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같은 마음 말고 정직한 몸을 믿어라

요즘은 집집마다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콸콸 흐르는 시대이다. 1960년대만 해도 수도 시설이 흔치않아 일일이 펌프를 사용하여 물을 끌어 올려다 사용했다. 펌프를 이용한 과정의 시작엔 꼭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부어줘야 했는데, 여기서 ‘마중물’이란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물을‘맞이하는 물’로써, 자식을 세상으로 이끄는 우리네 부모님 같은, 혹은 한 미숙한 존재를 사회로 이끄는 참스승과도 많이 닮아 있다. 

심신이 병들어가는 현대인들이 제대로 된 수련과 마음공부를 할 수 있도록 기꺼이 마중물이 되어주고 있는 멘토가 있어 화제다. “내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느껴 바로 수련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나는 그저 그 방법을 인도하는 마중물에 불과하다”며 몸을 낮춰 말하는 성영주 원장을 만나 그녀만의 독창적인 ‘기도(氣導)’ 수련법을 소개한다.

취재 : 배준철 기자 (teen21@nate.com)

선천적인 병약함도 극복한 자연치유의 힘

어려서부터 유난히 허약하여 병치레가 많았던 성영주 원장은 11살 때 폐농양을 앓았다. 폐농양이란 염증으로 폐의 조직세포들이 죽어 구멍이 뚫리고 주머니 형태로 농(膿)이 차는 질병이다. 그로인해 성 원장은 원활한 호흡을 하지 못하는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다. 게다가 과민성대장증후군마저 심하게 앓았던 그녀는 물 한잔만 마셔도 화장실로 직행해야하는 불편함을 매일같이 감내해야만 했다. 성인이 된 후 대구에서 지인과 함께 동업하게 되었는데 우연히도 모 철학관을 운영하는 역술사와 같은 건물에 영업장이 위치했다. “저는 역술을 완강히 믿지 않던 사람 중에 하나였어요. 그런데 역술사가 제 사주를 보고 하는 말들이 모두 하나같이 일치하더라고요. 경북대학교의 교수님들도 찾아와 그분과 함께 공부하는 것을 보고 과연 명리학은 무엇인지 더욱 궁금해졌죠.”라며 명리학에 입문하게된 계기를 회상했다.

이후 성 원장은 더 큰 비전을 갖고 1983년 서울로 상경하기에 이른다. 오빠의 소개로 두 번째 멘토가 되어줄 유명한 스승을 찾아갔는데 그는 역학을 가르치기는커녕 먼저 수련을 선행해야만 한다고 했다. 반신반의하며 그의 지도에 따라 수련을 하게 된 성 원장은 두 손을 뻗어 자연과 호흡했다. 기묘한 것은 두 팔을 뻗은 상태로 몇 시간이 흘렀는데도 자신의 팔이 아프지 않았다고 한다. 일주일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호흡이 안정되었고, 배변활동이 정상화되는 놀라운 체험을 한 성 원장은 화장실에서도, 잠을 잘 때도 오로지 수련만을 생각하며 몰입해 갔다. “수련한지 한 달이 되자 타인의 문제들을 읽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어요. 상대가 어디가 아픈지, 무엇이 문제인지 거울을 보듯 들여다보게 된 거죠. 대구의 첫 번째 멘토님께서 늘 저는 선생이 될 운명이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후 영진운기수련원을 거쳐 지금의 성영주 자연치유센터를 설립하게 된 성 원장은 지난 30여 년의 세월을 오롯이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되찾아 주는 일에만 바쳐왔고, 30여 년간 쌓인 치유 사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자연치유란 자가적 자생력을 회복하는 것

성영주 자연치유원은 서울 평창동, 산세 좋고 풍광이 아름다운 북한산 중턱의 한 저택에 위치하고 있다. 예쁜 꽃들 하나하나가 간판이라면 간판인 이곳은 입소문을 타고 늘 방문객들로 넘쳐나기에 언제나 대문이 활짝 열려져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사전에 연락을 하고 찾아오기에 간판이라는 것이 이미 무의미해 버린 이곳은 도심이라고 믿기 힘든 멋진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과 모진 질병의 고통에 시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저는 오늘 본 사람을 내일 또 볼 수 있다고 장담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내일이 아닌 오늘, 내가 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전수하려고 애씁니다.”

 기존의 자연치유라 하면,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채식위주의 유기농 음식을 섭취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명상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었지만 성영주 원장의 자연치유는 접근법부터 달리한다. “몸이 편안하지 않는데, 마음 편하게 힐링하라는 것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무지에서 나온 말입니다. 몸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데절대 마음이 편안할 리가 없죠. 제가 추구하는 자연치유는 기도 수련을 통해 우리 몸의 오장육부의 흐름을 먼저 바로 잡는 일입니다.”

기도(氣導)수련이란 ‘기를 이끌다’는 뜻으로 손가락을 활짝 펴 자신의 몸의 진동과 우주의 주파수를 일치시키고 자신의 본래 기운이 가는 대로 진동에 몸을 맡기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정성심이 지극하다면 아주 짧은 수련으로도 태초에 자신이 지니고 있던 원래의 힘을 회복해 더욱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주는 강력한 기 수련법으로 현대인들의 과도한 스트레스의 해소는 물론, 다양한 질병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성 원장은 솔직하게 자신이 병을 고쳐주는 것이 아님을 정확히 밝힌다. 자신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몸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은 자기 자생력이다. 궁극적으로 자연치유는 자신의 고유 주파수를 찾는 일, 깨어진 몸의 질서를 바로 잡는 일, 몸과 마음의 상태를 하나로 모으는 일이고, 이 모든 과정의 주체는 오직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도수련으로 아토피와 비만의 치유력을 높이다

최근 성 원장이 주력하고 있는 것은 아토피 및 비만 치유 분야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가벼운 피부질환쯤으로 여기지만 아토피의 고통으로 자살을 하는 사람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또 다이어트를 위해 많은 노력을 들이지만 결국 부작용 위험이 있는 보조제를 복용하거나 고액의 관리를 받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 개탄스러워했다. “두 질환은 몸의 환경을 바꾸지 않고서는 절대로 고쳐지지 않는 질병입니다. 반대로 몸의 환경만 변화되면 눈에 띄게 호전되는 질병이라 자연치유의 효과가 매우 극명하다고 자신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일체의 부작용과 요요현상이 없다는 점이다. 성 원장은 특히 아토피 환자들이 온전히 체질이 바뀌는 데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함으로, 그 사이에 나타나는 명현현상과 호전반응에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라고 당부한다. 

미래의 대한 목표를 애써 정의하지 않고 그 어떠한 꿈도 소망하지 않는다는 성영주 원장은 그저 자신과 인연이 닿는 단 한 사람만이라도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시련을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생전에 ‘마더 테레사’ 가 “난 단지 한 번에 한 사람만을 껴안을 뿐이다. (중략) 만일 내가 그 한 사람을 붙잡지 않았다면 난 4만 2천 명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라고 말한 것과 같은 의미리라. 성영주 원장이 몸과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다하며 이 땅에서 더 이상 쉽사리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간곡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