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가팅가’의 예술은 꿈과 혁신의 상징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쳐~~

갤러리 통큰  정해광 대표 

에드워드 사이디 팅가팅가(Edward Saidi Tingatinga, 1932~1972, 탄자니아)

에드워드 사이디 팅가팅가(Edward Saidi Tingatinga, 1932~1972,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며 미술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로 1972년 40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팅가팅가라는 이름은 단순히 한 예술가의 이름을 넘어서, 그가 살았던 시대와 그가 품었던 이상을 반영하는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갤러리 통큰의 정해광 대표는 팅가팅가의 그림을 한국에 소개한 바 있고, 재능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하기 위해 한국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화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그는 팅가팅가라는 이름의 기원은 ‘트랙터’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팅가팅가라는 이름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연히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만난 한 택시 기사가 팅가팅가의 이름의 기원을 알게 된 순간은 매우 특별했다. 택시 기사는 팅가팅가라는 이름이 트랙터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말했다. 이는 팅가팅가의 예술과 현대문명이 결합된 상징으로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팅가팅가의 아버지는 자신이 꿈꿨던 바를 아들이 이뤄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그의 이름에서 느낄 수 있다. 그 당시 트랙터는 농업 분야에서 혁신의 상징이었고, 수천 명의 노동을 대신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였다. 팅가팅가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이 혁신적인 기계처럼 강력하고 중요한 존재가 되기를 바랐다. 팅가팅가라는 이름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가장 큰 유산이자, 그의 소망이 고스란히 담긴 상징이었던 것이다. 

또한 팅가팅가라는 이름의 숨은 의미는 더 깊이 있다. 친구가 좋아하는 배롱나무는 '정향화'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이 이름 속에는 자연과 문명, 그리고 인간의 힘에 대한 상징이 담겨 있다. '정'(丁)이라는 글자는 고대 농기구인 고무래를 의미하는데, 이는 문명의 혁신을 상징하는 도구였다. 이 고무래는 농사의 혁신을 가져왔고, 팅가팅가의 이름에도 이러한 혁신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팅가팅가는 단순히 예술가의 이름이 아니라, 자연의 변화를 이해하고, 문명의 경계를 열어가는 자의 상징이 된 것이다. 그의 작품은 이러한 혁신과 변화를 반영하며, 팅가팅가라는 이름은 곧 혁신과 도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팅가팅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만나다. 
팅가팅가가 살았던 탄자니아의 나카파냐(Nakapanya)는 매우 먼 시골 마을로, 문명의 흔적이 거의 없던 곳이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문명의 혁신을 상징하는 트랙터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 그 충격은 그의 아들에게 이름으로 전해졌다. 팅가팅가라는 이름은 문명과 혁신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단순히 자연의 이름을 따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의미하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팅가팅가의 작품에서 특히 빨간 색의 에나멜 페인트 사용은 팅가팅가의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탄자니아의 빨간색 에나멜 페인트는 다른 색상 위에 덧칠할 때도 여전히 두드러지며, 이는 팅가팅가의 작품에 독특한 색채를 부여한다. 팅가팅가는 에나멜 페인트의 결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하며, 그만의 독특한 색감을 만들어냈다. 이런 색채의 사용은 팅가팅가의 작품이 다른 화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독창성을 가지게 하는 요소였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동물이나 버스는 전체를 강조하기보다는 개체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팅가팅가는 당시 전체를 강조하던 시대적 흐름과는 달리, 개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한 마리의 동물이나 한 대의 버스를 그리는 그의 작품은 개체의 중요성과 개인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그의 작품이 가지는 현대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팅가팅가의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더해가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이제는 진품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희귀해졌으며, 그만큼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팅가팅가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개인의 중요성을 표현했으며, 그의 이름은 곧 혁신과 도전의 상징이 되었다. 그의 작품은 그가 살았던 시대와 그가 꿈꿨던 세상을 반영하며, 팅가팅가라는 이름은 앞으로도 예술과 혁신의 상징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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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림 속 빨간 바지는 정신이다.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던 시절에는 특별한 날에야 새옷을 입을 수가 있었다. 한국처럼 탄자니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느날 팅가팅가 아버지는 아들에게 빨간 바지를 사주었다. 빨간 바지를 입을때의 마음은 일상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그래서 팅가팅가의 그림 속 빨간바지는 버스 안 승객이나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의 바지로 등장한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기를 바라는 자유로운 모습이 빨간바지로 투영된 것이다. 아마도 팅가팅가의 아버지는 빨간 바지를 입고 외출하는 아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것이다. 언젠가 보았던 기차이야기를 들려주면, 아들은 빨간바지를 입은 기관사가 되어 숲을 관통하며 마주치는 얼룩말과 코끼리를, 그리고 멀리 보이는 킬리만자로의 눈덮힌 산을 상상했을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의 동화같은 이야기는 아들의 꿈으로 상속되었다. 그래서 그의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빨간 바지는 어린 시절 꿈의 모습이기도 하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몹시 보고픈 그리움의 색채이기도 하다.

