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의료로봇기기의 상용화로 의료의 질을 높여

임상시험을 통해 첨단기술의 결정체인 의료로봇의 우수성을 입증해야

대한의료로봇학회  조영호 이사장

로봇산업은 기술혁신의 여지와 신규 투자의 효과가 큰 유망 신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 산업용 로봇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와는 달리 최근의 로봇기술은 IT, BT, NT 관련 요소들이 융합되어 구현된 기술로써 점차 기존산업에 침투하면서 소비자의 욕구에 맞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2003년부터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지능형로봇을 선정하여 지원을 확대한 바 있고, 2005년에는 산업자원부 내 ‘로봇산업팀’을 신설하여 산업육성에 힘쓰고 있다. 의료분야에서의 로봇은 정밀성, 다양한 정보의 분석 및 응용, 정밀 진단, 치료, 수술, 재활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누구보다도 열정을 갖고 앞장서고 있는 조영호 교수는 국내 MRI 시술로봇 연구개발에 주력하면서 차세대 융합 의료공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대한의료로봇학회 조영호 이사장.
국내 의료로봇 연구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대한의료로봇학회 활동도 왕성하게 펼치고 있는 조 교수는 2021년 1월에 제5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취임 후 그는 학문적 발전을 통해서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학회 본연의 비전에 충실하며 학회역량을 결집해 국내 의료로봇 산업의 도약적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수술로봇 시연 -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대한의료로봇학회의 회원사는 현재 총 11개사로서 미래컴퍼니, 큐렉소, 이지엔도서지컬, 에어스는 수술로봇 시스템을, 큐어인, 페라자, 엘엔로보틱스, 아임시스템은 영상유도 시술로봇을 사업화하고 있으며 수술로봇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는 디지트랙, 씨엔에스시스템, 그리고 재활돌봄 로봇을 사업화하고 있는 엔티로봇 등이 학술적 교류를 함께 공유하며 각각의 해당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학술전문분과위원회 신설, 온라인 학술 토론 활성화, 창업 도약 지원시스템 구축이라는 3대 추진 목표를 세웠다. 의료로봇의 학술연구가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학회의 연구 역량 결집을 위하여 학술전문분과위원회를 구성해서 전 회원이 원하는 관심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그 성과를 학술대회와 포럼을 통해 활발히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및 플랫폼을 개발하여 학회 회원들이 전문 자료를 상시 열람할 수 있는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하고 당면문제에 대하여 빠른 협업이 가능한 유연한 체계의 학회로 탈바꿈하고, 회원들의 공동연구로 창업한 많은 의료로봇 스타트업들이 병원, 대학, 연구소, 산업체와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혁신적인 로봇 의료기기를 개발·출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 연구개발 회의

안전성 확보와 시스템 개정에 힘써야
첨단 의료의 산실인 대한의료로봇학회 조 이사장은 의료로봇이란 의료진과 환자를 연결하는 디지털융합 총아라고 정의하며 첨단 영역일수록 임상 현장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료로봇 개발에 있어서 최종 목표는 환자에게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인데 조 이사장은 무엇보다도 개발 시작부터 의료진과의 연계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며 성공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상품화되고 적용되어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끔 학회가 다학제의 용광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매진하고 있다.

조 교수는 “정부가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주목받는 의료로봇 분야 발전을 기대한다면 로봇 의료기기 시험 인증 및 수출에 대한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지원하고 의료보험 수가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업계 발전을 위한 제안으로 첨단 로봇 의료기기의 도입을 위한 유연한 의료수가 정책을 주문했다. 더불어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패스트트랙을 통해 새로운 의료기기가 신속하게 의료현장에 도입될 수 있는 시스템 개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로봇 의료기기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국내 및 선진국의 승인 절차가 간소화될 방안도 제시했다. 모든 국가의 승인을 새롭게 준비하면서 시간과 자금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선진국 모두가 인정하는 국제 공동 승인 체제가 만들어진다면 산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상 시험군 표준화가 이뤄진다면 인종과 관계없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화 가이드가 만들어져 의료기기 허가과정의 이중적 부담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온라인 학회 운영진

