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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상 깃든 천년의 미소가 숨쉬는 사찰로 만들어 나갈 것”
올해로 36주년 맞이하는 <미륵제>
매년 11월 3일 - 비마라사의 뜻과 정신 계승
한국불교태고종 원주 비마라사 주지 현오 스님
신라시대 화엄종 10사찰중 2번째 큰 규모의 사찰터인 비마라사는 화엄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우리는 삼국유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건자는 의상대사로 추정되며 그 역사적인 터가 원주지역에 당간지주가 발견되어 이곳이 태생일 것이라는 설이 구전되어 왔다. 역사적으로 뜻과 의미가 남다른 비마리사의 정신과 의미를 계승하고 새롭게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는 강원도 원주 봉산동에 위치한 비마라사는 새롭게 사찰명을 바꾸고 수행정진하고 있어 화제다. 수려한 자연속에 위치한 비마라사는 번잡한 일상과 도시에서 잠시 떠나 맑은 공기속에 잠시 쉬었다갈 수 있는 아름다운 사찰로 손꼽힌다. 바람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릴정도로 정적인 고요함이 강점인 이곳은 자신을 새롭게 찾기 위해 늘 불자들이 발길이 끊이질 않는 사찰이다. 사찰 안에서는 곳곳에 저마다의 수행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월간 한국인> 4월호에서는 새롭게 사찰명을 바꾸며 침체된 한국불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비마라사 현오 주지스님을 만나 사찰에 대한 이야기과 스님의 종교철학 그리고 향후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봤다.
원주 비마라사~ 새로운 발전과 정신적인 지주로 우뚝
강원도 원주시 봉산동을 올라가다보면 우뚝 서 있는 석조보살 입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입상이 바로 천년의 미소를 전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비마라사 미륵불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7호인 원주봉산동석조보살입상이다. 고려시대 전기에 만들어진 보살입상으로 몸에서 나오는 빛을 표현한 광배와 보살상을 세워놓은 대좌는 현재 남아있지 않으며 머리위에는 매미 날개 모양의 독특한 관을 쓰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친근감 있는 네모난 얼굴과 오밀조밀한 얼굴 입가에 미소는 불자들에게 마음의 안식과 평온을 주는 입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원주지역에 작고 조용한 사찰이지만 이미 불자들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비마라사는 원래 미륵암이란 이름으로 출발하였으며 주지스님인 현오스님은 일찍이 백우 큰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선암사로 출가, 경기도 부천을 시작으로 미륵보살의 계시를 받고 이곳 원주에 자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행정진에 한참이던 지난 2019년부터였을 것입니다. 기도정진할때마다 미륵불께서 이름을 찾아달라는 말씀이 제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미륵불의 본디 이름이었던 비마라사로 말이지요. 더 이상 지체할수 없어 미륵불의 말씀과 사찰의 새로운 발전과 변화를 위해 과감히 사찰명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무심(無心) 정신 강조, 나만 생각하지말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 가져야
비마라사는 현재 불자들의 발길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모든 번뇌와 이기심을 내려놓고 자신을 찾고자하는 대중과 불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우리는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태어남은 어디에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말처럼 결국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돌아가길 마련입니다.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태어남은 한조각의 구름이요 죽음은 한조각의 구름이 사라지는 것으로 ‘부운자체 본무실 생사거래 역여연’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나니 태어남과 죽음도 모두 이와 같다는 뜻이지요. ‘독유일물상독로 담연불수어생사’ 한 물건이 홀로 있어 항상 홀로 이슬처럼 드러나 생사를 따르지 않는말로 이는 고려말 공민왕때 왕사를 지낸 나옹선사 누님이 염불을 배우고 읊은 부운이라는 게송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귀로 불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주변의 유혹과 욕심과 물질로부터 초연해 지는 것. 결국 불교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하는 현오스님 이는 무심(無心)의 뜻과 일맥상통한다. 겸손하돼 스스로 마음을 낮추고 노력하는 절제된 삶을 실천해야 하며 스스로를 내려놓고 타인을 위한 배려의 마음 또한 지녀야 한다는 것.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고 아무리 힘든 일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는 현오스님은 살면서 우리는 많은 역경과 시련을 만나게 되지만 이 또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웃으며 말을 건넸다.
“그 과정을 겪고 나면 어느새 자신이 한층 성장해 있음을 알게 된다는 것. 삶이란 늘 배움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혼자살 수 없는 것이지요. 서로에게 의지하고 배우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때문에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닌 남을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이타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스님. 이것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말씀을 전했다.
올해로 36주년 맞이하는 미륵제(1987년 11월 3일) - 비마라사의 뜻과 정신 계승
또한 주지스님은 외형과 겉치레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조언하며 진정한 마음의 내실을 우리는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릇 인간들은 보이는 형상만 중시하고 집착하는데 보이지 않는 마음속의 진심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 역시 이러한 마음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신도들과 함께 지역사회 꽃과 나무를 심는 일에도 동참해 나가고 있다. ”작은 행동들이 모여 결국 큰 결실을 맺을 수가 있습니다. 저 역시 지역민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이유도 결국은 우리 삶속에서 생활불교를 널리 알리기 위함입니다. 자비의 실천으로 이땅에 많은 이들이 함께 행복하고 즐거워지길 바라는 것이 저희 바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불교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하며 부처님의 말씀 아래 늘 소탈하고 검소함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서는 현오 주지스님. 미륵암의 배려와 보살핌으로 항상 지역주민들이 하고자하는 일들이 잘 되길 희망한다는 스님을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고 비마라사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해마다 미륵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지난 1987년 11월 3일 미륵입상 미륵불 문화재가 지정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미륵제는 지난해 35주년을 거쳐 올해 36주년을 맞이한다. 미륵제는 사찰의 정신을 기리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올해도 차질없이 준비해서 잘 행사를 치러나갈 것이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행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불교태고종 원주 비마라사 주지 현오 스님 인터뷰>
Q1. 주지스님께서 생각하시는 평생 과업은 무엇인지요?
A1. 저는 평소 생활신조로 훌륭한 사람보다는 타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자라는 말을 새기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학업에 정진하는 이유도 결국은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배움을 통해 지식을 함양하고 이를 남들에게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현재 태국 불교대학교 마라출라롱컨 대학원 공부를 마쳤으며 이를 통해 한국불교발전을 위한 보탬이 되고자 노력중입니다.
Q2. 불자들과 대중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바랍니다.
A2. 지금 우리사회는 편을 갈라서 자신의 이권만을 쫒아가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나라의 미래가 없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본질을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예전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국력을 키웠듯이 새마을 운동 같은 계몽운동이 다시 일어났으면 합니다. 국가는 결국 국민 단합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때입니다.
Q3. 향후계획 말씀바랍니다.
A3. 비마라사에 오시는 모든 불자들과 대중들이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이곳에서 고민과 걱정을 떨쳐내고 평온과 안식을 얻어가시길 바라며 저희 사찰은 늘 따뜻한 동행을 통해 함께 소통해 나가는 사찰로 자리매김 해나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향후계획으로는 강원도 모처에 3000 여평 규모로 노인요양복지센터를 건립할 예정입니다. 현재 공사를 조율중에 있으며 완공되면 노인요양시설의 요람으로 지역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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