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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아침을 열며
조성민 교수  |  kore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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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10  10: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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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살롱-생활의 지혜)
 
 
『계묘년 새해아침을 열며』
 
조 성 민 (한양대학교로스쿨 명예교수/대륙문인협회 이사장)
 
▲지혜로운 토끼
 계묘년인 2023년은 토끼의 해이다. 지혜로운 토끼에 관한 다음과 이야기가 있다(「토끼의 재판」 김인자 지음). 어느 날 배고픈 호랑이가 숲속을 어슬렁거리다 구덩이에 빠졌다. 살려달라는 호랑이의 소리를 지나가던 나그네가 들었다. 나그네가 구해주고 싶어도 잡아먹힐까봐 두렵다고 하자, 호랑이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나그네가 긴 통나무를 가져와 호랑이를 꺼내주었는데, 호랑이가 말을 바꾸어 잡아먹겠다고 했다. 나그네가 호랑이에게 다른 이의 말을 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호랑이가 토끼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토끼가 말로는 잘 모르겠으니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하자, 호랑이가 똑바로 보라며 구덩이 속으로 뛰어내렸다. 그러자 토끼가 재빨리 통나무를 치워버렸다. 토끼가 호랑이에게 “이 나그네는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주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호랑이는 원래대로 구덩이 속에 있고 나그네는 가던 길을 그냥 가면된다”고 했다. 
 이 이야기에서 토끼는 위기상황에 쳐했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지혜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긍정적인 자세로 임함 
 계묘년 새해아침을 맞이하여 우리는 마음의 각오를 다져야 한다. 연어가 폭포의 물줄기를 거스르며 힘차게 뛰어오르듯, 다음과 같은 자세로 아침을 열어야 할 것이다.
 첫째, 매사에 긍정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 보자” 라는 생각을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이다. 항상 자신의 좋은 면을 보고 현재 상태에서 자족할 줄 아는 여유를 찾아야 할 것이다. 긍정을 심으면 긍정이 나오고 부정을 심으면 부정이 나오기 때문이다. 
 어느 노인이 3년고개에서 넘어졌는데, 이곳에서 넘어지면 3년밖에 못산다는 전설을 지닌 고개이다. 노인은 죽음이 두려운 나머지 식음을 전폐하고 드러누웠다. 그러나 며칠 후에 마음을 바꿔 그 고개에 가서 수십 번을 굴렀다. 왜냐하면 한번 넘어지면 3년 살고, 두 번 넘어지면 6년, 많이 넘어질수록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사람이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보다 훨씬 더 오래 살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자세를 몸에 배게 해야 한다.
 이와 반대되는 이야기가 있다. 몸집이 큰 미국에 사는 닉은 조차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성실하고 동료관계도 좋았으나, 부정적 태도와 비관적인 성격이 문제였다. 어느 날 퇴근 무렵에 냉동열차를 점검하다가 그 안에 갇히게 되었다. 공포에 사로잡힌 그는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질렀으나 동료들이 모두 퇴근하여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가 생각할 때 냉동열차 안은 영하 30도 내지 그 이하이어서 나가지 못하면 얼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것을 생각할수록 더 추워서 바닥에 주저 않았다. 그는 ‘너무 춥다, 몸이 마비된다, 나가지 못하면 마지막’이라고 자신의 상황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승무원들이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사망했고 부검결과는 얼어 죽은 것이었다. 그런데 경찰 조사결과 냉동열차는 오랫동안 고장이 나 있었다. 그가 동사(凍死)한 날 밤, 냉동열차 안의 온도는 보통 실내온도와 유사했다. 부정적인 성격의 그는 스스로 냉동열차가 가동되고 있다고 믿은 나머지 추위를 느끼고 동사를 한 것이다. 그는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생존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한 그는 최악의 상황만 생각했다. 마음 속 전투에서 패한 순간에 현실의 몸도 서서히 죽어간 것이다.  
 긍정적 사고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마음의 변화로 인생을 바꿀 수 있으므로, 우리는 매사에 긍정적인 자세로 임해야 하는 것이다.
 
▲상생의 씨앗을 많이 뿌림
 둘째, 상생의 씨앗을 많이 뿌려야 한다.
 농부가 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풍성한 추수를 하듯, 우리는 상생을 위한 나눔과 배려의 씨앗을 많이 뿌려야 한다. 
 거북이와 토끼가 산꼭대기까지 달리기 시합을 하기로 했다. 토끼가 한참 뛰다보니 거북이가 너무 뒤쳐졌다. 앞서 가던 토끼가 느림보 거북이를 기다려 주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그동안 열심히 쫓아온 거북이가 그냥 지나친 것이 아니라, 잠든 토끼를 깨워 사이좋게 달려갔다는 것이 ‘신판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경쟁을 하면서도 타인을 배려하고 서로 돕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아무리 높이 솟아 있어도 홀로 된 돌을 탑이라 하지 않는다. 많은 돌이 여럿이서 받쳐주며 높아 질 때 탑이 된다. 산길 한 쪽에 사람들이 오며가며 쌓은 돌탑이 무너지지 않는 것은 균형을 맞춰 돌을 얹은 때문이다. 수없이 다녀간 바람에 맞서지 않고, 돌과 돌 틈 사이로 바람을 보내주었기 때문이다. 사람도 세상에 맞서 홀로 우뚝 서기는 힘겹다. 여러 사람의 힘과 도움으로 더욱 강해지고 높아지는 것이다. 
 
▲강인한 인내력을 연마함
 셋째, 쉽게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설령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뛰면 얼마든지 일등을 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서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우리가 어려운 일을 추진할 때, 외부상황이 힘들어도 좌절하지 않고 우선 마음에서부터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마음으로 일어서는 사람은 어떤 역경에도 쓰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역경은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지혜롭게 하고 강하게 한다. 살다보면 누구나 실패를 할 수도 있다. 인생이란 모든 부분에서 다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누구든 고정관념에 매이게 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허황된 자존심에 구속되면 안 되고, 과욕을 버리고 작은 일에서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하다. 그래야 실패를 딛고 성공으로 갈수 있다. 
 
▲덕을 많이 쌓음
 넷째, 사람이 지켜야할 덕을 쌓아가야 한다.
 너그러우면서도 엄해야 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굳게 지켜야 하고, 성실하면서도 공손해야 하고, 온순하면서도 굳세야 하고, 곧으면서도 온화해야 하고, 검소하면서도 청렴해야 하고, 강하면서도 이로워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누구나 덕을 쌓기 위해서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못생긴 사람에게 못생겼다고 말하는 것은 정직한 것이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상처를 입는다. 이런 사람에게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지혜이다. 말하면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되고 해가 되는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 지혜이다. 뚱뚱한 사람에게 돼지 같다고 말하면 진실이지만 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된다. 이런 사람에게는 후덕하게 생겼다고 하면 지혜로운 말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2023년 새해를 맞이하여 위와 같은 자세를 토대로 산뜻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조 성 민 교수
한양대학교 로스쿨 명예교수(법학박사)
대륙문인협회 이사장(시인/수필가)
황조근정훈장 수훈
전)한양대 법과대학/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한양대 학생처장/대외협력처장
전)국가경찰위원회 위원
전)성산효대학원대학교 부총장
cho288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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