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방 전문기업의 시작, 한방유비스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화재 사고가 빈번한 요즘, 대형 재난으로 이어져 재산은 물론이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소방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최두찬 대표는 “최근 발생한 군포 아파트 화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스프링클러 설비만 있었다면, 피해는 현저히 줄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1990년대 이전 건물들은 스프링클러 설치 법규 강화 전에 지어져서 화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방유비스는 1947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이다. 최 대표의 조부 고 최금성 회장이 창업한 ‘조선소방기재’가 현 한방유비스의 효시로 부친 최진 회장에 이어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방유비스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이 늘 따르는 강소기업이다. 1947년 국내 최초 소화기 개발, 1957년 최초 자동화재탐지장치 개발하였고, 1965년 당시 소방기술과 제도의 모든 것을 담아낸 ‘한국소방총람’을 발간하였다.. 또한 1970년 정부종합청사에 스프링클러로 최초 설계 시공한 바 있다. 방재산업의 선두주자로 한방유비스는 역사와 기술 모두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창업자 최금성 회장이 1960년 경무대(현 청와대)에서 대통령 참석 하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자동화재탐지장치를 시연한 영상이 전국에 방영되어 큰 화제가 되었고, 제품은 미군 부대에 납품되었다. 화제성은 높았으나 해방 이후에는 ‘불이 나면 끈다’는 개념 자체가 없고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무슨 소화기를 사느냐’는 대중의 반응대로 창업 후 존속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소방산업에 대한 혜안과 필요에 대한 집념이 한방유비스까지 이어져 현재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소방 설계·감리를 책임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설계부서, 감리부서, 내진부서, 방재연구소에서 근무하는 293명의 소방 전문인력이 국내 1위의 영업 수주률을 기록하는 소방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이지만 소방 관련 영업이익률은 5% 안팎으로 매우 낮다. 그러나 최 대표 이하 임직원들은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한다는 자긍심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 최두찬 대표는 “한방유비스가 소방설계 및 감리를 담당했던 건물은 단 한건의 화재 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지켜지고 있다”며 덧붙여 “열악한 화재 상황 속에서 사명감으로 현장을 지키는 소방 관계자 및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이라고 이야기한다.

우수기업연구소 현판식

최두찬 대표는 ROTC 학군장교 출신으로, 미국 우스터 공과대학에서 소방방재 공학 석사출신,  
미국 최대규모의 소방엔지니어링회사인 RJA(현 젠슨휴즈) 근무경력과 서울시립대 재난과학박사, 현 경기대 겸임교수로 바쁘게 활동 중이다. 
 

우수기업연구소 지정서 수여식

미국 현지 소방엔지니어링 기업에서 8년 동안 선진 방재기술을 습득한 최 대표는 귀국 후 한방유비스의 기술력을 배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방유비스는 기술혁신 분야로 3차원 공간정보 기반의 소방 BIM 설계 기술력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우수기업 연구소로 선정되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소방설계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방재 관련 기본 도면을 자동으로 작업하면 소방기술자들이 감수 과정을 통해 도면 상에 중요사항들을 더욱 심도깊게 검토하여 최대한 오차를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한방유비스의 소방 방재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대한민국 소방 방재 산업의 시작, 한방유비스의 더 큰 도약이 기대된다.

내진 세미나

김원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