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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할 사회적 질병이다
유영태 교수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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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5  17: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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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할 사회적 질병이다.

 

코로나19로 사람과 교제가 어려운 시기가 길어지고 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쉽게 만나지 못하면 혼자라는 생각이 부쩍 든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 고립감이 드는 것이 아니라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때 생기는 고립감이다. 그리워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상에 태어나 이런저런 삶을 경험하다가 세상 떠날 때는 홀로 지난날을 정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지만 혼자라는 생각이 들면 외로움이 스멀스멀 몸속을 파고든다.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다. 특히 가족과 거리감이 생기면 고립감에 대한 후유증은 더욱 심각해진다. 가족을 위한 일이 가족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면 턱~하니 숨이 막히게 하는 절벽에 부닥친 기분이 든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일한 결과가 핀잔이나 무관심으로 나타나면 혼자였다는 고립감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이혼율은 높아지고 자녀들과 불화로 우울증에 빠질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해 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움직인다. 일에 중독된 것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바람도 소중한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핀잔으로 되돌아오거나 인정받지 못하면 그 허탈감이 격심한 외로움으로 찾아온다.
 외로움이 자신에게 향하면 극단적으로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고 타인에게 향하면 분노와 폭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을 열심히 하던 사람이 분노와 폭력으로 나타나면 어떤 면에서 외롭다는 몸부림인지도 모른다. 외로움은 불행하다는 느낌이며 현재의 감정적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절실함일 수 있다. 외로움을 느끼면 수면의 질도 떨어지면서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판단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외로움은 일종의 질병인 것이다.
외로움은 사회적 관계가 부족할 때 느끼는 주관적 관점이다. 생존에 필수적인 사회적 관계가 부족하다는 것을 경고하는 기능이기도 하다. 지식과 감정을 나누지 않아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외로움은 사회적 관계 욕구를 충족하려는 절실한 신호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문명이 발달하도록 기여하기도 했다. 공동체의 구성에서 전통적으로 남성성은 힘과 경쟁을 중심으로 삼았던 반면, 여성성은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남성은 강인해야 한다는 극심한 경쟁적 삶 속에서 강박관념으로 외로움의 늪에 빠지기 쉽고 그 의무감과 경쟁의식은 자신이 소외되고 있는 것 같은 절박함으로 초조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남성들은 외로움을 언어폭력, 분노 폭발, 조급함, 짜증으로 표출할 위험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그래서 남성이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 외로움을 표현하는 신호일 수도 있다.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이유야 여러 가지 있을 수지만 대표적으로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이탈되었다는 느낌이 들거나 외국에 갔을 때 언어의 장벽으로 소통이 안 되는 경우 외로움이 우울증으로 변질 수도 있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속해 있다고 느낄 때 삶에 자신감이 더 강해지고 풍요로워지며 즐거워진다. 남성들은 경쟁하는 의식 속에 삶을 살지라도 여성은 관계를 맺으며 외로움을 잊고 산다.
 여성들은 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타적이거나 자신의 주장을 보류하고 스스로를깍아 내림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덮으며 공감과 관계에 대한 재능을 사용하고 원하고 아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고 캐롤 질리안과 앤 로저스(Carol Gilligan, Annie G. Rogers)는 말하고 있다. 외로움은 분노, 소외, 슬픔, 고통스러운 감정 상태 등 다양한 가면을 쓰고 나타날 수 있다. 외로움으로 인한 절망감 때문이다. 절망감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회적 관계이다. 줄리앤 홀트 룬스타드(Julianne Holt-Lunstad)는 사회적 관계가 결핍될 경우 수명 단축에 미치는 영향이 하루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으며, 비만, 과도한 알코올 섭취, 운동 부족으로 인한 위험보다도 크다고 경각심을 이야기한다. 분명 외로움은 치유되어야 할 사회적 질병인 것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 질병은 사람들 사이에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야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 시작은 봉사하는 삶이다. 남을 도움으로써 유능함과 목적의식을 느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가치를 확장해줌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의미를 더하게 한다. 우리 사회는 수명이 늘어나면서 외로움에 노출되는 사람의 숫자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노인 자살률이 OECD국가에서 우리나라가 단연 1위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계 형성이다. 중국 속담에 먼 곳의 물이 근처에 난 불을 끌 수 없듯이 먼 곳에 친척이 있어도 가까운 곳에 이웃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SNS가 활발하다고는 하지만 최고의 관계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문자만으로 하는 관계는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여 왜곡된 방향으로 흐르기 쉽다. 특히 감정이 심하게 대립 된 경우에는 그 부작용이 훨씬 크게 증폭되어 악화되기도 한다. 문자만으로 하는 소통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문자로 공격당하는 정서적 통증은 육체적 통증과 뇌에서 처리될 때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특히 일방적인 거절이 있을 때는 커다란 상처가 된다. 문자로만 소통할 경우 표정이나 상황을 파악할 수 없어 커다란 고통이 뇌리에 심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SNS에서 거절은 절대 혼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혼자가 된 것처럼 느껴지면서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라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더 외롭다고 느끼게 되어 깊은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감정적 상처가 깊어지면서 종종 위협과 거절에 민감하게 과잉반응하기도 한다. 거절당한 경험을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분노와 슬픔과 같은 고통의 반응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나이 들어가면서 예술 활동을 장려하고 육체적 활동을 하도록 하는 공동체 참여가 더욱 필요하다. 노래 부르기는 창의적인 글쓰기나 공예 등의 그룹 활동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사회적 유대감을 만들어낸다는 점은 마음에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다. 사는 게 힘들고 외롭다고 느껴지면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마음의 짐을 그냥 내려놓아도 괜찮다. 그래도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간 뒤 내려놓은 짐을 뒤돌아보면 원래 그게 큰 짐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볍게 살아도 인생은 충분히 아름답고 의미있다. 주위에 인정받으려고 애쓰며 힘겹게 생활하기보다 어설프지만, 나만의 삶을 살면서 음정 박자도 맞지 않는 노래도 하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되는 그림을 그리며 봉사활동 하면서 어울리면 본인도 꽤 괜찮은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된다.
 
유영태 교수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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