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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의 이정표
조성민 교수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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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8.08  17: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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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살롱-생활의 지혜)  
 
『행복한 결혼생활의 이정표』
 
 
조성민 명예교수/한양대학교 로스쿨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성장하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짝을 이루어 가정을 이룬다. 결혼에 의해 신랑과 신부는 부부로서 연(緣)을 맺고 일생 동안 고락을 함께 한다. 원만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기 위해서 우리는 결혼이라는 그 말 속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를 되새기며 잘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결혼은 영어로 marriage이다. 이 “m-a-r-r-i-a-g-e”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를 다음과 같이 새겨 봄으로써,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길라잡이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
 
  ① 성숙해야 한다 (Maturity). 
 정신적ㆍ육체적인 성숙을 의미한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면 가진 것이 부족하더라도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게 되고 나아가 삶의 기쁨과 순수함을 잃지 않게 되어 행복과 번영의 보금자리를 짓게 되는 초석이 될 것이다. 결혼하면 모든 일을 신랑과 신부가 해결해 나가야 한다. 미성년자가 자동차를 사거나 집을 살 때에는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미성년자라도 결혼하면 부모의 동의 없이 매매계약을 자유롭게 체결할 수 있는 행위능력을 민법이 보장하고 있다(성년의제). 그러므로 결혼에 의해 부모로부터의 사실상ㆍ법률상 독립을 하게 되는 것이다.
 
  ② 수용해야 한다 (Acceptance). 
 결혼 전에는 서로가 상대방에게 모자라는 점을 좀처럼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에 장점만 보이게 된다. 그러나 결혼하고 나면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 실망할 수가 있다. 이럴 때는 신랑과 신부는 서로 상대방의 부족한 점을 이해하고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부는 상대방의 약점을 먼저 들추기보다는 상대방의 좋은 점을 먼저 보는 긍정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부부는 사랑스러운 눈으로 상대방의 좋은 점을 보아야 한다. 상대방의 장점을 보면 사랑스런 눈빛을 지니게 마련이고, 그 눈빛을 닮아 인품도 빛난다. 이런 인품은 상대방의 싫은 소리도 잘 들어주고 결점도 잘 덮어주며 상대의 감정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③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Respect). 
 결혼 전에는 상대방을 서로 아껴주고 존중하다가도, 일단 결혼하고 나면 서로 무시하고 함  부로 대하는 것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남편이 아내를 위하고 받드는 마음 가짐이 행복한 가정생활의 원천이 될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는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다.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살아가는 힘이 솟아오르는 법이다.
 
  ④ 지속적인 로맨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Romance). 
 결혼 전에는 서로 끔찍이 아껴주고 사랑하다가도, 가정을 이룬 후에는 삭막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후에도 부부는 항상 연애하는 감정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힘을 솟구치게 해주는 말을 자주해주어야 한다. 「수고했어요」 라는 말 한마디가 피곤함을 씻어주고, 「고마워요」 라는 말 한마디가 새 힘을 얻게 하며, 「괜찮아요」 라는 말 한마디가 부담을 덜어주고, 「사랑해요」 라는 말 한마디에 무한한 행복을 느끼며, 「고생이 많아요」 라는 말 한마디에 힘든 줄 모르고, 「잘하네요」 라는 말 한마디에 어깨가 으쓱해지며, 「행복해요」 라는 말 한마디에 자부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⑤ 상호의존 해야 한다 (Interdependence). 
 우리가 평소 그 존재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살지만, 하루라도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물이다. 부부는 서로에게 물과 같은 존재이다. 물은 얼음이 되거나 비나 눈이 되더라도 본성이 변하지 않는다. 부부간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늙었다고 해서 젊은 날의 사랑이 변해서는 안 된다. 부부는 서로 물의 겸손을 배워야 한다. 
 한쪽 발을 서로 동여매고 어깨동무를 한 채 뛰는 2인 3각 경기에서는 둘 중 어느 하나가 자기실력을 과신하거나 자기주장과 고집만을 내세워 자기만 빨리 달리려고 할 때, 또는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일방적으로 달리려할 때는 빨리 가기는커녕 둘이 모두 넘어지게 되어 있다. 부부는 서로 의지하고 협조해야 한다.
 
⑥ 모험이다 (Adventure). 
 결혼생활은 예측할 수 없는 어려움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이 보물섬을 찾기 위해 온갖 모험을 하듯, 평생 동안 부부는 행복의 섬을 찾기 위해 어떤 모험이라도 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독수리가 더 빨리 더 멀리 날기 위해 극복해야할 유일한 장애물은 공기다. 그러나 공기를 모두 없앤 다음 진공상태에서 날게 하면, 즉시 땅바닥으로 떨어져 날 수 없게 된다. 공기는 저항이 있는 동시에 비행을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서는 장애물이 성공의 조건이다.
 시련은 가장 큰 축복이다. 시련이라는 선물은 인격을 갈고 닦아 준다. 힘들게 고생할 때야말로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고난만큼 사람을 강하게 키우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인생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때는 순풍이 불고 있을 때다. 고난과 시련은 부부의 능력과 가능성을 시험하는 과정일 뿐이다. 그 과정을 통해 더 숙련되고 성숙한 인간으로 변모하는 법이다. 이는 조개가 살 속에 모래알이 박힌 고통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⑦ 먼저 주는 것이 필요하다 (Give). 
 가정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부부 중 누구라도 먼저 주는 기쁨을 터득하면 집안에 저절로 즐거움으로 충만할 것이다. 서로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부는 마음을 먼저 주어야 하고 진실을 먼저 보여주어야 하며 먼저 배려해야 한다.
 
⑧ 열정이 있어야 한다 (Enthusiasm). 
 신랑과 신부는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적극성이 있어야 하고, 부정적인 자세보다는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세상사는 모두 마음먹기에 달려 있으므로, 매사에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자세를 견지해야한다. 
 부부가 함께 목표를 세워 내일의 일을 훌륭하게 하기 위한 최선의 준비는 오늘 일을 바로 훌륭하게 완수하는 것이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면 최선을 다하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면 기쁘게 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면 지금 바로 하는 것이 상책이다. 어느 겨울 날 눈이 수북이 쌓여 있을 때, 눈이 녹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부부가 함께 눈을 쓸며 길을 만들어가는 열정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결혼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부부가 함께 삶의 길라잡이로 삼고 생활한다면 평생 동안 따뜻한 행복의 햇살이 끊이질 않을 것이다. 아울러 부부는 “깨진 시루는 돌아보지 않는다.”는 파증불고(破甑不顧), 즉 지나간 일은 아쉬워해도 소용이 없음으로 깨끗하게 단념하고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살다보면 과거의 실수나 기회를 놓친 것을 자책하거나 아쉬워할 때가 많다. 하지만 잘못 된 거 아쉬워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쏘아버린 화살처럼 만회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해봐야 도움 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부는 지나간 일 돌아보지 말고, 일이 잘 되었건 일이 잘못 되었건 인정하고 지나가야 한다.
 
 
 
 
      조 성 민
한양대학교 로스쿨 명예교수(법학박사)
대륙문인협회 이사장(시인/수필가)
황조근정훈장 수훈
전)한양대 학생처장/대외협력처장
전)국가경찰위원회 위원
전)성산효대학원대학교 부총장
cho288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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