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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선화 개척, 독자적인 예술세계 구축하며 대중들에 감동 선사
박재진 기자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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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7  15: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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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선화 개척, 독자적인 예술세계 구축하며 
대중들에 감동 선사” 

 

   
고원 유현병 작가

 


문인화를 바탕으로 시와 그림 그리고 서예를 조화롭게 담아낸 그림인 문인선화(文人禪畵)라는 독자적인 예술장르를 구축해낸 고원 유현병 작가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과 시대적 현실을 회화속에 녹여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인화와 선묵화라는 콜라보를 통해 인간 삶의 희노애락을 담아내며 우리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치유를 전해주고 있는 유현병 작가는 그림을 통해 어린시절의 추억과 그리움 그리고 위로와 행복을 전해주고 있다. 유 작가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동자승. 익살스러운 모습의 해맑은 동자승을 우리 삶속에 풍속과 내면세계를 투영하여 자신만의 미술적 색깔을 전하고 있다. 특히 현대적이고 시대적인 반영을 통해 대중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전하는 유작가는 때로는 사회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며 미술계에 대표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라서 있다. <월간 한국인> 1월호에는 2020년 새해를 맞아 남다른 예술 열정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확고히 구축해 오고 있는 유현병 작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소회와 향후 전시계획 그리고 최근 작업중인 나한동자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다.

   
   
 

시그니처 소재인 동자승, 인간의 희노애락 표현
일상속 평범한 소재를 자신만의 가치관을 담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따뜻함과 깨우침을 전하는 그림을 그려온 유 작가는 특별한 화풍이나 기교에 구해받지 않고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내면의 감정을 담담하게 선묵으로 표현, 전통회화에 인문이라는 코드를 녹여내며 남다른 미학을 추구해왔다. 특히 선의 정신은 본래 마음의 영역을 표현하는 그림으로 사물의 내면을 표현한 문인화와 마음의 영역인 선화를 더해 보다 깊이 있는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해내고 있는 그는 동자승이라는 시그니처 소재로 다양하게 세상을 풍자하고 표현해왔다. 

예컨대 승복을 풀어헤치고 강남스타일을 추는 동자승, 머리를 다리 밑으로 사이로 넣어 익살스럽게 쳐다보는 동자승, 호빵기계를 옆에 두고 호빵을 맛있게 먹는 동자승, 키가 작아 동자 어깨를 밟고 서서 어른 소변기에서 소변을 누는 모습의 동자승, 자판기 커피를 마시기 위해 버튼을 누르는 동자승 등 현실을 반영하고 삶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그림들로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 여유의 소중함과 휴식을 전해주며 삶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문인선화에 대한 장르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 작품들을 그려나갔던 것이 어느덧 꽤 많은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밝힌 유현병 작가는 2019년에도 바쁘게 전시일정을 소화하며 한해를 보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9.3.1.-3.15 비로자나국제선원초대개인전, 2019.4.1.-5.30 목포현대호텔갤러리초대개인전, 2019.5.21.-5.26 ROUEN/FRANCE단체전, 2019.9.6.-10.31 LaLa갤러리개관초대전, 2019.11.14.-11.17 붓다아트페스티벌(불교박람회)에서는 나한동자그림 54점, 바둑그림 20점 등을 전시한바 있다. 

   
   
 

창령사 500나한의 형용할 수 없는 깊은 감동, 나한동자로 재현해내다.
또한 유작가는 최근작업으로 창령사 500나한에서 영감을 얻어 나한동자를 그려오고 있다. 나한은 내마음의 부처이자 당신의 모습을 닮은 얼굴로 창령사 500나한은 지난 2003년 영월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작품으로 나한(羅漢)은 일체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얻어 중생의 공양에 응할 만한 자격을 지닌 불교의 성자라고 한다. 소승불교에서는 수행자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이자 대승불교에서는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 성자라는 것. 특히 부처가 열반 후 제가 가섭이 설법을 정리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하였는데 그때 모였던 제자가 500이라서 500나한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 500나한의 수많은 표정을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유 작가는 이를 통해 개인적 욕심에서 벗어나 나한의 얼굴에서 베어나오는 맑고 은은한 미소를 담아내는데 주력해오고 있다. “작품을 그리기위해 찾았던 박물관에서 500나한의 모습에 너무 매료되었습니다. 지금가지 본 얼굴중에서 그렇게 온화한 미소를 본 적은 없었습니다. 형용할 수 없는 감동에 몇 번이고 빙글빙글 돌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유 작가 역시 관객과 대중들에게 이러한 감동을 전하고 싶다며 그의 작품 철학인 느림의 미학과도 닮아 있기에 나한동자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병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국전/미협),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국전/미협/우수상 작가), 대한민국 문인화 휘호대전 초대작가(국전/미협/최우수상), 
한국캘리그라피 창작대전 초대작가. 전국공모전 심사위원 역임.
대한민국통일미술대전 통일부장관상, 한국문화예술진흥협회 우수작가상, 우수그랑프리 미술대상, 전남교육감표창, 대한민국문화예술공헌대상, 교육공헌미술대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행복과 힐링 그리고 감동을 주제로 국내 문인선화의 거장의 반열에 올라서 있다.

