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십장생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화단 이끌어가다. 

대홍 김재환 화백

대홍 김재환 화백은 산수화를 현대 필법으로 개척한 대표 화가로 관념 산수화로 시작해 실경산수화를 그리고 십장생으로 넘어가 자신만이 구현할 수 있는 현대적인 해석이 깃든 십장생화를 완성하게 되었다. 그의 십장생은 일반의 수준을 넘어 최고 예술창작품으로서 과거와 현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1981년 20세 때 약관(弱冠)의 이른 나이에 마산에서 개인 전시회를 가지면서 어렸을 때의 꿈인 그림 그리는 화가에 대한 어렴풋한 동경을 실제로 이뤄냈다. 그는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바다와 접하며 그림 그리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어느 날 새벽 바다에 나가 해무가 긴 해금강을 보고 신비로운 해무에 이끌려 이를 그림으로 옮겼고, 손재주가 좋아서 그림에서 서예까지 섭렵하는 등 어려서부터 그의 재능은 빛이 났다. 그는 개인전 이후, 군대를 다녀와서 마산 무학산을 이른 새벽마다 오르면서 계절에 의한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눈으로 정신으로 느끼며 실경산수를 그렸다. 1987년, 서울로 올라와 정릉의 한 사찰에 하숙하며 매일 아침 북한산을 오르며 주변의 산세와 봉우리를 감싸는 안개 등 관념과 실경을 겸한 전통산수와 실경산수 등을 닥치는 대로 그려냈다. 그때 경험을 계기로 그는 산수화는 전통필법을 고수하면 현대화된 실경산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고 변화된 예술을 창작해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 필법이 아닌 현실감있는 바위나 나무, 물, 산의 숲 등을 묘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그의 그림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이 찾기 시작했다. 한국화로 사실적인 현대화를 본 관람객들이 감탄하고 대만 전시 때도 마찬가지로 한국화로 새로운 경지의 필법을 세운 작가로 찬사를 받았다. 

* 영과 혼을 담아 기를 쏟아놓은 걸작 중 걸작 
대홍 화백의 그림은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기법을 사용하여 영혼과 마음을 담아냈다. 오랫동안 그림을 그린 탓에 그의 필법과 색깔은 점점 바뀌면서 성장과 성숙함을 표현하게 되었고, 90년경부터 십장생을 연구하면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십장생화를 그려 현대화시켰다. 그는 "십장생을 재해석함으로 바위와 복숭아,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등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면을 가미하여 현대인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의 십장생도는 반추상에 세밀한 필법과 색채로 경탄을 자아내며 아름다운 서체 마무리까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색채와 의미를 담고 있다. 대홍 화백의 초창기 작품에는 관념 산수화나 전통 산수화, 화조화 등을 그렸다. 동양화는 선으로 표현하는 그림이기에 산수화를 그릴 때 필법을 적용했다. 대부벽법, 소부벽법, 피마준법 등 이런 기준으로 그리다가 개인전을 연 이후, 실경산수 위주로 연구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1989년 어느 화상이 십장생을 그려보라고 권유하여 그때부터 십장생을 연구하고 자신의 철학을 담아 재해석에 나섰다. 그는 십장생 그림이 어떤 장르보다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모든 그림 중 백미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 선조들이 말한 무병장수 부귀영화의 그림이 바로 십장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림을 아는 사람들은 이 십장생도를 보면 눈빛부터 달라진다"고 이야기했다. 대홍 화백은 십장생도를 그릴 때마다 혼과 영이 존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작품마다 모든 기를 쏟아부었다. “그림 안에 여러 물상을 더해 그리니 그림 보는 재미와 형이하학 즉, 학문과 예술의 범위를 아울러 현실과 이상을 초월할 수 있게 되었다. 일필의 선으로 바위 전체를 표현하다 보면 선 하나 긋는데도 몇 시간, 혹은 며칠이 걸릴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가 빠진 그림은 명작이 될 수 없다는 일념을 잡고 초지일관 그 철학을 지켜왔다. 

