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시를 통해 삶과 예술적 성찰을 더욱 심화시켜~~ 

예초 정정순 화백

“예술은 삶의 거울이며, 시는 그 거울에 비친 영혼의 목소리다.” 이 말은 예술과 문학을 동시에 탐구하는 화가이자 시인인 예초 정정순 화백의 예술관을 가장 잘 대변한다. 그는 붓과 펜, 두 가지 도구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그 속에서 만난 수많은 순간을 담아낸다. 붓을 쥔 그의 손끝에서는 색과 형상이 생명력을 얻고, 펜을 든 그의 손길에서는 감정과 사유가 언어의 옷을 입는다. 그에게 그림과 시는 분리된 예술 장르가 아닌, 하나의 창조적 여정의 두 갈래로,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하나의 내면을 탐구하고 표현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림을 통해 그는 캔버스 위에 형상을 그리고, 색을 입혀 세상을 재현하거나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낸다. 색의 농담과 선의 굵기, 화면의 구성은 모두 그의 시각적 상상력이 투영된 결과물이며, 그것들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시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그림에서 보이는 색채와 형상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그의 내면의 깊은 감정을 엿보게 한다. 한편, 그의 시는 그가 붓질로는 표현할 수 없는 보다 섬세한 감정과 복잡한 사유의 결을 담아낸다. 시 속의 언어들은 그의 생각과 감정의 정수를 드러내며, 짧은 구절 속에 수많은 의미와 상징을 담아낸다. 그림이 눈으로 느끼는 예술이라면, 시는 마음으로 읽어내는 예술이다. 그는 시를 통해 세상과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곳에서 발견한 진리를 고유한 언어로 풀어낸다.

예초 정정순 화백은 화가로서의 길을 걸으면서 시인으로 활동하는 등 문학과 미술의 경계를 허물며 활동하고 있다. 2023년에는 17번째 시집인 ‘미완성의 시간’을 출간하며 그의 예술적 여정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열정과 함께 계속해서 진화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시는 철학이자 인생의 진리’라고 말하는 정 화백은 그림과 시로 인생의 끊임없는 도전에 나섰다. 미술이나 음악, 문학 등 갈래는 달라도 어느 경지에 올라가다 보면 서로 통하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특별히 글과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시와 그림이라는 문학과 미술의 두 장르를 오가며 아름다운 작품을 책으로, 전시회를 통해 대중들과의 공감대를 끌어내고 있다. 그 결과 뛰어난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문학공간 신인상’을 시작으로 ‘일붕문학상’ 대상, ‘다산문학상’ 대상, ‘자랑스런 한국인상’, ‘21세기 한국인상’, ‘에피포토 문학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정 화백은 예술가로서의 기본을 실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예술가는 실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예술의 근본이 되는 실력을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믿음은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여정에 강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 화백은 단순히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올바른 삶과 생각,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좋은 작품 및 좋은 문학(시)을 하고자 한다면, 정신적 갈증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올바른 삶과 생각, 경험을 base로 본인을 사랑하는 ‘자기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는 예술창작이 삶에서 얻어지는 창작물이며, 예술의 혼과 순수성을 중시하고 있다. 

그는 예술뿐만 아니라, ‘사랑의 샘터’에서 회장을 역임하며 20년 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사회적 활동은 그가 예술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현재도 열심히 작품활동 및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열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금도 열심히 작품활동 및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꾸준히 노력 중이고, 나의 열정은 지금도 ing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앞으로도 끊임없이 예술과 창작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예초 정정순 화백 인터뷰>
Q: 한 가지 예술 분야를 꾸준히 하기도 힘든데, 문학과 미술계를 넘나드는 예술에 대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A: 그림과 시 둘 다 창작이라는 종착점에 귀결됩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림과 시는 창작한 결과이고 이런 결과물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성취감이 큽니다.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한 길을 가자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다 보니 미술과 문학이 결국은 제 자아가 투영된 작업이기 때문에 때로는 붓으로, 때로는 펜으로 결과물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나타낸다는 건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지요. 

Q: 정 화백님께 있어서 예술이란 무엇입니까?
A: 저에게 있어서 예술이란 나의 표현 언어이자 소통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는 예술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만나고 관람객은 예술가의 작업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함께 행복을 누립니다. 보는 이들의 가슴 한 켠에 감동을 선사하고 작품에 대한 열정이 대중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생각하면 작가로서 정말 행복하다는 마음이 들죠. 정말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