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Focus - 한국경제 올 4% 경제전망

한국은행, 국내경제 성장률 4%로 상향 전망 보고

민간소비 증가 반면 가계부채 부담으로 소비 제약 가능성

한국은행이 올 국내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3.8%에 비해 0.2% 상향한 4.0% 전망치를 보고 발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명목임금 상승과 물가안정, 취업자수 증가 등으로 소득여건이 개선되지만, 가계부채 부담과 높은 전세가격 등이 소비를 제약하여 전년과 대비해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설비투자는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 규제완호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성장률이 5.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건설투자는 SOC예산 축소 등으로 토목부문의 회복이 부진하여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대외거래의 경우 상품수출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교역이 점차 확대되는 등 수출여건이 개선되어 전년보다 6.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으로 한국 경제가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음으로 암시하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으로 불안심리 낮아져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지난 4월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고 신흥국 경제 불안을 해소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됐다. 세계 경제성장 부문은 노동시장과 통상, 투자, 산업 등 광범위한 구조개혁을 통해 향후 성장률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논의하고, IMF와 OECD에 향후 5년간 성장률 2%를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이 제출되었다.

미국과 EU가 경제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세계 경제 분위기가 개선됐고, 불안 요소 해결방안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치가 형성되었다.

일본 경제 추이에 따라 변화도 예고

한국은행은 4% 성장전망을 보고한 반면 HSBC은행은 한국경제가 올해 3.2%에 그칠 것이른 전망치를 내 놓았다. 에릭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에 따르면 지난 4월 16일 서울지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하고 긍정적인 성장 전망치를 내 놓았으나 한국은행과는 수치상으로 낮은 전망치를 내 놓아 대조적이다.

HSBC은행이 비교적 낮게 전망치를 내 놓은 이유에 대해서는 올 7월 일본 중앙은행이 추가 완화를 단행하면 원화 강세가 더 심해져 국내 수출 기업들이 받을 타격을 반영한 결과치 라고 보고 있다. 더욱이 현재까지도 엔화 약세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완화 조치는 기름을 끼얹는 격이기에 어느 정도의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철강과 자동차, 반도체, 전기, 전자 산업에는 즉각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지금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치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한국 수출업체들의 압박 요인을 어느 정도 경감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한국 내수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과 주택가격이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경우 내수시장의 회복세는 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한국의 기본적인 가계 구성이 대부분 부동산에 몰려있어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재산이 늘어 지출과 소비도 동시에 늘어날 것이라는 추측에서 나온 전망치이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차 극복 필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모두 거시정책인데 엇박자가 나면 재정정책도 어렵고 통화정책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통화가 재정정책에 영향을 주고 재정은 금리시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언제나 똑 같이 가자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전망에 대해 갭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바라보는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차를 줄여야 함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외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향후 금리와 관련해서 이주열 한은총재는 “4분기까지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현재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에 대해 HSBC은행 내부에서는 하반기 정도에 한국은행이 소폭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 안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국내외 투자사들의 예측이다.

이에 대해 아이엠투자증권 A&B 염상훈 씨는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4% 발표는 사실상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라기보다는 이전 전망치를 유지한 전망으로 보고 “분기별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 전망치와 유사하게 분기별 성장률이 전기대비 0.9~1.0% 수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 전망치의 경우 이미 올해 물가 경로가 연간 2.3%라는 높은 수치를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경로로 가고 있으며, 올해 물가 상승률이 1.9%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채권시장은 이에 대해 한국은행의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으로 바탕으로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에 대해 완화보다는 긴축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리는 상승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