조 이사장의 업적/보람이라면 MRI가 단순히 찍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얼마 안있어 MRI 촬영 즉시 의료로봇 시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곧, 현실화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그 연구가 현실화되는 것에 대해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한다. 조 이사장은 21년 하반기에 임상시험에 돌입하게 되고, 23년 상반기에 완성단계에 들어가게 되는 시점을 계기로 전 인류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 조영호 이사장

대한의료로봇학회 조영호 이사장 프로필

대한의료로봇학회 이사장 (회원수 : 150여 명,  회원사: 11개)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교수
국립암센터 부속병원 의공학과장
주식회사 큐어인 대표

<대한의료로봇학회 조영호 이사장 인터뷰>

Q : 조 이사장님은 공학기술을 의학과 인체에 적용시키는 학문을 말하는 의공학계 영역의 개척자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의료로봇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는 의료로봇의 시대가 온다고 당연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로서 해 주실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A : 의공학(Medical Engineering)은 의료와 관련된 기기, 장비 등을 만들거나 연구하는 대표적인 융합공학 분야입니다. 즉 해부학 생리학 등의 기초의학을 기반으로 진단, 치료, 재활 등의 임상의학과 전자제어소프트웨어, 기계메카트로닉스, 재료공학 등이 어우러져서 차세대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가장 다학제적인 융합학문입니다. 여기서 의료용 로봇은 기존의 의료기기에 의료진의 정교한 술기의 구현이 가능하도록 로봇 기술을 한번 더 융합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에도 이미 여러 종류의 의료용 로봇이 상용화되어서 진단, 치료, 재활의 각 영역에서 정교한 동작이 가미된 로봇의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의료로봇 영역이 초창기이지만 이 시기를 지나 성장기 단계에 진입을 앞두고 있어서 의료계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계의 기대가 매우 큽니다. 국내에서도 그동안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 온 좋은 연구성과를 의료 현장에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큰 노력을 쏟고 있는 상태입니다.

Q : 대한의료로봇학회를 이끄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 참여와 임상입니다. 다학제 특성상 여러 분야에서 많이 참여할수록 좋은 구조입니다. 즉, 다양한 공학분야와 더 다양한 의학분야의 '참여'를 높이는 게 제일 관건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인체에 적용해야 하므로 최대한 '안전'해야 하고 기존의 의술보다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되어야 합니다. 현재도 이미 검증된 다양한 방식의 의술이 잘 정립되어 있으므로 시작단계부터 해당 분야의 전문 의료진들과의 협의를 통해 기존 기술 대비한 임상적 유용성과 의료기기로서의 안전성 확보를 고려한 개발계획을 세워서 연구를 진행해야 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계획도 함께 짜고 진행상황도 함께 체크하면서 피드백을 통해 유용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면 개발의 최종관문인 임상시험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학회의 궁극적 목표는 탁월한 로봇의료기기가 환자를 위한 상품으로 출시되어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환자들이 더 나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국내 연구과제 성과와 풍부한 논문 특허를 현실적 의료 경쟁력으로 실현하는 구체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Q : 의료로봇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가요?
A : 의료로봇은 보건의료적인 측면에서 결국 환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게끔 하는 것입니다. 의료로봇은 기존의 의료기기 시장과 달리 신흥시장으로서, 국내에서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개척, 선도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학회의 많은 회원사들이 그동안 오랜 시간 연구개발해 온 제품을 이미 상품화했거나 순차적으로 상품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지난 20여년간 연구했던 분야로 상품화가 임박한 이 시기에 보람이라고 하면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긴 시간 연구할 때 늘 상상하던 순간인데, 그 순간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병원에서 상용화되어 환자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는데 의료로봇이 기여하게 될 거로 생각하니 무척 기쁩니다. 우리 학회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인 고급정보를 교류하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의료로봇이 첨단의료의 주역으로서 의료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