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심장인 발굽 장제로 말의 가치를 드높인다.”

 말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프로승마단 필요

(사)한국장제사협회  김동수 회장

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을 고르라고 하면 당연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발굽이라고 할 것이다. (사)한국장제사협회(회장 김동수)에서는 말의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발굽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더 나아가 국내 장제사업자 육성 및 국제대회에 참가해 한국 장제기술을 널리 알려 나가는데 힘써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사)한국장제사협회는 초대 김동수 회장이 선출된 이후 지금까지 협회를 발전시켜오며 비약적인 성과를 거둬 왔다. 104명 회원간 장제 기술의 정보공유와 상호 협력, 그리고 발전 기반을 조성하여 장제 산업의 발전을 이끌며 국내 말 산업 발전에 공헌해 왔다. “장제사는 무에서 유를 창출해내는 기술을 필요로 하는 직업입니다. 말의 심장이 제1의 심장이라면 발굽의 장제는 제2의 심장에 견줄만큼 말의 가치를 높이고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전문적이고 독보적인 말 산업의 핵심분야인 것이지요.” <월간 한국인> 8월호에서는 달리는 말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장제사에 대한 설명과 협회의 그동안 발자취, 그리고 향후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봤다.

숙련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장제사, 말과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
말(horse)의 발굽을 꾸미는 장제는 U자 모양의 쇳조각인 편자를 말굽에 댄다는 뜻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를 수행할 장제사는 현재 대한민국에 100여명 정도만 종사할 정도로 어렵고 수준높은 국가공인 자격으로 손꼽힌다. “장제사는 1년에 1번 필기와 실기를 거쳐 4~5명만이 선발되는 귀한 국가자격입니다. 오롯이 사람의 손으로 하는 유일한 직업으로 기계 작업으로 할 수 없어 숙련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번 기술을 배워 장제사에 입문하면 수입 역시 높은 만족도를 보일 만큼 독보적이고 뛰어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전세계 말의 품종은 약 200여종. 그렇다보니 말의 발굽 역시 품종에 따라 다르며 관리 역시 말마다 틀려야 하기에 장제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의 손톱과 발톱이 자라듯 말의 발굽도 평균 8~9mm 정도가 자라게 됩니다. 때문에 장제사는 4주에 한번꼴로 말의 발굽을 깍고 새 편자를 신겨야 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에 임하는 경주마는 속력을 높일 수 있는 편자를 신기는데 말의 발굽에 맞는 맞춤형 편자가 그날의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장제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장제 업무는 사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있고 말의 컨디션에 따라 또 틀려지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살아있는 동물인 말과 교감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켜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국내장제교육센터 설립 목표, 프로승마단 설립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
그렇다면 말산업에 종사하기 위해 어떤 학교를 다녀야 하고 배워야할까? 그 해답에 대해 김동수 회장은 우선 국내에 전문 고등학교로 경마축산고와 한국말산업고등학교가 있다고 설명한다. “장제학에 대한 이론부터 말에 대한 모든 것들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학습 후 3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 실무와 이론을 겸비해서 다시 2급 그리고 1급으로 승급에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급을 따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숙련된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야 하기에 평균 1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특히 (사)한국장제사협회는 국가자격 보수교육을 협회에서 진행하며 해외에서 외국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장제교육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몽골 수의과대학과 교류를 통해 올해 하반기나 25년도에는 몽골 장제교육센터가 들어서게끔 열심히 뛰고 있다. 김동수 회장이 직접 몽골에서 장제교육의 필요성을 강의도 했었다. 36년간 장제업무에 종사하면서 천직으로 알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는 김동수 회장. 말을 잡고 일하다 보면 웃을일이 많아진다며 장제사의 직업만족도에 엄지척을 내밀었다. 

전문가의 반열에 올라섰지만 늘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그는 현재 경북대 수의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수의와 장제는 함께간다고 강조하고 있다. 말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프로승마단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김 회장은 말 산업 자체가 파이가 크기에 반드시 살아나야 관련 기반 산업도 성장할 수 있기에 프로승마단의 설립은 꼭 이뤄져야한다고 역설했다. “우리 젊은 청년들이 말 산업에 뛰어들어 산업의 불씨를 지펴나갔으면 합니다. 국민건강에도 크게 이바지 할 수 있고 전문성도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라 뜻이 있다면 도전해 보길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김동수 회장은 1989년 장제사에 입문해 경력 36년차 장제사로 신경주대학교 말산업학과 교수로 겸직하면서 말산업 종사자에게 장제학을 강의하고 장제의 중요성과 핵심부분을 소통하고 있다. 현 (사)한국장제사협회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고, 전문적이고 독보적인 실력과 경험으로 말 장제 분야에서는 일인자로 손꼽히고 있으며 장제사의 꿈을 가진 분들에게 장제사가 될 수 있도록 지도를 하고 있다.

 <(사)한국장제사협회  김동수 회장 인터뷰>
Q1. 장제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요건이 있다면?
A1. 신체적으로 우선 건강하고 강인한 체력도 필요하지만 눈썰미와 부지런하고 성실함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직업군입니다. 최근에는 금녀의 벽을 허물고 여성 장제사도 탄생한 만큼 하고자하는 노력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2. 정년이 없는 직업군으로 손꼽히는데?
A2. 숙련되면 더많은 말을 장제할 수 있고 힘이 닿는한 본인이 하고자 하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저는 후학 양성에 더욱더 매진하고 있구요, 교육생을 가르치며 기술을 전수하고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직업임은 틀림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Q3. 협회의 양성교육에 대해 상세히 말씀?
A3. (사)한국장제사협회 협회는 3년 과정으로 장제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처음 1년은 말 다루기(마방관리, 말의 훈련, 승마, 말발굽관리)등의 과정을 통해 말과의 교감 그리고 말의 특성과 습성 파악을 하여 장제 교육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도록 하고, 2년차 장제의 핵심(편자제거, 발굽삭제, 못박기, 편자제작)을 숙련되도록 교육 및 반복훈련 하고, 입문 3년차(말발굽 응급처치, 교정장제, 치료장제)는 장제의 심화과정등을 교육생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Q4. 끝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A4. 말산업은 분야가 크고 넓다 보니 그만큼 인력의 충원이 많이 필요합니다. 국내 말산업은 이제 시작입니다. 말산업은 어린아이부터 연세가 많은 노년에까지 두루 함께 할 수 있는 반려동물로 여겨질 만큼 용도가 다양합니다. 장제는 제가 협회를 만든 이유로 국내 장제기술의 부족함을 일본 연수를 통해 느낀부분이기에 아직까지 국내 장제분야는 그 역사도 짧고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저희 협회는 교육센터 설립을 가장 큰 계획이자 숙원과제로 인식하고 건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