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개성시대와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카페 진화 

강준수 안양대학교 관광학과 교수

외부에서 들어 온 커피와 카페 문화는 현대 한국인들에게 일상을 넘어 소통이나 사색의 시간을 가지면서 삶의 여유와 휴식문화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사회에서 카페는 단순한 커피 음용 공간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최근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의 대상인 커피는 시기별로 사회적 분위기나 소비자의 입맛 변화에 따른 다양한 소비변화가 이루어져 왔다. 최근의 커피 동향이 ‘커피산업의 제3의 물결’이라면 ‘제1의 물결’은 1930년에서 60년대에 이르는 ‘인스턴트 커피’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제2의 물결’은 곱게 갈아 압축한 원두 가루에 뜨거운 물을 고압으로 통과시켜 뽑아낸 이탈리안 정통 커피인 ‘에스프레소(Espresso)’를 토대로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일정한 맛으로 통합하면서 프랜차이즈를 가능하게 하였다. 기본적으로 다크 로스팅(Dark Roasting) 추출 커피는 우유와 잘 조화를 이루고 생두 품질과 별개로 일정한 맛을 내주기 때문이다. 최근의 동향이라고 할 수 있는 ‘제3의 물결’은 커피의 대중적 인기가 확대되면서 특별한 풍미를 지닌 커피에 대한 열망으로 특별한 기후의 커피 산지, 커피 재배, 그리고 가공의 차이를 통한 개성적인 커피 맛에 대한 소비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커피는 기호식품을 넘어서 대중의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커피는 이제 다양한 개성을 갖춘 소비자들의 입맛과 함께 개성적인 카페 문화의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카페는 다양한 개성과 입맛을 지닌 소비자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베이커리(Bakery) 제품과 커피를 함께 판매하는 ‘카페형 베이커리’로 운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카페형 베이커리의 유행은 한국만의 특징이 아니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는 세계적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카페와 베이커리의 장점이 결합 된 ‘베이커리 카페’는 쉽게 어디에서든 목격할 수 있다. 개인 브랜드나 프랜차이즈 카페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베이커리와 커피가 결합 된 형태의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형 베이커리가 인기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 가운데,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기존의 소비 형태에서 간단한 식사 대용의 영역으로 소비의 확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형 베이커리는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들이 선호할 수 있는 베이커리들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만족도 가능성을 높인다.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많은 종류의 베이커리 제품들이 제공되어야 한다. 최근 카페형 베이커리가 제공하고 있는 제품들은 스콘(SCONE), 휘낭시에(Financier), 마카롱(Macaron), 버터 쿠키(Butter Cookies), 타르트(Tart), 그리고 다양한 맛의 케이크(Cake) 그리고 식사 대용으로 샌드위치(Sandwiches), 앙버터(Red beans + butter bread), 베이글(Bagel) 등과 같이 제과와 제빵의 영역이 혼합되는 형태를 지닌다. 베이커리 카페에서 판매되는 제빵 제품들은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 활용되는 만큼 담백한 빵이나 든든한 조리빵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의 카페는 베이커리와 커피의 결합으로 만족하지 않고 색다른 영역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것은 현대인들의 여가 증대와 삶의 가치에 대한 초점이 일과 휴식의 조화를 추구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일상의 업무를 벗어나 복잡한 도심과 떨어진 낯선 여행길에서 접할 수 있는 ‘북카페’는 그윽한 커피의 향과 더불어 오랜 시간 동안 멀리했던 책장을 펼치는 여유, 사색의 시간 제공, 간단한 베이커리, 다양한 놀이 콘텐츠, 인문학 강연, 그리고 숙박도 가능한 복합문화 공간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문화 공간 기능의 카페 확장은 국내 원두커피 시장이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의 진출과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한 커피 음용 공간 아니라,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의 변신이 끊임없이 시도되는 것은 커피를 매개로 한 문화가 대중에게 삶의 휴식, 일상의 회복, 그리고 힐링의 시간 제공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복잡하고 고단한 일상의 삶에서 커피를 매개로 한 카페의 다양한 변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삶의 휴식과 회복이 필요하다는 신호임과 동시에 다양한 개성을 갖춘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제 현대사회에서 커피를 매개로 한 카페는 현대인의 삶과 분리될 수 없는 동반자이자 단순하고 획일적 일상에 재미를 주고 복잡한 현실에서 휴식을 제공해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