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향기에 세상은 아름답다.

사람은 신분이나 그 밖에 조건에 의해 인격이 결정되지 않는다. 다만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말이나 행위에 의해서 그 사람의 인격이 결정된다. 절집에서는 이를 업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업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얘기하는 업은, 원죄나 전생의 잘못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의지에 따른 선택에 의해 나오는 결과를 가지고 자신이 규정된다는 말이다. 이 세상에 못난 이나 잘난 이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그 사람의 언행이나 생각에 따라서 못난 이도 되고 잘난 이도 되는 것이다. 이왕에 삶을 유지할 것이라면 좋은 생각, 좋은 말, 자기한테도 이롭고 남한테도 도움이 되는 행동으로 살 일이다. 그리하여 자신에게서 향기가 나는 삶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 봄이 어떨까? 

정 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중에서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하니 함께 음미해 보자.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 대를 꽃으로 볼 일이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 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거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넒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요즘같은 시국에 위정자들과 우리가 가슴에 새기고,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