B. 왜 동물 한마리를, 왜 버스 한대를 그렸을까!

누구나 그릴 수 있지만, 누구도 그릴 수 없는 그림이 팅가팅가 그림이다. 전체 풍경 속 동물이나 자동차는 누구든지 그렸다. 그러나 팅가팅가는 60x60cm라는 정형화된 나무 판에 한마리의 동물 혹은 버스 한대를 그렸다. 1960-70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개체보다는 전체를 강조하던 시절이었다. 개인보다 국가가 우선시되는 시대였다. 개인의 희생은 당연시 되었고, 모든게 국가의 이익으로 포장되었던 것은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왜! 팅가팅가 그림이 의미가 있는지를 되돌아 보게 하는 대목이다. 여러 동물이 아닌 한마리의 동물, 전체에 예속된 풍경 속 버스가 아닌  한대의 버스는 부분의 강조이다. 개체에 대한 인식이다. 개인이 소중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팅가팅가는 여러 동물을 한꺼번에 그리기보다 한마리의 동물을 그렸고, 한대의 버스를 그렸다. 물론 여러 동물이나 풍경속 사람들도 그렸다. 이는 공동체도 존중하면서 개체에 대한 인식을 촉구하고픈 소박한 근대의식(?)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팅가팅가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구체적 설명을 안했지만, 우리는 작가가 지닌 무의식의 영역을 현실의 언어로 풀어놓을 필요가 있다. 그것은 그림을 연구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이의 의무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C. 빨간 버스와 다른 색의 버스 그리고 빨간 바지

팅가팅가는 상당히 합리적이면서 치밀한 작가였던것 같다. 많은 그림들 속 곳곳에 팅가팅가만의 고유함이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빨간 버스는 퇴근 버스이다. 이런 빨간 버스의 배경은 어김없이 노란 색이다. 푸른 색을 배경으로 하는 버스는 출근 버스이다. 그런데 출근 버스의 색깔은 다양하다. 옅은 오렌지 색이나 노란색이 있고 민트 색도 있다. 직장으로 출근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꿈을 여러 색의 버스로 그린것 같다. 그러나 노을을 배경으로 한 버스의 색은 딱 한가지이다. 빨간색이다. 아프리카에서 흰색은 대개 신의 색으로 표현되고 빨간색은 인간의 색으로 대변된다. 그런 점에서 팅가팅가의 빨간버스는 아내와 자식들이 기다리는 행복의 세계로, 집으로 향하는 가장 인간적인 버스이다. 그런데 버스 그림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면, 마지막 열에 항상 빨간 바지를 입고 있는 한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빨간 바지에 담았던 꿈이 지금은 그림속 주인공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D. 팅가팅가의 시간은 자유롭다.