   
   
 

<고원 유현병 작가  인터뷰>
Q1. 작가님에게 그림과 관객은 어떠한 의미인지요?
A1. 그림은 눈으로 보는 시이며 시는 마음으로 읽는 그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우리 삶의 다양한 소재를 통해 시대정신을 투영하고 궁극적으로 대중들에게 교훈과 가르침을 그리고 나아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붓을 들고 있습니다. 예술은 결코 작가 혼자만 존재해서는 이뤄질 수 없습니다. 함께 공감하고 호응해줄 수 있는 관객과 대중에 있어야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것입니다. 

Q2. 19년에도 바쁘게 전시일정을 소화하셨는데 20년 계획이 있으시다면?
 A2. 2020년에는 문인화 서적을 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정된 인원이 볼 수 있는 전시회와 달리 책은 보다 많은 대중들에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기에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문인화의 특성과 전통, 그림을 읽는 법 등 대중들이 보다 알기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말쯤이면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Q3. 끝으로 대중들과 독자 여러분께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A3. 2020년은 흰쥐의 해인 경자년입니다, 쥐는 근검절약의 상징이며 민첩하고, 똑똑한 동물입니다. 독자 여러분과 대중들도 부지런하고 건승하는 한해가 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저역시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유현병의 문인선화(文人禪畵)

  전통 문인화는 주로 선비들이 그린 그림으로 화가는 일정한 수양을 갖추어야 하며 그림 속에 서법이 있게 하고 서법 속에 그림이 있도록 하여 서법과 회화가 잘 어우러지게 하였습니다. 또한 수묵을 사용하여 화면에 채색을 하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문학적 내용이 충실하게 들어 있어야 하고 사의(寫意)를 중시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통문인화는 보는 것보다 읽는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전통적인 의미를 담기에는 현대의 내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작가가 그 뜻을 담아 표현한다고 해도 그 뜻을 이해하는데 있어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전통을 소홀히 하여서는 결코 안 되며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 문인화의 창조적 계승을 위해 저는 많은 고민을 해 왔습니다. 전통 문인화도 계승하면서 새롭고 다양한 소재에 대한 모색으로 ‘문인선화’란 이름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입니다. 전통 문인화에서 고집하고 있는 문인(文人)들만의 향유가 아니라 어느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인문화(人文畵 ) 즉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문인선화의 특징은 희(喜), 노(怒), 애(哀), 락(樂)이 담긴 그림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바로 세우는 선(禪)을 담은 그림입니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현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삶의 지침을 담아 현대의 사회적 흐름을 알게 하고 교육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잊혀질 만한 추억이 되살아나게 하고 아픈 마음과 몸을 치유할 수 있고 소원을 빌어 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는 바로 문인선화가 전통 문인화와 차별성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으며 전통 문인화의 창조적 계승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저는 항상 작품 안에 저의 얼을 담아 그리기 때문에 작품을 보는 사람들과 간접적인 대화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작품을 그려내기 위해서 몇 달 전부터 소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정성된 준비 과정을 거쳐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꿈꾸며 그림을 그립니다. 

  전시장에 그림을 보러 온 사람들의 시선, 발걸음은 항상 저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과연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그림의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낄까?”입니다. 저에게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주 바빠 보입니다. 좀 머물렀으면 하는 저의 간절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는 이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해결 방법은 제 작품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소재인 제 작품은 같이 생각하고, 같이 고민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제 작품 안에는 많은 글들이 씌여져 있습니다. 작가의 얼을 담은 그림 소재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입니다. 글을 읽게 됨으로써 그림을 보는 이들과 작가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제 작품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함께 나누고자 함은 제가 문인선화를 그리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제 작품들을 보시면 먼저 눈이 아름다워지고 글을 읽음으로써 마음이 아름다워집니다. 그림이 있으면 그 안에 시(詩)가 있고 시가 있으면 그림이 있으니 그림은 눈으로 보는 시 시는 마음으로 보는 그림입니다. 그림(畵)과 시(詩) 안에 선(禪 )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문인선화(文人禪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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