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소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고급 천일염을 생산해... 
태평염전 박형기 소금 명인 

“달이 주는 시간에 물을 받고, 하늘이 주는 빛에 맡겨 정성으로 소금을 얻는 것이다" 
- 박형기 소금 명인 - 

박형기 소금 명인

소금은 세상 모든 맛의 기본이다. 소금을 빼놓은 밥상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중요한 음식이다. 그런데 소금 중에서도 바닷물을 가두고 20일 넘게 바람과 햇볕을 쐬며 만들어지는 소금인 천일염, 시인이 ‘바다의 눈물’이라고 표현했던 천일염은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우수한 품질로 생산되어 왔다. 이런 소금 중에서도 장인이 만든 고급 소금을 생산하는 업체가 있는데 바로 태평염전(박형기 소금 명인)이 그곳이다. 

청정해수로 깨끗하고, 건강한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생산하는 천연 염전인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에 태평염전이 있다. 증도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으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람사르 습지로 풍부한 일조량과 알맞은 바람을 지닌 천혜의 기후 조건과 모래와 점질토로 이뤄진 토양 조건 등 양질의 소금을 생산하는 데 더없이 좋은 곳이다. 태평염전은 ‘근대문화유산 제360호’로 지정된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염전으로 연간 1만 6천 톤의 소금을 생산한다. 

2021년 8월, 수산물품질관리원 우수천일염 인증을 받은 태평염전의 박형기 소금 명인은 청정한 갯벌을 다져 만든 토판에서 천연미네랄 성분이 다량 포함된 '토판 천일염'을 생산하며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3대째 소금 명인으로서 한길을 걷고 있는 그는 전통방식 그대로 천일염을 만들고 있으며 태평염전의 인지도를 높이는 일과 신안천일염 브랜드를 명품화시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사)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장을 역임하면서 당시 10여 년간 950여 명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천일염 가격안정제를 도입한 바 있다. 

신의 축복같은 천일염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소금 명인이 그냥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그가 증명하고 있다. 천일염은 바다와 땅, 햇볕, 바람이 만들지만 장인의 능력에 따라 소금의 생산량과 질은 차이가 난다. 생산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깨끗한 염전으로 오염되지 않은 바닷물을 끌고 온다. 이후 바닷물을 농축해 염도를 높인 뒤 햇볕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1차 천일염을 생산한다. 그리고 가공공장에서 소금에 남아 있는 수분과 이물질을 모두 제거하면 순도 높은 천일염이 완성된다.

최근 변화무쌍한 천일염의 가격 변동, 기상변화, 오염 등 일시적 원인 때문에 국산 천일염 시장이 혼란에 빠져있다. 외국산 싼 식용 소금과 더욱 싼 공업용 소금을 이용하여 원산지를 속이거나 공업용을 식용으로 둔갑 판매하는 등의 행위 때문에 소비자의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박형기 소금 명인은 "국내 천일염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조치가 필요하다.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엄격한 천일염 생산 기준을 입법화하여 그에 따른 철저한 조사를 통해 우리 천일염의 특성화 대책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유네스코와 세계 각국의 소금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국산 천일염의 우수성을 우리는 알고 있다. 태평염전 박형기 소금 명인은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국산 천일염의 명품화를 촉구하고 세계 소금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전 세계 소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명품 천일염 생산에 여념이 없는 그는 더 나은 생산구조와 유통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평염전 박형기 소금 명인 인터뷰> 
Q : 천일염은 친환경 시설로 생산하는 것과 갯벌 위에서 생산되는 토판염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박형기 소금 명인은 토판염 방식으로 꽃소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토판염에 대해 많은 분이 모르실 텐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일반 천일염보다 토판염이 미네랄 함유량이 많고 맛이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토판에서 생산되는 소량의 꽃소금은 일반 천일염보다 미네랄 함유량이 월등히 높고 염도가 낮아 최고의 요리사들이 애용하죠. 태평염전에서는 양질의 소금을 생산하는데 생태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첨단 시설의 생산 라인을 구축했고, 엄격하고 철저한 위생 관리로 최고 품질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Q : 사실 국내의 대형 염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소금 자급률은 1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태입니다. 염전면적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염전이 태양광 발전단지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일염 생산자가 고령화되면서 염전보다 수익이 많은 태양광 발전단지로 변경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죠.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