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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경찰의 사명감
조성민 교수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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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0.11  11: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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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살롱-생활의 지혜)
 
 
『민주경찰의 사명감』
 
 
한양대학교 로스쿨 명예교수/대륙문인협회 이사장
 
 매년 10월 21일은 우리나라 경찰이 창설된 날을 기념하는 경찰의 날이다.
 우리나라 경찰은 해방 후 군정청에 경무부를 설치하면서 창설되었다. 1948년 정수수립과 함께 경무부가 내무부 치안국으로 개편되었고, 1974년에 치안본부로 체제로 되었다가 1991년 8월에 경찰청으로 발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찰은 21세기를 맞이하여 국민 모두가 안락하고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국민의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민주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존중받고, 젊은이들이 제일 선호하는 직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사명감을 어떻게 확립해야 할 것인가의 과제가 있다.
 
 경찰을 뜻하는 police(폴리스)라는 영어단어를 따라가며(P→O→L→I→C→E), 바람직한 경찰의 사명감을 조명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① 경찰은 양호한 치안을 확립해야 한다 (Public Peace).
 경찰은 국가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보전하는 치안상태의 양호한 토대를 구축하여,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안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거리에서 경찰을 만나면 반갑고 푸근한 느낌이 드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새벽에 여성 혼자 돌아다녀도 안전할 만큼 치안이 안전한 나라다. 이는 대한민국의 경찰이 훌륭한 역할을 했다는 증거라고 본다. 나아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을 활용한 과학치안에 중점을 두어 치안의 과학화를 이룬다면 양호한 치안확보에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② 경찰은 산소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Oxygen).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가 되기 위해서는 산소와 같이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사람은 산소가 없으면 생활할 수가 없다. 이렇게 소중한 산소이지만, 평소에는 그 존재가치를 잘 느끼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경찰은 필요불가결한 존재이지만, 시민들의 생활에는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③ 경찰은 시민들의 얘기를 경청해야 한다(Listening).
 경청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경청은 소리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 그 내면에 깔려있는 동기나 정서에 귀를 기울여 듣고 이해된 바를 상대방에게 피드백 하여 주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 있다. 이런 사람이 경찰을 찾아와 하소연 할 때, 그 사람의 말을 경청해 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면 경찰을 믿고 따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친절한 경찰의 이미지가 심어지는 것이다. 하소연 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경청해 줄 때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잘 들어주는 사람을 신뢰하게 된다. 누구나 자신이 말하는 내용이 상대방에게 잘 전달되어 이해해 준다면 결과가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다르더라도 승복하게 마련이다.  
 
  ④ 경찰은 공평무사해야 한다(Impartiality).
 어떤 사건이 발생하여 다툼이 생긴 경우에 양 당사자의 주장을 다 들어본 후에, 원칙에 입각하여 법집행을 해야 한다. 저울에 물건을 달 때에 물건과 저울추가 수평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과 같이, 공명정대한 사건처리를 통해 국민에게 공정한 경찰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어느 마을에 엿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었다. 엿기름은 그 마을에 사는 농부로부터 공급받고 있었다. 어느 날 엿 장사가 엿기름의 양을 살펴보자 전과 달리 적어 보여, 저울에 달아보았더니 계약내용에 못 미쳤다. 엿 장사는 화가 몹시 났지만, 참아가며 한 달 동안 달아보았는데 정량보다 부족했다. 엿 장사는 농부가 엿기름 양을 속였으므로 사기죄로 처벌해 달라고 포도청에 고소를 했다. 농부를 소환하여 심문을 하던 포도대장은 농부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농부의 집에는 저울이 없었는데 엿 장사가 파는 엿의 양이 자기가 공급하는 엿기름의 양과 똑같았으므로, 엿 무게와 똑같이 하여 엿 기름을 공급했다. 엿 기름 양이 정량보다 적은 이유는 엿 장사가 먼저 사람들을 속였기 때문이다. 농부에게 잘못을 덮어씌우려던 엿 장사는 포도대장의 공정한 재판에 의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⑤ 경찰은 청렴해야 한다(Cleaning).
 경찰이 사건을 신속하고 원칙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부정한 금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특히 이는 신뢰회복을 위한 필수덕목이다.
 시민들과의 접촉을 많이 하고 있는 경찰공무원은 매미에게서 교훈을 배워야한다. 매미는 이슬만 먹고 살기 때문에 맑고(淸-청), 사람이 가꿔 논 채소를 훔쳐 먹지 않기 때문에 염치(廉-염)가 있으며, 집을 짓지 않고 살기 때문에 검소(儉-검)하다. 매미는 이렇게 욕심내지 않고 염치가 있으니 청렴하므로, 옛 사람들은 매미를 가장 고고하고 최고의 덕을 가진 생물이라 여겼다. 임금모자는 매미날개 한 쌍을 위로 달고 관료모자는 매미날개를 양쪽으로 달았다. 이는 매미처럼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잊지 말라는 뜻이다.
 
⑥ 시민을 존중해야 한다(Esteem).
 경찰은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를 지양해야 한다. 시민의 인격을 존중하고 자세를 낮출 때, 시민들이 오히려 경찰의 인격을 존중함과 동시에 경찰은 내편이라는 인식이 시민의 가슴 속에 녹아들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이므로 나 자신을 존중하듯 타인을 종중해야 한다. 타인을 존중할 때 나의 인격 역시 존중을 받을 수 있다. 타인을 존중하는 것은 내가 존중 받기 위한 바탕이 된다. 타인 존중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는 것에서 시작되며, 이러한 관심이 확장되어 배려로 나타난다. 따라서 나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치를 존중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존중은 앞뒤로 열리는 문과 같으므로 내가 먼저 존중해주면 존중 
 
받을 수 있다. 나아가 지위나 신분을 보고 사람을 존중해서는 안 된다. 
 
 병아리가 부화하려고 알 속에서 알을 쪼는 것을 줄(?)이라고 하고, 어미 닭이 이를 알고 밖에서 알을 쪼는 것을 탁(啄)이라고 한다. 이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쪼는 시간과 공간이 일치해야 알이 깨져 병아리가 살아서 태어나는데, 이를 줄탁동시(?啄同時)라고 한다. 
 이제 국민의 경찰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경찰에 대한 아낌없는 성원과 신뢰를 보내야 할 때가 되었다. 이번 경찰의 날을 맞이하여 경찰과 국민이 줄탁동시를 이루어, 영국경찰과 같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경찰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치안을 양호하게 확립하는 하는 경찰, 산소와 같은 경찰,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는 경찰, 업무처리에 공평무사한 경찰, 청렴한 경찰, 시민을 존중하는 경찰상을 확립하는 것이 민주경찰의 사명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조 성 민
한양대학교 로스쿨 명예교수(법학박사)
대륙문인협회 이사장(시인/수필가)
황조근정훈장 수훈
전)한양대 학생처장/대외협력처장
전)국가경찰위원회 위원
전)성산효대학원대학교 부총장
cho288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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