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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본 얼마든지 덤벼라!
박순태 기자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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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2  17: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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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본 얼마든지 덤벼라!

 


얼마 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산 소재나 부품을 반도체나 스마트폰 그리고 가전에서 모두 다 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가 연일 양국 간의 관계 악화로 치닫는 가운데 삼성이 이를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에 돌입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 최고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일본 반도체 소재 업체가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12일 머니투데이는 복수의 정·재계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반도체 소재업체 A사(社)가 삼성전자 고위급 임원을 만나 '아베 총리는 우리가 설득할 테니 제발 우리 소재를 수입해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사는 고순도 불화수소, EUV(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3가지 소재는 지난달(7월) 4일부터 일본 아베 정부가 수출규제를 강화한 품목이다. 일본 업체들은 현재 삼성과 거래가 끊기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으며, 향후 거래가 계속 이어지도록 물 밑에서 삼성 고위급 임원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현지에서 아베 정부의 수출규제가 자국 산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규탄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A사를 비롯한 일본 소재·부품 회사가 계속 삼성에 공급 의지를 피력하는 것도 그만큼 삼성이 중요한 고객이라는 방증이다. 삼성이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 등에서 그간 일본 업체에게 수입하던 소재·부품을 수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본 업체들을 긴장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삼성 파운드리포럼(SFF) 2019 재팬’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의 견제와 상관없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끌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4일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 홀’에서 개최하는 올해 4번째 글로벌 파운드리포럼을 약 2주일 앞두고 막판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포럼은 삼성전자가 매년 주요 국가를 돌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로드맵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행사로,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한국에서 개최한 데 이어 일본과 독일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일본 행사에는 파운드리사업부의 정은승 사장과 이상현 마케팅팀장(상무) 등이 참석해 현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와 디자인하우스(칩 디자인을 통해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연결하는 업체) 고객사, 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첨단 파운드리 솔루션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수출 규제의 주 타깃으로 여겨지는 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에 대한 설명도 예정돼 있다. 최근 시작한 7나노 EUV 공정의 제품 출하 소식과 올 초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5나노 EUV 공정, 내년 본격적으로 가동할 화성 EUV 전용 생산라인 등을 브리핑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5G 이동통신과 인터넷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 등 주요 응용처별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한국으로 향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 강화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EUV 공정에 필수적인 포토레지스트(PR)를 대상 목록에 올린 바 있다. 이처럼 일본의 수출규제가 여전히 ‘진행형’인 상황에서 도쿄 행사를 진행하는 데 대한 부담도 있었으나 삼성전자는 고객사들과의 약속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도쿄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파운드리 업계의 글로벌 최강자가 되겠다는 자신감이 토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의 반도체 관련 대기업 관계자들을 포함해 수백 명이 참석하는 큰 행사라는 점에서 양국 간 무역 분쟁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도 이런 삼성전자의 기조와 같은 맥락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재용 부회장은 8월 20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내에 위치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 Samsung S/W Academy For Youth)’ 광주 교육센터를 찾아 교육 운영현황을 점검한 뒤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삼성은 양질의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청년 취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광주를 비롯한 전국 4개 지역에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이날 이 부회장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직접 찾은 것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대내외적으로 재차 강조하는 한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 교육센터는 개소 이래 현재까지 1, 2기 교육생 각 75명씩 총 150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1기 교육생 중 18명은 이미 취업에 성공해 조기 졸업했다. 모든 사물이 5G로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 연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수요와 혁신이 탄생하는데, 데이터를 새로운 ‘부가가치’로 전환시키는 것이 소프트웨어 역량이다. 삼성이 직접 소프트웨어 교육에 나선 것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목하거나 산업에 응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해, 한국이 글로벌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이재용 부회장은 광주 소프트웨어 교육센터를 방문하기에 앞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광주사업장 내 생활가전 생산 라인과 금형센터 등을 꼼꼼히 둘러보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현장 점검 후에는 생활가전 사업부 경영진과 함께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 강봉구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 이상훈 글로벌운영센터장 부사장, 박병대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에게 “5G, IoT, AI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도 급변하고 있다.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충남 아산의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 9일 평택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해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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