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우리의 삶과 정서 그리고 민족을 대변하는 그림 그려와”

대한민국의 미술거장  김우식 화백    
   

김우식 화백

어린시절 집집마다 정겨움이 가득한 목가적 풍경을 주로 그려오며 풍경화가로서 남다른 입지를 구축해온 김우식 화백은 칠순을 넘은 나이지만 아동의 마음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순수한 우리의 삶을 담백하게 담아내왔다. 2016년 <월간 한국인>과의 인연 이후 4년만에 다시 만나뵙는 김 화백은 여전히 사람냄새가 가득한 그림들로 관객과 소통해 오고 있었다. “제가 추구하는 그림은 세미클래식이라고 한마디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너무 클래식한 것도 아닌 그렇다고 상업적으로 치우친 그림도 아니지요. 한마디로 어렵지 않게 우리가 살아오고 살아가는 인생의 흐름을 담백하게 담아내어 오고 있습니다.” 예술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중간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대를 반영하고 투영하며 또한 삶을 대변한다고 강조하는 김 화백은 그래서 우리의 삶에 대한 철학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어느덧 붓을 잡은지 대략 60년, 외길 화가 인생만을 걸어왔지만 아직도 그 열정이 뜨겁다는 그에게 작품에 대한 활동과 이야기 그리고 전시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봤다. 

삶의 희노애락 캔버스에 담아내며 자신만의 예술세계 구축해내 
늘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많고 그려내고 싶은 다양한 주제들이 많다고 말문을 연 김우식 화백은 유년시절부터 천상 미술가로서 남다른 자질을 보여왔다. 틈나는 대로 혼자 끊임없이 그림들 그렸던 아이가 어느새 70을 훌쩍넘긴 노 화백으로 변화되기까지 60년 그의 그림인생 뒤에는 그를 대변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고스란히 남았다. 유년시절 초가집에서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와 그 목가적 풍경에 매료돼 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초가작가로서 한때 이름을 크게 알리기도 했던 그는 사람냄새를 캔버스에 오롯이 담아내는데 집중해왔다. 

“소박하지만 우리 인생살이와 기억을 그림에 담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소재로 그 화풍을 넓혀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의 그림들이 주로 목가적인 풍경 그림들이 많았다면 후기의 그림들은 세심한 관찰의 힘을 바탕으로 대상의 특징을 잡아내고 생동감과 신선함을 더해내는 작업들을 주로 그려내왔다. 즉, 젊은시절 그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강아지가 뛰노는 들판, 그리고 삶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는 장터와 시장 그리고 인륜지대사라고 하는 결혼식 등 누구나 경험하는 삶의 모습 한켠을 붓에 투영하여 고스란히 녹여내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면 최근의 작업들은 우리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역동적인 그림들을 주로 그려내는데 집중해왔다. 

한 예로 호랑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몇날 몇일 동물원을 찾아가 호랑이의 모습을 관찰하고 움직임을 이해하며 디테일한 모습들을 스케치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냈다. 또한 밤하늘의 풍경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추운 겨울밤이지만 그 공간의 풍경과 생동감을 보다 잘 살려내기 위해 몇 시간씩 밤하늘을 살펴보며 밤하늘만의 가지고 있는 감성을 담아내는데 노력해왔다. 그래서일까? 최근의 작품들을 하나씩 탄생시켜내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있는 대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예술은 노력한만큼 정직하게 그 결과물이 탄생하게 된다고 조언하는 김 화백은 고희를 훌쩍넘긴 나이지만 작품 하나 하나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웃으며 그 해답을 밝혀주었다.  

예술은 서민을 대변하는 매개체, 그림으로 관객과 소통과 이해 넓혀나갈 것
한국 근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이끌어내며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김우식 화백은   예술은 상류층의 전유물과 우리와 멀리 동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서민의 삶을 보여주고 투영하며 우리 곁에 있는 매개체라고 강조한다. 또한 그림은 우리의 인생을 연결하는 통로이자 연결고리로 이를 통해 시대를 대변하고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훌륭한 언어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그 의미를 무엇보다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우리의 소중한 민족유산과 정체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태극기와 독도 작품에도 열정을 쏟아왔다. 

“이 소재를 택해 작업을 진행한 이유는 우리의 것을 바로알고 잡아나가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림은 때로는 한 장의 글보다 강한 이미지를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과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의 얼을 아로새기고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기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림은 놀이터이자 휴식처 그리고 안식처 같은 존재라고 웃으며 설명하는 김우식 화백. 그가 앞으로도 그려내야 할 작품들의 메시지는 여전히 한결같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과 정서를 대변하며 우리의 정신을 담아내는 것. 화가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선배 화가로 남고 싶다는 그는 오는 2021년 4월 14일부터 5월 4일까지 진행되는 ‘대구정부청사’ 전시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해 성공적으로 개최해 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고 있는 김우식 화백을 <월간 한국인>에서도 함께 응원해 본다. 

김우식 화백은 개인전 45회.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경상북도 도전 초대작가, 한국교육미술학회 초대작가, 대구광역시 초대작가, 대한미술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우식 화백

<대한민국 미술거장  김우식 화백 인터뷰> 
Q1. 60년간 그림을 그려오셨는데 그 소회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A1. 돌이켜 보면 조부께서도 조각을 좋아하셔서 집안 자체가 예술적 피가 흘렀던 거 같습니다. 부친 역시 김홍섭 선생(시인)으로 조선아동회를 만들어 새싹이라는 책을 출판하신 민족주의자로 활동하셨습니다. 어찌보면 아버지를 뵈오며 우리의 얼과 정신을 그림에 담아내는 것은 당연스럽고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거 같습니다.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붓을 들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의 멋과 정신을 담아내는데 더욱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Q2. 끝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A2. 화가는 그림으로 평가받는 직업입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예술계도 많은 침체기를 겪어왔습니다. 21년에는 좀더 나은 환경에서 신진 작가들의 역량이 꽃피우기를 희망하겠습니다. 더나아가 저 역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전시와 작품들로 관객과 소통하는데 노력해 나갈 것이며 아이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용이한 환경을 조성해 나갈 생각입니다. 예컨대 도자기, 조각, 동물모양, 자동차 모형 등 우리 실생활에 접할 수 있는 작품들로 대중성을 넓혀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