몰고 와도
견딜 수 있는 것은 죽어서도
돌아갈 수 있는 곳 있기 때문이다
자꾸만 악마 같은 바람 불어와도
견고히 나를 일으켜 세운다
네가 먼저 가 있는 길이 나의 길
힘든 세상을 접고
기억의 집으로 가는 길
이젠 이별은 이별이 아니다
잠시 따뜻한 침묵일 뿐….
허공에 뜨거운 키스를 보내며
그날까지 흔들림 없이
너의 사랑을 놓치지 않는다.

 

 

 

 

 

 

 

 


환시幻視

보일 듯 숨어버리는 길
휘청거리며 두드리며 가는 길
자꾸만 누군가 잡아당긴다
나타났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너와의 추억이 그리워 찾아간 집
어둠이 내리는 창가로 다가와
끊임없이 노크하는 따뜻한 얼굴
가만히 바라보며 만지려 하면
사라지는 너,
내겐 그보다 큰 슬픔이 없다
적막을 깨뜨리며 네 이름을 부른다
세상의 고통, 너 대신
내가 짊어지고 감을 기쁨으로 위로한다
꿈속에서 헤매다가 다시 찾아온 여기
가슴을 쓸어내리며 세상을 거부한다
다시 세상을 향해 가슴 추스르며….

 

 

 


하옥이 시인

아태문인협회 사무총장
한국가곡작사가협회회장, 사)서울현대시인협회 사무국장
인사동시인들동인 사무총장
월간 《신문예》 주간, 도서출판 《책나라》 대표.
청파초등학교, 남부교육청, 사건25시 신문사 역임
시    집 『숨겨진 밤』외 다수 
KBS FM 위촉작품  「별이 내리는 강언덕」 외 다수
가곡집과 음반 독집 『내 영혼 깊은 곳에』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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