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의 위상을 높인다.

’24년 연말, 프리미엄급 제품 출시예정

힙걸리&뽐내탁주 - 소비자 니즈 부합한 막걸리로 인기 상승 중 

전통주를 소개하고 페어링하는 전문 전통주 레스토랑 수울래(SOULAE) 운영

서울시 금호동에 위치한 수울래(주), 강원도 춘천시에 자리잡고 있는 봄내양조장(주) (대표 하소울)가 MZ세대들을 겨냥한 부드러운 목넘김이 일품인 지역 특산주 ‘힙걸리’를 성공적으로 런칭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공감미료가 전혀 없이 텁텁한 누룩의 맛과 막걸리 특유의 시큼한 맛을 잡아내고 우유처럼 부드러운 막걸리를 완성시켜내 눈길을 끈다. 스토리 있는 술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하소울 대표는 사실 국책은행에서 공채은행원으로 15년 이상 근무한 전직 은행원으로 사내강사부터 VIP 고객관리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일들을 수행해왔다. 그러던 그녀가 회식자리에서 우연히 전주비빔밥과 함께 이강주를 마신 후 전통주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마셨을 때, 와~ 우리나라에 이렇게 맛있는 술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제대로 전통주를 공부해보겠다고 마음먹고 막걸리 학교부터 가양주연구소까지 수료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왕 시작했으니 끝을 보자는 생각으로 본격적으로 창업하고 지금은 한국을 알리는 전통주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옛 속담에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다.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말로 고생 끝에 행복이 찾아온다는 뜻. 한 분야에 뜻을 두고 우직하게 달려가고 있는 하 대표에게 이 속담이 참 어울려보였다. <월간 한국인> 8월호에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봄내양조장 하소울 대표를 만나 전통주 개발에 대한 이야기와 차별성 그리고 향후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봤다.

전통주는 우리의 문화이자 경험! 시대적 트랜드에 맞게 재해석 해내

창업시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하 대표는 확고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 초록색병인 소주로 그쳐선 안된다는 전통주에 대한 철학이 있었기 때문. 이에 그녀는 전통주를 소개하고 페어링하는 전문 전통주 레스토랑 수울래(SOULAE)를 오픈하고 전통주 소믈리에 모임인 RWN을 결성하는 등 매주 다양한 음식과 전통주를 시음하며 본격적인 페어링 연구에 돌입해 나가고 있다. “처음엔 집에서 쌀과 누룩으로 막걸리를 빚기 시작했어요. 발효온도와 누룩의 특성을 잘 몰라 술을 망친적도 많았죠. 맛있는 술이 빚어진 날의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술을 빚어보며 전통주에 대한 애정이 점점 커졌습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전통주의 우수성과 매력을 알리고 싶어 춘천의 봄내양조장을 인수하고 술을 빚고있다는 하대표는 봄내는 춘천의 순우리말로 봄처럼 향기로운 술을 빚어내기에 아주 좋은 지역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생각하는 전통주는 문화이고 경험의 집약체에요. 선조들의 지혜의 결과물이고 후손들이 지켜나가고 또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술은 결국 쌀을 재해석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는 하 대표는 우리 술은 오랜 역사속에서 그 전통과 명맥을 끊어진 적도 그리고 외국의 재료로 대체되서 만들어진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역사 속의 훌륭한 술들을 복원하고 , 세계화하기 위한 방향성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단순한 재료인 쌀과 발효제만으로 다채로운 향기를 만들어낼 때 술의 매력은 빛을 발합니다. 인공향료나 색소를 쓰지 않고도 전통주는 발효과정에서 다양한 향기를 만들어냅니다. 봄내양조장과 함께 전통주산업을 꽃피우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에 우리의 전통주를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하소울 대표 / 수울래, 농업회사법인 봄내양조장

지역 특산물로 손색없는 전통주 지속적으로 출시해 나갈 것

굳은 의지가 남달라서였을까? 봄내양조장들의 술은 여느 전통주와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 엄선된 국내산 재료만을 선별해서 사용하고 일절 감미료는 첨가하지 않는다. 특히 위생과 원료선정에 대한 부분만큼은 봄내 양조장에서 최우선으로 신경쓰는 부분이다.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 바로 저온숙성을 통해 달콤하면서도 과일 향이 일품인 힙걸리와, 당도를 뒷받침하는 산미가 매력적인 뽐내탁주이다.

