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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은 돈으로 교환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유영태 교수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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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2  11: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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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은 돈으로 교환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봉사하는 사람은 있었다. 선진국일수록 봉사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적인 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자원봉사 하는 사람이 현장에 달려갔다. 이들이 발 벗고 나서면서 정상적인 사회로 신속하게 되돌아왔다. 이처럼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자원봉사자가 분연히 일어서는 것은 교육의 결과로 나타나는 문화의 힘이다. 교육의 기회가 균등한 나라일수록 나라마다 보존되어야 할 문화가 형성된다. 예로부터 사람을 가치의 중심에 두고 생활하는 우리 국민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사람이 많았다. 나만 잘살면 되는 나라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봉사활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애정에는 대가가 없다는 생각으로 함께하는 행동이다. 봉사와 애정은 한 묶음이다. 봉사는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행동은 마음의 거울이다. 봉사는 돈으로 교환할 수 없는 기쁨을 선물한다. 선진국일수록 봉사활동 단체가 많고, 막대한 돈을 기부하는 사람도 많다. 돈으로는 교환할 수 없는 무형의 보람을 봉사하는 사람끼리 선물하기 때문이다. 1
우리나라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절대빈곤에서 벗어났다. 1인당 GDP가 1970년에 253달러에서 1977년에는 1,051달로 1000달러 시대에 돌입하더니 1994년에는 10,204달러로 1만 달러 시대를 지나 어느 사이에 3만 달러 시대가 되었다. 교육을 기반으로 일치단결하여 사람 중심의 문화가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들었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여 절대빈곤은 많이 해소되었다지만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는 우리 주위에 남아 있다. 국가의 행정력이나 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가속화 하는 빈부격차는 상대적 박탈감을 만들어 이런저런 모양으로 저항하는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겨울에도 집안에서 반 팔 옷에 반바지만 입고 지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난방비가 없어 추위에 떨며 지내야만 하는 이웃도 있다. 여러 종류의 가슴 아픈 사연을 보듬어 안고 살아야만 하는 도움이 절실한 연약한 어린아이도 우리 주위에는 있다. 천재지변의 홍수가 삶의 터전을 덥친 경우도 있었고, 지나친 폭설로 절망보다 더 무서운 기세의 엄동설한이 빈곤층을 위협하는 시기도 있었다. 이럴 때마다 우리가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봉사하는 사람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것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황급히 다가갔다. 사람 존중을 중심에 두고 있는 우리 문화의 한 단면이다. 그런데 요즘 이런 좋은 문화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있다. 잘 산다는 개념이 부자로 사는 것으로 단순화되면서 인문학적 소양이 우리 사회에서 고갈되고 있는 것 같아 우려가 앞선다. 학교 교육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소개하는 교과과목이 의사가 되는 데 수월한 과목으로 대체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성장이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이다. 주변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세월과 함께 스스로 절대적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이웃이나 친구를 나와 비교하면 협력이나 우정이란 개념이 사라질 수 있다. 극한의 절대 경쟁만 자리 잡게 된다. 이와 같은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봉사라는 형태의 비교과과정을 학교에서 장려하고는 있다. 함께 살아야 할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량을 배양하기 위해서다. 대학입시 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도 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보다 입학스펙을 쌓기 위한 봉사로 변질되면서 봉사는 지겨운 것이 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역설적으로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봉사하는 사람들의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고 있다. 각각의 세대가 아파트 칸막이로 고립되면서, 과거에 얼기설기 만들어진 울타리 문화와는 다르게 고립된 공간으로 내물리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정보화 사회가 진전되고 사람들의 일상이 바빠지면서 이웃 간의 물리적인 교류도 희박해지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이 단단한 아파트 콘크리트 벽면으로 격리된 것처럼 마음이 닫혀지는 젊은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사람을 중시하는 우리의 미풍양속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현상이 서슴없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코로나19의 엄중한 사태에서도 젊은 의사집단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상대적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한 행동을 매몰차게 했다.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도 집단진료 거부란 실력행사를 했다. 의사정원을 늘리고, 공공병원과 원격진료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정책에 대한 반발이다. 우리나라 의사 숫자가 터무니없이 많다는 것이 젊은 전공의들의 주장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사실과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주장이다. 2019년 OECD에서 발표한 보건통계에 의하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2017년 기준 OECD 평균 3.5명인데 우리나라는 2.3명이다. OECD 조사 대상 국가 37개 국가 중 36위라는 초라한 성적이다.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인 것을 고려하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지표이다. 의사집단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의사정원 증가는 반드시 막아야 할 위급한 상황으로 해석한 것이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은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습성도 있지만, 타인이 자신과 동등한 위치가 되는 것도 결코 두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상대적 우월감을 유지하기 위해 희소성의 가치를 지키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이와 같은 욕망은 나만 있고 우리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교육환경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까지의 교과과정에 인문학적 소양을 교육하는 과목이 약화 되거나 기타과목으로 되면서 인간 존엄성 중심의 가치가 점점 희박해진 결과이다. 이런 각박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봉사하는 사람은 당연히 특별한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 결과 봉사하는 사람에 대하여 많은 사람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꼼꼼하게 관찰한다. 많은 사람이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봉사자를 감시하는 과정에서 봉사의 본질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여지없이 즉각 공격한다. 봉사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은 봉사활동을 하지 않을지라도 돈으로 교환할 수 없는 봉사의 가치가 훼손되면 도덕성이란 무기로 맹공을 퍼붓는다. 
 그래서 봉사는 돈으로 교환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외부로부터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봉사는 정신적 성숙이 선행된 사람이 하는 분야다.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쉽게 말할 수는 있으나 정신적으로 성숙한 특별한 사람이 하는 특별한 행동이다. 봉사활동은 많은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이고 훈련이다. 영혼을 단련하면서 일반인이 볼 수 없는 가치의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도록 수행하는 행위다. 봉사는 마음공부 과정이다. 무엇이든 공부하는 과정에는 비용을 지불 해야 한다. 봉사활동은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비용으로 지불하고, 돈으로 교환할 수 없는 세상의 속살을 사랑하는 지혜를 배우는 과정이다. 학교 공부는 장학금이 있지만, 봉사 공부는 장학금이 없다. 학교 공부는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면, 봉사는 우리를 위해 마음 근육을 강하게 하는 수행이고 훈련이다. 봉사에는 언제나 우리라는 가치가 함께 있어야 한다. 무언가 소유해서 만족을 얻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서 성장하는 행동이 봉사활동이다. 봉사활동을 돈벌이로 바라보거나 우리라는 의식이 사라지는 순간 재앙이 될 수 있다. 이는 마치 불이 세상의 어두운 곳을 비춰주며 따뜻하게 우리를 감싸기도 하지만 자신의 몸을 태울 수도 있는 것과 같다.           
                     

유영태 교수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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