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더불어 살고 자연과 더불어 교감하는 실경산수화의 대가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동문회 50주년 전시회 기념전 
2022 한국화 여성작가회 제23회 정기전 등..왕성한 활동

소단 김귀인 화백

“자연을 벗 삼아 그림을 그린지 50여 년이 됐다. 자연 속 생명체를 화폭에 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한다.”며 “자연을 사실적이며 정교하게 그리게 된 것은 자연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진실한 표현의 발로였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극대화하면서 자연의 생명력을 강하게 느끼고자 함이다.”고 말한다.
- 소단 김귀인 화백 작가노트 중에서 -

가을 추경

동토의 땅에도 봄이 오면 들판에 연하디연한 새싹이 꽁꽁 언 땅을 부드럽게 뚫고 얼굴을 내민다.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더운 여름에도 연두색은 초록으로 변하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초록 잎들은 갈색 옷으로 갈아입고 추운 겨울에는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옷으로 눈꽃을 피우며 그 아름다움을 유지해 나간다. 이런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화폭에 그대로 담아내는 실경산수화 작가 소단 김귀인 화백. 그는 자연이 주는 느낌을 무척 좋아하고 그 안에서 힐링하며 자신이 자연과 공감하는 그대로를 화폭에 담아낸다. 

무주구천동

하늘로 곧게 자라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바람맞고 해를 맞으며 시간의 흐름을 온몸으로 이겨낸 흔적이 다분한 굽이진 소나무가 있는데, 김 화백은 고통을 안고 자라난 구불구불한 소나무를 사랑한다. 바람에 꺾이지 않고 바람이 부는 대로 몸을 맡기며 이리저리 소용돌이치며 자라는 일년초인 억새도 그게 좋아하는 자연의 일부다. 자연의 순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모습이 변할지라도 그 모습 그대로를 수긍하면서 살아가는 자연의 섭리 앞에 겸손해지는 김 화백은 자신 또한 자연을 닮아가 자신의 눈에 들어온 풍경 그대로를 자신의 화법으로 그래도 옮겨 담는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 순지를 주로 사용한다. 하얀 화선지에 먹을 묻힌 붓을 댈 때 짜릿함을 느끼며 최소한의 채색으로 자연을 표현한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철학자의 말처럼 사계절의 변화를 즐기고 철학한다. 김 화백은 50여 년 넘게 그림을 그리면서 많은 전시회를 치렀다.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동문회 50주년 전시회 기념전, 2022 한국화 여성작가회 제23회 정기전 등을 통해 동료 화가들과 함께 어우러져 작품전에 참여했고 다수의 전시회를 열어 대중들과 교감했다. 

소나무와 맥문동풍경

자연을 그리는 김 화백은 어느새 자연을 닮아가고 있다. 단아하면서도 묵직한 묵과 절제된 색채로 자연을 그리는 그에게는 자연이 느껴진다. 앞으로 남은 생애 또한 그림으로 대중들을 만나려 한다. 바쁘고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을 통해 위안과 평안을 선물할 그의 작품들을 기대한다. 

유채 풍경

<소단 김귀인 화백 인터뷰>
Q : 산수화를 택한 동기가 있다면요. 
A : 자연을 바라보고 느끼는 점이 많은데 우리가 바라보는 것, 보이는 것 너머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게 바로 자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자연에 푹 빠져서 실경 산수화를 선택하게 되었죠. 

Q : 동두천에 있는 소요산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하셨는데요, 소요산의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 물 좋고 산 좋은 소요산에 자주 오르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계곡에 많은 물이 내려오게 돼요. 그 물소리와 광경을 보고 있자면 자연의 위대함과 웅장함, 아름다움을 체험하게 되죠. 그래서 비가 오면 그다음 날 꼭 가서 폭포를 봅니다.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 속에서 힐링하며 여기서 얻은 영감을 작품으로 옮깁니다. 

Q : 김 화백님께서는 상명대에서 공부하셨는데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A : 6대 화가 중 제일가는 청전 이상범 선생님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화가가 있었어요. 이 선생님의 아드님이신 지호 이건걸 선생님이 상명대 교수님이셨어요. 실경산수화를 하는데 그 정수를 배우겠다는 의지로 상명대에 가서 실경 산수화의 기본을 익히게 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