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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힘들거든 하늘의 별을 가슴에 품어라
유영태 교수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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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14  1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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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힘들거든 하늘의 별을 가슴에 품어라.
 

유영태 교수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삶이 힘든 이유는 세상이 격렬하게 흔들어댈지라도 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곡식을 그릇에 가득 담으려면 흔들면서 꾹꾹 눌러 담아야 빈틈없이 담을 수 있는 것처럼 삶도 흔들리면서 가득 채워진다. 그 흔들림이 아무리 심할지라도 소망을 마음에 품고 발걸음을 앞으로 내밀어야만 할 때 힘들다고 느낀다. 세상의 흔들림이 극심하여 견딜 수 없다고 느낄 때 꼭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고요한 마음의 평정이다. 바다에 사는 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껍질을 탈피하듯이 두꺼운 마음의 껍질을 탈피해야 할 때가 있다. 자신을 보호하고 있던 두꺼운 껍질을 탈피하는 동안에는 외부로부터 쉽게 상처받기 때문에 표피가 견고해질 때까지 조용히 때를 기다려야 한다. 사람도 성장을 위한 탈피 과정이 필요할 때가 있다. 거세게 흔들어대는 세파에 대응하기에는 너무나 연약하여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소망하는 행복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마음에 있다. 감정의 상태이고 만족감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관점을 달리하면 느끼는 행복감도 달라진다. 역병과 전쟁 그리고 사회적 재난 속에서도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직시하면서 실현 가능한 희망으로 살아난 사람이 삶의 역사를 엮어갔다. 세상 이야기는 역경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행복은 행복을 누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느끼는 마음의 선물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폭풍우 같은 역경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희망으로 버티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희망은 미래에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소망이 절실해질수록 시야가 좁아지지 않도록 마음은 유연해져야 한다. 터널링 시야(tunneling vision)란 게 생겨 주위를 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연성을 상실하면 생각이 경직되어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험요소를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행복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온다. 사람과의 관계가 다양한 것처럼 행복의 조건도 다양하다. 자신의 행복의 조건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면 갈등만 발생한다. 행복은 감동에서 나온다. 사람을 감동하게 하면 자신도 행복을 향해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그 행복이 감동의 울림으로 확산되면서 잔잔한 여운이 오래 남게 된다. 감동은 강요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려주고, 믿어 줄 때는 흔들림 없는 신뢰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게가 딱딱한 껍질을 탈피하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듯이 믿음으로 관망할 줄도 알아야 한다.
삶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는 중요한 욕망이다. 관심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인류가 살아남은 중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갓 태어난 어린아이가 어른들로부터 관심받고 인정받지 못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유전자는 알고 있다, 그래서 어린아이는 귀엽고 예쁘게 생길 수밖에 없다. 사람이 미숙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태어나 어른이 되어서도 관심과 인정을 받아야 세상살이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관심과 인정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욕망이 끊임없이 작동한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누구나 자기만의 독립된 세계를 만들고 싶어 한다. 자신만의 독립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인정과 관심을 받으면 자기만의 세계가 확장되고 튼튼해진다는 것을 유전자는 알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도움받는 것은 환영하지만 간섭하는 것은 극도로 싫어한다. 독립된 자신의 영역이 침해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 때문에 때로는 도움이 간섭으로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도움은 받는 사람의 마음 상태이지 도와주는 사람의 선심이 아니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개인이 관습적으로 생각하는 선과 악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선과 악의 경계선을 넘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사회생활이다. 그 경계선 위에는 분명하고 굵은 사랑과 신뢰란 게 있다. 사랑은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이고 신뢰는 약속을 지키는 성실성이다.
요즘 사회는 사랑과 신뢰가 있는지 모르겠다. 세대 간의 갈등과 빈부격차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팽배해진 사회다. 나이 든 사람이 삶 속에서 경험한 지혜를 젊은이가 대신하지 못한다. 젊은이에게는 젊음의 아름다움과 겁 없는 패기가 있다. 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요즘 갈등이 깊어지는 느낌이다. 조화롭고 정의롭지 못한 사회란 생각에 세대 간의 갈등으로 피로감이 짖게 물들어 있다. 하지만 피로감도 극복하며 살아야 인생이다. 나만 특별히 힘든 인생이 아니다.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순간순간 찰나의 소망과 다양한 형태의 희망 때문에 삶이 이어진다. 삶이 힘든 것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무엇보다 사람 관계가 아파서 힘들다. 사람과의 관계가 아플지라도 서로 보듬어 안고 서로 인정하며 깊은 관심으로 조용히 치유의 때를 기다리면 관계가 회복된다.
작은 행동이 쌓여 인생을 만든다. 세상은 생각만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작은 행동의 시작이 가속화되어 세상이 바뀐다. 일하며 흐르는 땀은 근육이 감동하여 흘리는 눈물이란다. 신념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체념하게 된다. 몸을 움직여야 에너지가 활성화된다. 우주가 원자로 되어있는 것처럼 우리 몸도 원자로 구성되어 있어 나와 우주는 원자라는 에너지로 본질은 동일하다. 화려한 과거의 이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상태가 더 중요하다. 과거를 뒤돌아보지 말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내야 한다. 몸을 움직여야 실력이 쌓이고 운이 따라온다. 운은 에너지의 조화이다.
사람 사이가 힘들어지는 이유는 언어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언어는 에너지이고 힘이다. 언어는 예절의 시작이라서 언어가 틀어지면 예의가 틀어진다. 예의가 틀어지면 사랑도 신뢰도 틀어진다. 예의 바른 행동이 사랑과 신뢰를 지켜준다.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내 마음에 아름다운 꽃이 있기 때문인 것처럼 예절 바른 사람의 눈에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있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계절의 변화이지만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계절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예절 바른 사람은 사람마다 가지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사람이다.
인정받고 관심받으려고 초조해하기보다 예절 바른 행동이 우선이다. 어린아이가 예절 바른 행동을 하면 “이제 어른이 다 되었네”라며 감탄한다. 나이 들어 몸은 어른이 되었는데 예절 바르게 행동하지 못하면 나이 많은 철부지 어린아이에 머물러있을 뿐이다.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타인을 인정하려는 관성보다 크기 때문에 때로는 강압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세상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상호작용 속에서 작동한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배설물로 나오지만, 귀로 들어간 것은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 뇌에 새겨지고 유전자에 쌓이게 된다. 말에 신중에 신중을 더해야 하는 이유다.
말을 잘 경청해 주는 사람을 친구라고 생각한다. 친구 관계의 시작도 말로 시작된다. 말이 친구도 만들고 적도 만들며 행운도 불행도 만든다. 말이 우정이고 사랑의 징표이다. 우정이나 사랑은 하나로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두 사람 이상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든다. 사랑은 미묘한 것이라서 끝나야 그것이 사랑인 줄 아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랑이 힘들다.
용감한 사람은 실수하거나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도전하는 사람이다. 도전해야 성공한다. 쉬운 일을 도전이라고 하지 않는다. 도전은 힘겨워서 도전이다. 극단적인 도전으로 힘들거든 하늘의 별을 품어라. 별들이 원자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처럼, 사랑도, 행복도, 신뢰도 에너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본래 원자로 된 별과 나는 하나였다. 별을 품고 스스로 별이 되어 마음이 고요해지면 반드시 좋은 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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