그는 자신을 "천의(天醫)화가"라고 표현했다. 그에게 있어서 그림은 바로 내공을 쌓는 일인 것이다. 그림을 그릴 때도 자신의 세계를 붓으로, 색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타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람을 담았다. 그림을 구상할 때도 사람을 세우기 위한 마음이 중심이 되어 소재를 택한다. 이렇게 시작한 작품을 통해서 그는 메마름과 딱딱한 현대인들에게 직접적인 삶의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예술작품을 통한 교감을 시도했다. "나의 꿈은 해탈에 있다. 이런 해탈의 꿈을 작품에 반영코자 노력하고 있으며 참선수행을 통해 풍수와 오행을 넣어 작품을 보는 사람이나 소장하는 사람들에게 안녕과 부귀를 비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십장생 그림을 재해석함으로써 나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의 그림들과 십장생화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치유되고 힐링되기를 바라며 삶의 윤택함과 희망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자신이 어려움을 이겨나가며 창작으로 승화시켰을 때 치유되고 회복되었던 것처럼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마음의 치유와 회복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 수년 내에 러시아, 독일 등 해외 전시를 통해 십장생화를 대대적으로 알리고픈 그는 현재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홍 김재환 화백 인터뷰> 
Q : 예술인으로서 많은 역경을 이겨내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겪은만큼 내적인 성숙과 예술적 승화가 있었을 텐데요, 연륜을 갖춘 예술 작가로서 문화 예술계에 바람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 회화 작가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져만 가는 이때에 지금보다도 좀 더 문화예술이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문화예술의 근간이 되는 예술 정신이 바로 서야 됨을 이야기하고 싶고요. 영혼과 마음, 정신에서 나오는 창조 정신이야말로 예술의 전부이기 때문에 좋은 창작물이 나오기 위해서는 바른 정신, 올바른 정신세계를 갖춰야 하는 거죠. 

Q : 대홍 화백께서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낙관찍는 방법을 구사하고 계십니다. 낙관과 함께 지장도 찍으시는데 그것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A : 필법에 의한 전통 그림은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자칫하면 혼과 기, 맥, 철학이 없고 단순히 테크닉만 있는 기계가 똑같은 물건을 찍어내듯 예술성과 영혼이 없음을 느끼게 해 주죠. 이런 것은 예술작품으로 실망감만 안겨주게 되는데, 이런 실망에서 벗어나 산수화나 십장생도를 현실에 맞도록 재창조하며 혼과 기 등을 쏟아붓게 되면 확 달라지게 되죠. 작가의 혼과 기가 들어간 그림은 작품을 모으는 이들에게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이런 그림을 알아보는 이들이 꾸준히 연락하는 이유는 바로 서로 통함과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혼과 정성, 기 등을 온전히 쏟아부은 작품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고 껍데기만 따라 그린 그림을 사람들이 소장하면 안 된다는 마음에 낙관과 더불어 나만이 찍을 수 있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손도장을 꼭 같이 찍습니다. 
 
Q : 화백님의 십장생화는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어떤 관점에서 현대적인 해석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A : 사슴이나 학 등을 현실적이며 리얼한 표현을 위해 엄청난 데생력과 선묘의 기교, 세밀한 관찰의 과학적 접근 등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다 동원했습니다. 천도와 일반 복숭아는 상징성을 두고 미학적으로 표현하고, 소나무, 바위, 산, 물, 바다 등은 한국화 기법으로 때론 추상적 전통 선묘 기법을 쓰며 때에 따라 발묵 등 여러 필법을 구사했지요. 십장생도는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서 반추상 상징성에 관념과 철학, 기교와 데생력, 색채의 묘미, 풍수적 오행 등을 갖춘 종합예술과 다름없습니다. 영의 기운을 넣어 천년만년 세월이 흘러도 보호해 주는 보호령이 함께 유지되어 오는 그림이 바로 십장생도라 할 수 있죠. 

<김재환 화백 프로필>
1981 진화랑, 1991 이조화랑, 1994롯데백화점 화랑 등 개인전 3회 
초대개인전 7회(대구시민회관, 대구대덕문화전당3번, 거창복지회관, 울산문화회관)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4회 (1993, 1996, 1997, 2005년)
‘82도 불전(세종문화회관)
한국미술 2000년대의 주역들전(운현궁미술회관 기획)
한국미술뉴욕초대전(뉴욕 한미문화원)
수묵과 채색의 모습전(운현궁미술회관)
카렌다속 우리들의 자화상전(조형갤러리)
신수회전(서울시립미술관)
한국 100인의 자연전(운현궁미술회관)
한,일미술교류전(서울 프레스센타, 동경)
한,중화가교교류전(서울, 대만, 광주)
한, 대만친선교류전(대만 운림현문화회관, 현지참여)
대한민국현대미술총람전(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한국미술정예작가초대전(워싱턴, 한국의달기념 조지메이슨대학 초대)
’05, 06년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세종문화회관미술관)
GIAF2008올림픽기념 특별전(북경시후원 관음당문화대도)
09미술저작권 초대작가전(서울미술관)
웰컴투광화문(세종문화회관미술관)
‘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목포, 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