간혹 그림이 말을 걸어 올때가 있다. "팅가팅가 그림 속에 아프리카의 시간이 담겨져 있는데 보이냐?"고 묻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바탕색에 따라 사람의 방향이 다르다. 저녁노을이 시작되는 주황색 바탕의 그림에서는 사람들의 방향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향한다. 거의 모든 그림이 그렇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그것은 경험에 대한 사실성이다. 케냐에서 출발한 열차는 아침이 되서야 잠비아에 도착한다.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이다. 아침에 숲을 통과하는 열차 주변에는 많은 동물들이 보인다. 이는 승객이 있을때만 그렇다. 여느 그림처럼 파란색 바탕의 그림은 인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한다. 빈 열차의 방향도 왼쪽에서 오른쪽이다. 이때 주목할 점이 있다면, 동물들이 많은 야생의 숲을 통과하는 열차의 기관사는 '어른' 팅가팅가이다. 승객도 없고 저녁노을이 지는 평화로운 마을을 통과하는 기관사는 '어린' 팅가팅가이다. 이런 규칙은 다른 그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아이는 보호의 대상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일까!

E. 시골로 항하는 회색 버스와  녹색 버스

팅가팅가의 회색버스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의 버스이다. 장거리를 운행하는 회색버스 속 운전기사는 아버지로 등장하고, 맨 뒤에 서 있는 빨간 바지의 팅가팅가는 조수로 등장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읍내 장터로 향하던 모습이 지금은 도시와 시골을 오가는 버스 속 두 주인공으로 바꼈을 뿐이다. 장거리버스의 하이라이트는 시골 마을로 접어드는 진한 회색버스에 있다. 시골 길에는 여러 어려운 변수가 있기에 한 낮의 연한 회색 버스는 아버지가 운전을 한다. 거치른 야생의 숲을 통과는 열차의 기관사가 아버지인 것처럼... 그런데 어둠이 내리면서 마을로 진입하는 버스의 기사는 맨뒤에 서 있던 빨간바지의 조수로 바뀌었고 운전사가 조수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마치 안전한 마을을 통과하는 열차의 기관사가 어린 팅가팅가로 그려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바닷가를 달리는 녹색버스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정점에 달한다. 운전기사와 맨 끝에 앉아있는 승객의 옷차림 색이 교차되어 한쌍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빨간 셔츠에 노란 바지를, 아들은 노란 셔츠에 빨간 바지를 입고 있다. 이 그림에서는 필자도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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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통큰 정해광 대표 인터뷰>

Q: 팅가팅가라는 이름의 유래를 알게 되면서 대표님께서는 마음에 상당한 감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A: 팅가팅가의 아버지는 아들이 평범한 삶을 넘어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들에게 ‘팅가팅가’라는 이름을 지어주면서 이 이름은 단순한 명칭이 아닌, 아버지의 바람과 소망을 담았다는 것을 통해 그 시대상과 부정(父情)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죠. 

Q: 대표님이 보는 팅가팅가 작품의 큰 특징이라면 무엇일까요? 
A: 팅가팅가 작품의 큰 특징이라면 그의 색채 사용과 독특한 구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빨간 색의 에나멜 페인트 사용은 팅가팅가의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강렬한 원색과 각 대상의 역동적인 몸짓에 대한 묘사는 팅가팅가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들 수 있죠. 그의 아버지가 특별한 날에 빨간 바지를 선물했듯, 팅가팅가의 그림 속 빨간 바지는 꿈과 자유를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습니다. 그의 그림 속에서 빨간 바지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기를 바라는 자유로운 모습을 투영하고 있죠. 팅가팅가의 아버지가 들려주었던 동화 같은 이야기들은 그의 그림 속에 그대로 담겨, 팅가팅가의 예술은 꿈과 그리움을 표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Q: 팅가팅가의 작품은 그 가치를 더해가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부분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그의 작품들은 이제 진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희귀해졌습니다. 그만큼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는 건데요, 팅가팅가의 작품은 단순한 예술품을 넘어 혁신과 도전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팅가팅가의 작업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