봄내양조장은 2024년 막스포에서 전량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힙걸리는 파전과 수육과 함께 곁들여 마셔도 일품이지만  요즘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마라탕이나 매운떡볶이와도 정말 잘 어울리는 맛이라고 하 대표는 귀뜸한다. “모든 전통주는 발효과정을 거치는데 사실 이 과정이 가장 어렵고 중요합니다. 어떤 온도에서 발효를 하고, 발효제인 누룩을 어떻게 첨가할 것인지. 그리고 숙성의 기간도 수십번 수백번 테스트 해봐야 하죠. 최상의 맛을 구현해 내기 위해서는 이렇듯 양조사의 노력과 집념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전통주에 대한 이해와 애정없이는 결코 좋은 술을 빚어낼 수 없습니다. 저희 봄내양조장은 소비자의 니즈를 담은 다양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나갈 것입니다.” 늘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그녀답게 최근에는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막스키(막걸리+위스키)처럼 색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퓨전적인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귀뜸했다.

“춘천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소양강 댐일 것입니다. 소양강에서 자란 토마토를 막걸리에 접목한 레시피도 개발해보고 싶고, 막걸리와 함께 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주로 만들어 나가고 싶은 것이 바로 봄내양조장의 비전이자 계획입니다. 한발 한발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목표를 향해 걸어나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수울래, 농업회사법인 봄내양조장  하소울 대표 인터뷰>

Q. 봄내양조장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A. 저희 양조장은 막걸리 학교 동문들의 뜻을 모아 만든 양조장입니다. 그래서 각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술을 빚고 있습니다. 맥주양조사, 유산균박사, 커피전문가, 전통주 소믈리에, 작가, 식품 기업가 등 많은 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주고 계십니다. 제대로 된 우리 술을 빚어 1%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던 전통주의 판도를 바꿔나가고 싶은 것이 저희 양조장의 비전입니다. 좋은 재료만으로 정성껏 빚어 많은 분들게 제대로 만든 우리술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Q. 수울래를 운영하시면 느끼신 점과 보람이 있다면?

A. 전통주 전문 페어링 레스토랑 수울래를 운영하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전통주의 매력에 반해 찾아주고 계십니다. 외국인 고객, 대기업 임원, 비즈니스 모임으로 저희 수울래를 선택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중요한 모임에는 늘 와인이나 위스키를 마셔야 하는 줄 알았는데 전통주가 이렇게 향기로운 술인지 몰랐다고 말씀해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우리 전통주 문화 발전을 위해 한말씀 해주신다면?

A. 전통주는 우리나라 농업과 함께 발전해야 하는 산업입니다. 색소없이 가장 단순한 쌀과 발효제만으로 빚는 술과 그렇지 않은 술을 명확히 구분해야 고급화와 세계화가 가능합니다. 전통누룩과 효모에 대한 연구와 개발, 토종쌀의 복원을 통해 쌀만으로도 다양하고 풍부한 맛을 찾아내어야 합니다. 전통주는 이제 막 날아갈 채비를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우리 농산물과 함께 하는 우리술의 비상을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봄내양조장은 봄날의 설레임입니다. 얼어있던 강이 녹고, 꽃향기가 피어나는 한반도의 봄은 모두에게 설레임을 주듯이 우리의 정서를 담은 술을 빚는 양조장이 되고 싶습니다. 올해 연말에는 세상을 놀라게 할 프리미엄탁주가 출시됩니다. 전통 방식으로 빚은 탁주가 무한한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오랜기간 개발에 공을 들였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새로운 술을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전통주는 보이지 않는 누룩 속 특별한 양조사들과 노래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빚을 때 가장 향기가 좋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막걸리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술입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막걸리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